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교실. 짝의 “되게 예쁘다”의 한마디로 ‘나’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 ‘나’의 하루는 예쁘다는 말로 가득 차 버린다. 밥 먹을 때도, 축구할 때도, 세수할 때도!다음날 짝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기로 결심하면서 교실을 들어가는데 짝은 창 밖 벚꽃을 보며 “되게 예쁘지?”한다. 달아오르는 ‘나’의 얼굴. 교실을 뛰쳐나간다. 벚꽃나무 아래에 선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림이 몹시 귀여워 견딜 수가 없는 그림책.
서경식씨가 프리모 레비의 흔적을 찾아 유럽를 향하는 이야기. 프리모 레비의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건 열망을 저자는 자세히 풀어낸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이야기를 곁들인다. 야만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피해자에게 증명하라고 외치는 세상. 야만을 본격적으로 저지르는 사람과 무지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 애쓰는 사람들. 끝나지 않는 전쟁과 분쟁이 일어나는 지금 이 책이 던져주는 메세지가 강렬하다. 우리 인간은 여전히 똑같다.
네 칸 안에 놓인 신화는 신성함도 매력도 아무것도 없다.
드디어 읽었다. 이 책이 왜 그렇게 손에 닿지 않던지. 하지만 손에 닿자마자 책을 멈출 수 없었다. 동호, 정미, 정대가 순식간에 커져 내게 왔다. 광주에 가본 적이 있다. 상처없는 건물들을 볼 때까지 건조하던 마음이 수없이 뻗어진 묘비들을 보고 아득해졌던게 생각난다.누군간 죽고 죽은듯이 살거나 살아지니 살거나 하는 사람들늘 보며 어떻게 살아야하나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사람을 많이 알고 있는건 중요하다. 알고 있어야 닮을 수 있으니. 배우고 싶었으나 배우지 못한 사람. 훌륭한 할아버지와 알콜증독자인 아버지와 네명의 어머니를 둔 사람. 자신의 계급과 가족에 얽매이지 않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