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축구 영웅들이 골을 넣는 것만 기억하지? 하지만 잘 보렴. 골은 혼자 넣는 게 아니야. 축구 영웅들도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받아 넣지. 그리고 축구 영웅들도 자기가 직접 넣는 것보다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는 횟수가 더 많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도우면서 축구의 영웅이 탄생해. 영웅은 혼자 되는 게 아니지."<축구 감독 구드래곤, p.122>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골득점에 혈안이 된채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바로잡기 위한 구드래곤의 노력은 지속되고, 어시스트의 중요성을 내내 언급한다. 아들은 스트라이커이긴 하지만, 그런 아들이 어시스트의 중요성에 대해 커다란 느낌표를 받은 적이 있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에게 골을 패스해 준 친구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득점이 되자마자 서로 부둥껴 안으며 함께 행복해 하던 순간들이 그러하다. 그 뒤로는 언제부터인가 패스해야할 시점에 욕심을 내지 않고 정확한 패스를 날려 팀을 어시스트한다.
경험치가 쌓이면서 이야기 속 구용 감독의 말처럼 "서로서로 도울 때 반전도 일어나고 기적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순간들은 아이를 더욱 성장하게 만든다. 스포츠는 감동을 선사하고, 특히 단체 스포츠의 경우, 선수들이 화합하며 만들어가는 기적을 본다는 것은 커다란 배움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차근차근 풀어내준다. 어딘가 어설프고 아이같은 구용 감독의 익살스러움과 아이들 각각의 다른 캐릭터를 화합하며 서로 팀웍을 이루는 과정이 상세히 묘사되어 그림으로 그려진다.
어?어디서 많이 본 모습인데? 싶으면 아이의 언제적 시합의 모습이고, 연상하며 낄낄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영웅이라는 말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우리 삶 곳곳에 조용히 살고 있는 영웅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영웅이 만들어내는 기적의 힘을 즐거운 이야기로 간접경험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