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의 초등 책 읽기 교실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수업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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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책을 신나게 읽었다. 그렇게 읽은 후, 여전히 책의 여운이 마음 가득할 때, 그 마음이 훅 빠지기 전에 어떻게든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한참을 대화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재잘재잘 말한 것을 음성녹음을 하고 나중에 받아 적어주었다. 아직 한글을 쓰는 속도와 힘이 부족했던 어린 시절, 자기 입으로 말한 내용이 엄마의 글씨로 변신하여 공책에 예쁘게 받아 적히는 모습을 본 아이는 행복해 했다. 우리만의 독서록은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갔다. 조금 귀찮긴 하지만, 아이의 입에서 나온 그 주옥같은 감상들을 어떻게든 적어놓고 나면, 꽤나 뿌듯했다. 나중에가면, 이렇게 말하듯 글을 쓸 수 있겠지? 조금의 기대가 되기도 했다. 아이는 나이를 먹었고, 타이핑을 아직 하지 못하기에 손이 쓰기 바쁜 나날들을 보냈고, 그러다 어느순간, 손에 힘이 빠진다며 글씨도 내용도 점점 히마리가 없어졌다. 맥이 탁 풀리며 언제부터인가 히마리 없는 독서록은 점차 헐거워지고, 할말은 많지만 쓸말은 줄어든 아이를 바라보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함께 독서 수다를 해야할지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차라리 어린시절이 편했던 걸까? 몸과 마음이 성장할 아이를 바라보며 책도 함께 성장할터, 어쩌면 가장 성장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사람은 엄마인 내가 아닐까? 그러던 차에 김소영 작가의 <초등 책 읽기 교실>을 만났다.

김소영 작가는 <어린이라는 세계> 수필집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당시 어떠한 어른이 되어야할까와 더불어 우리 아이도 김소영 선생님의 독서교실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존댓말과 관련한 단상 또한 참으로 신선하고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였었는데, 오늘의 어른이 어떠한 세상을 가꾸어나가야 미래의 어린이들이 함께 할 수 있을지, 특히 어른의 관용이란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에세이집이었다. 그리고, 당시 우리아이가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으면...했던 마음을 이번에는 독서수업 관련한 도서로 대신해본다. 

<김소영의 초등 책 읽기 교실>은 크게 6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서론에서 길게 이야기했던 아이의 말을 받아적던 그 시절을 그리워했던 나의 마음을 잘 풀어 도와주고 있었던 챕터, '말하기가 독서력을 키운다' 부분이 가장 첫 장에 소개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토론과 다르다는 점, 말하기를 잘 지도하려면 필요한 유의미한 질문들에 대해 실용적인 도움을 받았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그림책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익숙한 그림책을 볼 때마다 반가움과 동시에, 아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구나 싶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81쪽에서 소개되고 있는 '갖고 싶은 말' 활동은 너무나도 탐이 났다. 보통 글을 읽으면 수집하고 싶은 단어와 문장을 잘 적어 모아두는 편이다. 다만, 나혼자만의 활동이었을 뿐 아이들과 책을 읽어주거나 아니면 아이들 책 이야기를 할 때는 전혀 사용해보지 못했던 활동이었다. 당장 활용해보고 싶어 책장에 포스트잇을 소심히 끼워놓는다.
'라떼는' 시절에는 동시를 외우는 숙제를 그렇게도 많이 받아오곤 하였으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자, 생각보다 동시 접할 일이 적음을 알게 되었다. 국어 교과서에서나 볼 뿐. 그런 아이들에게 동시를 가지며 언어가 지닌 강력한 힘을 느껴보는 활동을 함께 해봄이 어떠할까? 시를 읽으며 이미지를 떠올리는 힘을 키우고, 심상을 떠올리는 우리아이를 상상해본다. 이러나저러나, 아이와 이런 활동을 하려면 오늘 싸우고 보낸 아이와 화해하는 것이 우선순위일터! 여전히 나는 어른이 되어 아이와 똑같이 싸우고 후회하고를 반복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씁쓸한 마음으로 향후 하고싶은 활동 리스트에 한 줄 추가를 했다.

그 외에 책에서는 동화와 지식책에 대해 각각 한 챕터씩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따. 이해하고 표현한 것이 자신의 생각이 되고, 생각과 감정이 잘 드러나는 독후감상문에 관한 이야기부터 지식책하면 보통 생각하게 되는 교과연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심 연계임을, 그리고 이렇게 알게 된 것들을 다지는 독후활동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준다. 마지막으로는 글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말한 것을 글로쓰는 법, 어휘를 어떻게 다져 내것으로 만들고, 문장을 짓고, 좋은 글감을 찾는지, 그리고 글쓰기를 잘 지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글쓰기는 결국 진정한 이해를 위한 과정이고, 쉽지 않은 과정이므로 칭찬2, 조언1의 형식으로 아이를 잘 독려해주어야한다.

당장 아이에게는 학교에서 나오는 주제글쓰기가 매 주 있다. 글을 쓸 때 뭔가 쓰고싶은 말은 많지만 잘 정리되지 못하고 중구난방인 아이를 보며, 나의 입은 늘 근질근질, 나의 손은 늘 안절부절 못하였다. 하지만, 꾸욱 참고, 칭찬과 조언을 잘 섞어 이야기한 후, 아이 스스로 한 단락에서 세 군데 수정을 하게 도와주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자, 아이가 큰 부담없이 자신의 글을 고치는 것에 동의하였고, 본인 스스로도 더 나아진 글을 보며 뿌듯해하였다.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나는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아이와의 사이가 벌어지기 싫다는 이유로 꼭 필요한 부분조차 건드려주기 싫은 방관자적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처럼, 꼭 필요한 것, 일관된 문제, 고치면 확실히 좋아질 부분을 고치게 하고자 용기를 내고 아이와 이야기를 통해 수정을 해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학생들과 <별을 헤아리며> 책을 읽으며 나누었던 이야기에 대해 아이에게 함께 이야기를 했다. 마침 그 책을 읽고 있던 아이는 다른 친구들이 생각하는 이야기들과 배경에 관한 이야기들을 유심이 읽었다. 원서로 읽고 영어로 써야하는 숙제여야했지만, 그 전에 한 브레인스토밍 덕분에 아이는 수월하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었고, 나아가 안네의 일기와도 비교하여 이야기를 하곤 했다. 사전 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지만, 이야기 속에 좀더 깊숙히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배경에 집중하는 경험 덕분에 책의 감동을 더욱 오래 간직하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도서협찬, 솔직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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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 -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 철학 에세이
강성태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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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학이 싫었다. 하지만 피해갈 수 없었다. 단순 암기에 강했던 나는 수학을 답지부터 거꾸로 외우기 시작했다. 같은 문제 유형이 나오면 숫자만 바꾸어 풀 수 있도록 머리가 담을 수 있는 모든 용량을 동원하여 수학을 외웠다. 이는 철저히 비밀리에 행해졌다. 누가 수학을 외운다하겠는가! 그 누가 이 상황을 이해하겠는가! '봐봐~ 쟤 이해못해서 그냥 싸그리 다 외우잖아.' 어영부영 운이 좋게도 성적은 늘 상위권을 유지했기에, 나는 이러한 나의 비밀이 행여나 들킬까봐 두렵기도 했다.

앗, 그런데 나만 그리했던 것이 아니었다. 300만 청소년들의 멘토 강성태의 공부철학 에세이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에서 공부의 신 강성태 역시 그런 방법으로 수학을 극복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를 정자를 써가며 영어 단어를 외우던 모습 역시 나의 과거와 겹쳐진다. 사십대 아줌마, 7080시대를 지나온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결국 어떻게든 강을 건너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의 모습에는 공감가는 구석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세월이 달라졌다. 사십대 아줌마의 학창시절에는 종이사전을 넘겨가며 영어단어를 찾았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AI가 끝내주게 번역까지 다 해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핸드폰이란 것이 없어 손목시계를 차고 시간을 보던 사십대 아줌마의 학창시절과 달리, 스몸비가 되어 길을 건너는 초등학생들을 삼삼오오 보게 된다. 그런 판국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영역들은 넓어지고, 아마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된 세상은 분명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세상과는 다를 것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기존의 공부들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가끔은 아이들을 양육하며, 이거해라 저거해라, 어쩔 수 없는 잔소리를 하게 되지만 과연 이런 공부가, 공부의 영역들이 아이들에게 미래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생각하다 보면 결국 생각은 돌고 돌아 '공부의 본질'에 닿게 된다. 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가? 그리고, 진정한 공부는 인생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들 말이다.

"에이~ 엄마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서라는 단순한 이유만은 아니었다. 공부를 하며 내 안의 알을 깨고 나오는 희열, 그 두려운 영역들에서 빠지직 알을 깨고 나와 넓어지는 세상, 부서지고 깨어지고 자신이 깨고나온 알 껍질에 발을 베이더라도 이미 깨어진 세상은 알 속의 안온한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세상임을 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저 구닥다리 늙은 어미의 '라떼는 스토리'로 치부되고 말터.

공부의 신 강성태는 이런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을 담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열등감과 학폭에 시달리던 한 힘 없던 학생이 어떻게 공부할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열등감을 어떻게 무기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공부를 하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다정한 선배처럼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부는 단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중략) 그래서 공부는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의 진짜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p.58>

"우리가 공부하는 정말 중요한 이유는 사고력 구체적으로 말하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이 능력은 써먹는 상호아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 쓸모없어 보이지만 실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p.138>

"생존하기 위한 것이예요. 그것이 기본입니다. 우리를 홀로 설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입니다. 공부를 통해 우리는 세상과 맞설 힘을 얻습니다."<p.197>

책에서는 공부를 하는 목적, 이유, 본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해?"라고 말했을 때, 보통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답의 예시는 "네가 원하는 일 혹은 네가 꿈꾸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답안일테지만, 실제로 공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꿈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한다. 필요없어 보이는 과목들을 공부하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 당장 아이에게 생존(나는 독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아이와 지난밤 대화를 했다)을 위해 공부가 반드시 필요함을 설명하였고, 아이는 언젠가 부모곁에서 떨어져 홀로 살아가야할 그 날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이 과정을 받아들인 듯 했다. 피상적이고 이상적인 말들로 설명하기보다 현실적으로 짧곡 굵은 한타를 날린 순간이었다.

"제가 전하고 싶은 진짜 메시지는 '한계'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내 한계를 깨보라는 거예요."<p.75>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체로 자신만의 꿈이 없다는 거예요. 간절한 꿈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꿈도 얼마나 소중한지를 압니다. 그래서 함부로 남의 꿈을 깍아내리지 않아요."<p.106>

또한 빌런들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 역시 위안을 준다. 긴 학창시절을 견뎌내며 아이들이 만날 크고 작은 시련들, 그 사이에 암암리에 만나게 될 시기질투를 담은 빌런들까지, 공부의 이유는 많고도 많다. 게다가 AI가 가져다줄 인류의 역사 안에서 준비된 사람이 됨이 무엇인지 이때 우리가 어떻게 공부를 접해야하는지 솔직한 그의 공부철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당장 청소년들에게 가장 실용적일 수 있는 부분, 복습의 방법,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등 전반적인 공부의 방법과 기술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저자가 말하는 '존중하는 마음'에 무게중심을 두며 책을 읽게 된다. 공부가 결코 인성과 인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을, 그렇게 제대로 공부한 자는 결국 그 어떤 시대를 살아가더라도 반짝반짝 빛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정한 멘토가 들려주는 공부 철학이야기, 공부로 인해 힘들고 친구로 인해 힘들고 아무도 그 마음 몰라주는 것 같아 힘든 그 시기에 이러한 책 한권이 곁에 있다면, 어려움을 한껏 극복해보고 싶은 용기가 들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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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임선생의 건강한 매일 반찬 -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이수자의 손맛이 담긴 건강 반찬 142
임승정 지음 / 책밥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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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것이 일이다. 아니 어쩌면, 잘 먹고 사는 것이 일이다. 아니, 정정한다.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일이다. 해먹는 것이 버거워서 매 끼 발을 동동 구르며 똥손을 부지런히 놀리곤 했지만, 매 끼마다 레시피를 찾고 핸드폰을 중간 중간 보아가며 요리를 해먹는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 물 뭍은 손으로 핸도폰 액정을 보며 레시피를 보다보면 금새 화면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손을 닦고 다시 보고 하다보면, 에잇~ 차라리 일일이 내가 써놓고 말지! 싶어 메모지에 깨알같이 먼저 써놓은 다음 그 메모지를 보며 요리를 한다. 요리 직감이 없는 주부는 간단한 하나도 이토록 힘이 든다. 그럴때면 생각하곤 했다. "괜찮은 요리책 하나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한그릇 음식만을 만들어 먹었다. 간편해서라는 변명을 둘러대었지만, 실제로는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시던 그 간단해보이던 반찬조차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일일이 찾아봐야했기에, 그 수고를 던다는 명목으로 카페, 덮밥류의 한그릇 음식이 주 메뉴가 되곤 했다. 손님이라도 오는 날은, 십몇년차 주부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이 실력을 숨기기 위해 한식류의 반찬이 가려질 수 있는 파스타 위주의 서양요리를 내어 대접하곤 했다. 반찬은 늘 4개 사면 조금 더 할인이 된다는 동네 반찬가게의 몫이었다. 그럴때면 생각하곤 했다. "간단한 반찬거리라도 스스로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땅끝마을 임선생의 건강한 매일 반찬>(임승정 지음) 은 재료 본연의 맛을 담은 건강 레시피로 매일 반찬과 명절 음식과 별식까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담고 있다. 독자와 함께 음식이 주는 작은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지은이 임승정 선생의 마음처럼, 책은 군더거기 없고 단아하게 무엇보다 요리 초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자주 사용하는 도구와 양념이 사진으로 소개되어있어 요리를 위해 갖추어야할 도구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고, 육수 만들고 달걀 지단 부치는 법, 재료 손질 및 보관법, 재료 써는 법 등이 소개 되어 있어 나와 같은 요리 만년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반찬은 무침과 곁절이류, 조림과 찜류, 볶음/구이류, 김치/장아찌류, 국 찌개류, 명절음식과 전, 그리고 별식으로 나뉘어 다양한 종류의 건강식의 레시피를 담고 있다. 책 구성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좌측에 요리와 완성된 사진 그리고 재료가 담겨있다. 재료에 따라 속재료, 양념, 육수 등 전체 프로세스를 따르기 전에 미리 준비해두어야할 단계가 적혀있고, 오른쪽 면에는 절차별 간단한 설명과 사진이 있다. 이 요리책에는 조리 과정 중간에 "임선생 tip"이라하며 알고 있으면 유용한 조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면, "미역을 살짝 데치면 미역 비랜내를 없앨 수 있다." p.129, 또는 "김치 버무린 그릇에 김칫국물을 부어 헹궈 김치통에 부어도 된다."p.198 등 정말 실용적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어 마치 요리 고수 옆에서 직접 배우는 기분이 든다. 

당장 봄동 겉절이가 너무나 마음을 당겨서 해먹을 요량으로 펼쳐보았다. 딱 다섯개의 프로세스로 정리된 간략한 설명, 요리는 못하면서 요리책을 읽으며 맛을 상상하는 재미 가득한 아줌마는 활자를 따라 봄동을 다듬고 자르고, 대파와 홍고추, 배를 다듬고, 고춧가루 외를 섞은 양념을 만들어본다. 볼에 넣어 섞고 마지막에 통깨를 넣으며 그 향긋하고 맛깔난 맛을 상상해본다. 간략하고 직관적이나 친절한 내용으로 쏙쏙 내용이 들어온다. 요리 직감이 뛰어난 누군가는 그냥 이거 저거 양념을 넣어 눈대중 손맛으로 슥삭슥삭 만들 터이나, 그렇지 못한 나와같은 사람들에게는 신세계 반찬책. 

이제, 매일 하나씩 건강한 반찬을 만들어 조금씩 곁들여 놓아보아야겠다. 그리하여, 우리집 밥상도 한그릇 음식과 김치에서 벗어난 전통 한식스러운 밥상으로 상다리 부러지게 내어놓는 날이 오기를 상상해본다. 무엇이든 느리지만 차곡차곡 쌓아간다 생각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하루 하나, 레시피 속 당기는 반찬을 선택해보아야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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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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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를 자신의 직관과 천재적인 능력을 활용하여 개척해 나갔는지, 그러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고분고분하만은 않았던 얼핏 보면 사회 부적응자로 느껴질 법한 빌 게이츠의 유년시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부모님과 부딪히며 갈등했던 많은 에피소드에서 빌 게이츠의 부모의 태도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내가 10대 초반에 이으렀을 무렵 부모님은 내가 또래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 가려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한 받아들임은 (특히 어머니에게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이후 나의 성장과정을 규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다.<p.14>

"포기하세요. 그가 부모님께 이렇게 말했다. 결국 애가 이기리라는 거 아시잖아요. 그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요지는 그랬다. 마음 가라앉히시고, 억지로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세요."<p/127>

아직 존재하지 않은 산업에 정진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기 세계에 빠져 소위 말하는 세상과 사회적이지 못한 아이가 재능을 마음 껏 펼칠 수 있도록 함에 있어서 부모님들의 헌신과 내려놓음(개인적으로 이 내려놓음 부분이 가장 많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색다른 응원방식을 보았다. 난 인물 곁에 존재한 조용한 서포터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며 나의 방식으로 자꾸만 아이를 몰아부쳤던 나의 육아를 돌아보게 된다.

또한,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그의 열정과 그것들이 주는 매력을 빌게이츠의 시선으로 함께 할 수 있음 또한 신선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을 폴과 나는 컴퓨터실에서 살았다. 나는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단말기 앞에서 잠들었고, 한두 시간 동안 자다 보면 어느 새 키봅드에 코가 박혀 있기도 했다. 그러다 깜짝 놀라 깨어나면 바로 다시 코딩에 들어가곤 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맺힐 정도로 웃어 대기도 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 우리의 웃음보를 터뜨릴 수도 있었다. "<p.259>

벤쳐 사업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고, 시스템 이상을 발견하고 보고하는 테스터 역할을 하게 된 빌게이츠와 벗들의 이야기,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하고 끝없이 도전하는 그들의 젊음과 열정이 아름답니다. 아울러, 과연 나는 무언가에 이토록 미쳐본 적이 있었는가? 살펴보게 된다. 빌게이츠에게 프로그래밍이 과연 내게는 무엇이었을까? 참으로 재미있게 내게도 그것이 언어였고, 그래서였을까, 이과 과목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배웠던 것 역시 프로그래밍 언어론이었다. 기계언어건 인간언어건 언어의 형식과 논리가 주는 매력에 조금이라도 빠져볼 수 있었던 개인적인 과거가 있다는 사실에 작은 위안을 받는다.

회고록이라지만,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빌게이츠의 삶을 살펴보며, 세상이 급변하고 기술산업의 발달 속에 얼마나 우리 삶이 변하였는지를 반추하는 즐거움 또한 있었다. 속된말로 무식할정도로 큰 컴퓨터를 컴퓨터라 불렀던 시대부터 스마트폰처럼 작은 탭 안에서 모든 것이 핸디하게 이루어지는 지금까지!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가능하게 구현해냈던 그의 삶이 흥미롭다.그리고, 개척! 하면 떠오르는 미국 서부의 이미지! 어쩜 이토록 그의 삶 역시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의 그것과 닮았을까 생각하며 미소지으며, 테크놀로지의 거인 빌게이츠의 소설같은 회고록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빌게이츠 #소스코드 #소스코드더비기닝 #열린책들 #회고록



책 속의 문장
14
그리고 내가 10대 초반에 이으렀을 무렵 부모님은 내가 또래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 가려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한 받아들임은 (특히 어머니에게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이후 나의 성장과정을 규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15
하이킹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역시 내 나름의 성공의 기준을 정의하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나와 잘 맞았다. (중략) 길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논리와 집중력 그리고 인내심이 내게는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31
카드 게임을 통해 나는 아무리 복잡하고 불가사의해 보이는 무엇이라도 결국에는 알아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배웠다. 세상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70
부모님의 친구 분들이 집에 오면 우리 3남매는 그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어울리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어머니는 종종 우리에게 할 일을 나눠 주었다. 나는 어른들이 브리지 게임을 하는 동안 커피 따르는 일을 맡곤 했다.

100
책과 숫자를 모두 좋아하던 아이에게, 그것은 꿈의 직업이었다. 도서관은 그저 무작위로 가득한 공간이 아니었다. 숫자가 지배하는 질서, 즉 논리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었다.

125
내가 부모님과의 상상 속 전쟁에서 승리할 운명이었다. 해가 갈 수록 내 독립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나는 혼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는 동안 내내 (그리고 이후로도 쭉)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를 사랑해 줄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전쟁도 이기고 사랑도 잃지 않는다.

127
포기하세요. 그가 부모님께 이렇게 말했다. 결국 애가 이기리라는 거 아시잖아요. 그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요지는 그랬다. 마음 가라앉히시고, 억지로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세요.

179
그 지침, 즉 소스 코드는 우리에게 접근 금지된 것이었다. 우리가 찾은 것은 마치 암호와 같은 일련의 코드에 불과했기에 그 코드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내려면 역설계 과정을 밟아야 했다. 구겨지고 커피로 얼룩진 그 종이는 우리가 그때까지 본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었다.

202
경계를 낮추고 선생님들에게 배움에 대한 호기십ㅁ과 관심을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나자, 나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education>이라는 단어의 어근은 <이끌다 또는 끌어내다>를 뜯하는 라틴어 <educere>이;다. 레이크 사이드 선생님 대부분이 나의 도전의식을 자극함으로써 나를 더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똑똑하다는 것, 수업 시간에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내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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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달 동안을 폴과 나는 컴퓨터실에서 살았다. 나는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단말기 앞에서 잠들었고, 한두 시간 동안 자다 보면 어느 새 키봅드에 코가 박혀 있기도 했다. 그러다 깜짝 놀라 깨어나면 바로 다시 코딩에 들어가곤 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맺힐 정도로 웃어 대기도 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 우리의 웃음보를 터뜨릴 수도 있었다. 나는 잠이 부족했던 그 밤들의 구체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폴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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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업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작업을 개선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심킬 수 있는지에 관심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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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독서력 수업 -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공부머리 초등에서 완성하라
김수미 지음 / 빅피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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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일련의 활동이 필요한지에 대해 간과한 채 긴 세월을 살아왔다. 워낙에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겨했던 취향 탓에 어쩌면 이는 아이들 교육에 있어노력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자동으로 따라오는 덤 같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책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편독하는 아이와 책과 친해지지 못하고 있지만 막상 읽어야할 상황이오면 곧잘 따라와주는 두 아이를 키우게 되었다.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독서가 익은 내게는 '자동적으로' 따라오지 않는 독서라는 것이 큰 충격이었다. 독서를 단순한 취미로 여기고 세상을 넓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이자 숨통이자 돌파구였던 내게,독서를 학습 기초 능력으로 바라본다는 개념 역시 커다란 느낌표로 다가왔다. 

대치동에서 무려 1년 이상을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다는 논술화랑의 대표, 26년차 독서교육 전문가 김수미 선생님의 책을 접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아이들을 가이드 해야할지 막막하고, 아이들이 독서를 하고 있을 때 어떤 책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주어 전반적인 사고력을 키워주고 공부의 기초를 쌓을 수 있는지, 그 실질적인 가이드가 담겨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부모의 조급한 마음, 학년별로 달라지는 동기부여의 방식, 책과 친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교육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초보 독서가가 단단한 독서가로 점프할 수 있게 조언을 준다. 또한 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3단계 독서법에는 나이별로 추천 도서와 책을 선정할 때 주의해야할 점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데 너무나도 실용적이었다. 때마침 우리집 첫째 아이가 안네 프랑크와 관련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언급된 스토리텔링 수업 예시를 살펴니, '아! 이렇게도 아이의 나이에 맞게 이 이야기를 이해시킬 수 있구나.'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독서 뿐 아니라 글쓰기와 관련한 내용에도 굉장히 실용적인 가이드가 많아 도움이 되었는데 예를 들어, 서론, 본론, 결론을 시작하는 글쓰기 노하우가 책에 수록되어 있다. (p.306) 어린 시절에는 창의적이고 거침없이 머리보단 손으로 써내려가던 글을 썼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그 글이 그 글이고 저 글이 저 글같은 글을 쓰기 시작하며 특색 없고 재미없는 글을 써서 답답하던 차였다. 이 책에서 조언해준 글쓰기 기법을 하나씩 아이의 글에 응용해볼 수 있게 지도해 줄 수 있다면 훨씬 더 다채롭고 풍성한 글이 될 것 같아 희망을 갖아본다. 

눈에 당장 드러나지 않는 것이 독서를 통한 아웃풋이고, 그러나 분명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그 격차가 커다란 영향을 발휘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키워주고 싶은 능력이, 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접하고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그리고 자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책과 함께 받은 초판 한정 부록의 <논술화랑 추천도서 목록> 속 책들을 보며 차근차근 아이와 함께 조금 늦은듯 아닌듯한 이 독서의 긴긴 여정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독서를 좋아하는 엄마였기에 어쩌면 더 무심했던 아이들의 독서,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 우리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대략의 로드맵을 짤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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