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라고 이름적힌 숙소에 한번쯤 묵어본 기억이 있다.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야”여행지에서 이 책을 읽으니 위의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다. 나는 떠나왔으니 행운아다. 문제는 여행이란 행운 그 너머에서 계속 지속된다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식당, 교통수단, 태도 그 모든게 어떤 지독한 것를 지속하는게 아닐까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단순히 떠난 것 자체는 행운이 될 수 없는 것이란 결론을 떠나서야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떠날 것이다. 새롭게 도착한 이곳에서 뭐든 배울 수 있을테니.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여기서 시작된 이야기라니. 정말 귀엽다. 길을 잘 잃는 마법사가 마법학교를 찾아가 가느다란 마법을 배운다. 가느다란 마법인 만큼 가느다란 존재에게 귀를 기울이는 작품이다. 가느다란 마법사는 졸업 후 방앗간 3층에 자리를 잡는다. 백설기를 참새들과 나누어먹고 작두콩과 사과로 아침을 챙겨먹는다. 향나무를 성장시켜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할 서리와 싸우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선 이름이 없지만 끝이 없는 이야기를 담은 종이가 함께한다. 가느다란 판타지라고 이름 붙일만한 이 작품은 이렇게 끝나기엔 아쉽다. 설정한 판타지세계가 충분히 매력적이라 너무 짧게 끝나는 느낌…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달라. 가느다란 마법사와 아주 착한 타파하의 여정이 몹시 기대된다.
어린이버전 로빈슨 크루소!이혼한 엄마와 살다가 방학을 맞아 캐나다 북부에 있는 아빠에게 가기위해 주인공은 경비행기를 탄다. 조종사와 승객은 오직 자기뿐. 캐나다의 깊고 넓은 산림 위를 날아가던 중 조종사가 심장마비로 급사하고 주인공은 숲에 추락하고 만다. 호수로 추락하기 위해 조종간을 잡은 순간이라던가 모기떼와 곰과 만나는 순간 등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많았다. 제일 좋았던건 주인공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자기연민이 전혀 필요없음을 깨닫던거였다. 비행기 추락 전 주인공은 엄마의 비밀로 인해 아빠와 결국 이혼한 이 상황이 끔찍스럽지만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울고싶어한다. 엄마도 아빠도 미워하는데 추락 후엔 오로지 음식을 구하고 먹음으로써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유일한 도구인 손도끼로 생존을 위해 애쓰며 자연을 보는 법에 대해서도 배운다. 구조 후의 간략한 주인공의 일상을 소개하며 책은 마무리가 된다. 주인공은 결국 엄마의 비밀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멋진 성장을 담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