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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빌 게이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를 자신의 직관과 천재적인 능력을 활용하여 개척해 나갔는지, 그러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고분고분하만은 않았던 얼핏 보면 사회 부적응자로 느껴질 법한 빌 게이츠의 유년시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부모님과 부딪히며 갈등했던 많은 에피소드에서 빌 게이츠의 부모의 태도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내가 10대 초반에 이으렀을 무렵 부모님은 내가 또래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 가려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한 받아들임은 (특히 어머니에게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이후 나의 성장과정을 규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다.<p.14>
"포기하세요. 그가 부모님께 이렇게 말했다. 결국 애가 이기리라는 거 아시잖아요. 그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요지는 그랬다. 마음 가라앉히시고, 억지로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세요."<p/127>
아직 존재하지 않은 산업에 정진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기 세계에 빠져 소위 말하는 세상과 사회적이지 못한 아이가 재능을 마음 껏 펼칠 수 있도록 함에 있어서 부모님들의 헌신과 내려놓음(개인적으로 이 내려놓음 부분이 가장 많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색다른 응원방식을 보았다. 난 인물 곁에 존재한 조용한 서포터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며 나의 방식으로 자꾸만 아이를 몰아부쳤던 나의 육아를 돌아보게 된다.
또한,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그의 열정과 그것들이 주는 매력을 빌게이츠의 시선으로 함께 할 수 있음 또한 신선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을 폴과 나는 컴퓨터실에서 살았다. 나는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단말기 앞에서 잠들었고, 한두 시간 동안 자다 보면 어느 새 키봅드에 코가 박혀 있기도 했다. 그러다 깜짝 놀라 깨어나면 바로 다시 코딩에 들어가곤 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맺힐 정도로 웃어 대기도 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 우리의 웃음보를 터뜨릴 수도 있었다. "<p.259>
벤쳐 사업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고, 시스템 이상을 발견하고 보고하는 테스터 역할을 하게 된 빌게이츠와 벗들의 이야기,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하고 끝없이 도전하는 그들의 젊음과 열정이 아름답니다. 아울러, 과연 나는 무언가에 이토록 미쳐본 적이 있었는가? 살펴보게 된다. 빌게이츠에게 프로그래밍이 과연 내게는 무엇이었을까? 참으로 재미있게 내게도 그것이 언어였고, 그래서였을까, 이과 과목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배웠던 것 역시 프로그래밍 언어론이었다. 기계언어건 인간언어건 언어의 형식과 논리가 주는 매력에 조금이라도 빠져볼 수 있었던 개인적인 과거가 있다는 사실에 작은 위안을 받는다.
회고록이라지만,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빌게이츠의 삶을 살펴보며, 세상이 급변하고 기술산업의 발달 속에 얼마나 우리 삶이 변하였는지를 반추하는 즐거움 또한 있었다. 속된말로 무식할정도로 큰 컴퓨터를 컴퓨터라 불렀던 시대부터 스마트폰처럼 작은 탭 안에서 모든 것이 핸디하게 이루어지는 지금까지!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가능하게 구현해냈던 그의 삶이 흥미롭다.그리고, 개척! 하면 떠오르는 미국 서부의 이미지! 어쩜 이토록 그의 삶 역시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의 그것과 닮았을까 생각하며 미소지으며, 테크놀로지의 거인 빌게이츠의 소설같은 회고록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빌게이츠 #소스코드 #소스코드더비기닝 #열린책들 #회고록
책 속의 문장
14
그리고 내가 10대 초반에 이으렀을 무렵 부모님은 내가 또래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 가려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한 받아들임은 (특히 어머니에게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이후 나의 성장과정을 규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15
하이킹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역시 내 나름의 성공의 기준을 정의하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나와 잘 맞았다. (중략) 길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논리와 집중력 그리고 인내심이 내게는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31
카드 게임을 통해 나는 아무리 복잡하고 불가사의해 보이는 무엇이라도 결국에는 알아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배웠다. 세상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70
부모님의 친구 분들이 집에 오면 우리 3남매는 그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어울리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어머니는 종종 우리에게 할 일을 나눠 주었다. 나는 어른들이 브리지 게임을 하는 동안 커피 따르는 일을 맡곤 했다.
100
책과 숫자를 모두 좋아하던 아이에게, 그것은 꿈의 직업이었다. 도서관은 그저 무작위로 가득한 공간이 아니었다. 숫자가 지배하는 질서, 즉 논리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었다.
125
내가 부모님과의 상상 속 전쟁에서 승리할 운명이었다. 해가 갈 수록 내 독립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나는 혼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는 동안 내내 (그리고 이후로도 쭉)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를 사랑해 줄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전쟁도 이기고 사랑도 잃지 않는다.
127
포기하세요. 그가 부모님께 이렇게 말했다. 결국 애가 이기리라는 거 아시잖아요. 그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요지는 그랬다. 마음 가라앉히시고, 억지로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세요.
179
그 지침, 즉 소스 코드는 우리에게 접근 금지된 것이었다. 우리가 찾은 것은 마치 암호와 같은 일련의 코드에 불과했기에 그 코드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내려면 역설계 과정을 밟아야 했다. 구겨지고 커피로 얼룩진 그 종이는 우리가 그때까지 본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었다.
202
경계를 낮추고 선생님들에게 배움에 대한 호기십ㅁ과 관심을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나자, 나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education>이라는 단어의 어근은 <이끌다 또는 끌어내다>를 뜯하는 라틴어 <educere>이;다. 레이크 사이드 선생님 대부분이 나의 도전의식을 자극함으로써 나를 더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똑똑하다는 것, 수업 시간에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내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았다.
259
그렇게 한 달 동안을 폴과 나는 컴퓨터실에서 살았다. 나는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단말기 앞에서 잠들었고, 한두 시간 동안 자다 보면 어느 새 키봅드에 코가 박혀 있기도 했다. 그러다 깜짝 놀라 깨어나면 바로 다시 코딩에 들어가곤 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맺힐 정도로 웃어 대기도 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 우리의 웃음보를 터뜨릴 수도 있었다. 나는 잠이 부족했던 그 밤들의 구체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폴은 기억한다.
284
그는 자신의 업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작업을 개선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심킬 수 있는지에 관심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