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푼이가 주는 순박하고 정감어린 느낌과 달리 이 작품은 세련되고 정교하다. 클럽의 회원인 네명의 여중생 이야기가 생생하다. 섹스, 거식증, 엉망인 부모, 자아찾기를 주제로 한 챕터들이 네명 모두 주인공이라고 말하듯 잘 이어져있다. 읽는재미가 큰 작품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지만 소문난 책에 읽을게 많았다. 겨우 빌려 몸이 안좋은 날 겨우 읽어 내려갔다. 제목의 인터내셔널이 무엇을 의미할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추측해봤지만 인터내셔널가(노래)의 인터내셔널이었다니. 작품 중 전조등,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보편교양은 함께 사는 파트너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잔뜩 떠들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엄청난 소설이다. 어젯밤 침대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놓지 못해 겨우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다시 책을 들었다. 화자인 인수를 비롯해서 이 소설 속 아이들은 안타깝다. 안락한 집에서 나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터이고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은 비정한 집만큼 비정한 세계를 만난다. 소설은 내내 안타깝다가 안타깝다가 절정에 이르러서는 탄식을 하게 만든다. 우리에겐 이런 책이 필요하다. 안타까운 아이들을 그대로 드러내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