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참 겁을 먹고 두려웠던 시기를 지나 주변의 사람들이 대부분 한번씩은 앓고 지나가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된 채 마스크 없는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꽁꽁 묶였던 하늘 길이 다시 열렸다.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당연함을 넘어 감사함이 되었다.
감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랜 시간 함께 해 왔을 터인데, 그때마다 인류는 어떻게 이겨내었으며 그 오랜 역사가 앞으로 다가올 감염병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이름만 달리하였을 뿐 이러한 감염병이 들이닥쳐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럭 겁이 나기도 한다. 우리가 또 다시 직면할지도 모르는 위기 앞에서 조금 더 잘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 아주 조금은 대비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한동안 입에 붙이고 다녔던 질문, '엄마, 코로나 바이러스는 도대체 왜 시작된거예요?" 그리고 또 한참을 물었던 질문, "엄마, 백신 맞았는데 왜 걸려요?" 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인 연구 기반의 설명을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번 호 과학이슈 <감염병 바이러스와 인류>를 접했다.
책에는 21세기 이전 인류에 창궐했던 감염병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코로나 19의 유행에서 밝혀진 많은 사실과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미 아는 내용도 있었고,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대한 동향을 접하며 신기하고 새로운 부분도 많았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유행이 각종 변이 때문에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런 와중에 빠르게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 소식은 여전히 반가움을 불러온다. 감염병은 전혀 반갑지 않지만 그동안의 과학자들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로 팬데믹 이후의 우리 생활이 조금 더 대비되고 건강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책은 총 네 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인류와 함께해 온 감염병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역사적인 부분이 첫번째 장이다. 여기에는 근대 이전의 세균 위주의 감염병 시대와 20세기 이후 바이러스성 감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번째 장에서는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묻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 19바이러스의 원인, 감염경로, 증식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부터 스파이크 단백질이 미치는 영향, 코로나19증상과 후유증, 변이 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여러가지 현상 중에서 특히 후유증 부분이 개인적인 흥미를 자아내었는데, 아이들 고모가 코로나 이후 청력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어살펴보니 난청(또는 이명)이 무려 15%나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번째로는 백신과 치료제에 관한 연구 설명이 상세히 나와있다. 마침 또 올해 들어 새로이 맞는 백신을 하루 앞두고 있는 지금, 신랑과 내가 그동안 맞은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동안 사실 선택의 여지 없이 마구 맞았던 백신들을 꼼꼼히 패러다임과 원리에 맞추어 공부할 수 있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팬데믹 이후 인류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풍토병이 될까? 미래에 쓰일 코로나바이러스 범용 백신 개발에 관한 이야기와 신종 바이러스 출현의 원인으로 인간활동을 꼽고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기후변화, 환경파괴에 대해 인류로서 드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마지막으로 One Health(하나의 건강) 이라는 접근법을 설명한다. 공중보건, 동물의 건강 및 우리가 공유하는 환경에 대한 통합된 하나의 건강 방식을 통해 미래의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접근 법이다.
상세한 시각자료와 친절한 설명으로 그동안 우리 생활을 잠식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 과학자들의 공과 더불어 인류로서 개인적인 측면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세 시대를 살아가며 인류가 행했던 지난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물고 앞으로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작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어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다.
*출판사로부터도서제공받아작성한솔직한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