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다. 무한한 정보,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자신만의 지식을 세울 수 있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급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공부'라는 것이 단순히 '입시'를 위한 준비가 아님을 어떤 식으로 알려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무기는 무엇일까? 21세기를 살아가며, 가끔씩 내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20세기를 살아온 우리들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학원이 즐비하고, 학교가 끝나면 부지런히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아이들이 보인다.
<우리 아이, 놓치지 말아야 할 공부 문해력>의 저자 신영환 님은 입시 및 공부법 전문가로 아이들을 지도하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 공부 습관, 문해력, 공부 감정의 네 가지 요소가 갖추어지고, 부모가 주는 믿음을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아이들은 분명 공부가 주는 쾌감과 의미를 깨달을 것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문해력을 컴퓨터 사양해 비유해보자. 문해력이 좋은 학생은 컴퓨터 사양이 높고, 문해력이 낮은 학생은 컴퓨터 사양이 낮은 것과 같다. 중앙처리장치든 메모리 용량이든 사양이 높으면 처리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문해력도 마찬가지다. 문해력이 좋을수록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처리 속도가 빠르다." <우리아이, 놓치지 말아야할 공부 문해력, p.11>
책에서는 문해력을 컴퓨터 사양에 비유하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공부의 본질을 꿰뚫는 독서와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읽으며 생각하고 깨닫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곤 한다.
"글을 읽었는데 모르는 내용이라면, 내가 아직 익히지 못한 어휘일 수 있고,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지식의 배경 내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문해력을 기르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p,46>
암기식이 아닌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어떻게 독서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고민해보게 된다. 하브루타식 교육을 가정에서 이어갈 수 있는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공부 노력이 공부 능력보다 중요하다고들 하나, 사실 공부 능력이 생기면 노력은 오히려 더 쉬워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초등학교 시절까지 독서 임계량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량 확보로 문해력을 장착하고, 여기에 중학교 때의 공부 습관이 더해져 학습을 한다면 공부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도식(schema,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지식의 틀로 기존 경험과 지식을 활용), 동화(assimilation, 기존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넣어 일반화), 조절(accommodation, 새로운 정보를 수정), 평형(equilibration, 기존의 도식을 깨고 조절과정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틀로 맞추는 과정)을 통해 인지발달을 한다고 말하였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지식을 자신의 기존 지식 틀에 넣고 수정하고 지식 틀을 넓히는 것은 뇌 근육 형성을 위하여 필요한 과정이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뇌를 유연하게 한다.
문해력의 중요성은 다른 학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수학의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단순한 공식 암기와 적용에서 나오지 않고 문제를 읽고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결국, 문해력이다. 중학교때 까지의 공부는 암기와 주입식으로도 해결이 되지만, 실제로 고등학교에 가서는 문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격차는 갈 수록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적나라한 현실을 책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문해력을 위한 다양한 독서법을 책에서 소개해준다. 뜻을 새겨 가며 자세히 읽는 정독,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 속독, 중요한 부분을 뽑아 읽는 발췌독, 반복 독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다독, 그리고 삶을 바꾸는 메모 독서법 ,일독일행으로 실천하는 방법,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독서법, 문해력을 키워주는 공부 머리 독서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올바른 독서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들도 소개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비유가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문해력을 인체 구성 물질인 물에 비유를 한다거나, 암기와 이해를 빙하에 비유하거나, 공부를 소화의 과정으로 비유하여 이해와 흡수를 설명한다. 어휘력을 벽돌에 비유하기도 하고, 공부 자존감을 컴퓨터 전원 공급과 비유하기도 한다. 책에서 중요시 여기는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이 책을 읽으며 적용할 수 있었다. 핵심 내용 요약으로 챕터의 내용을 한 문장씩 새기며 훑고, 생각날개펼치기 활동을 통해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말로 설명하게 한다. 이는 공부 문해력을 키우는 아이를 위한 활동을 부모에 대입하여 이 책을 잘 흡수할 수 있게 도와주고픈 작가의 마음이 보인다. 독서가 있는 인생, 충만한 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독서를 통한 문해력이 이끌어줄 진정한 공부의 세계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무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올바른 문해력 향상을 위한 방법이 궁금한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