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가족 내집마련 표류기 - 소박한 관사에서 평생 살 내 집까지 직업군인의 찐 드림하우스 정복기
노영호 지음 / 예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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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발령지에 따라 전국을 유랑해야만 하는 직업 군인 가족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군인 가족이 아니더라도 저자의 오랜 군생활을 통해 군인 관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아 일반 독자들도 군인 가족만의 독특한 삶을 호기심있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군인 가족들의 집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들 삶의 낭만과 애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근무 중인 현역 군인이다. 육군 본부와 국방부에서 군인 주거 정책 실무를 담당하며 군인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러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직업 군인의 주거 만족도와 관련한 연구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한 군인 주거 분야의 전문가이다. 군인 주거 분야의 오랜 현장 경험과 이론을 토대로 대중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에 따라 군인 아파트에 얽힌 저자의 오랜 추억을 시작으로 민통선 이북에서 신혼집을 마련한 이야기, 전국 군인 가족들의 관사 자랑이 이어진다. 책의 전반부가 군인 가족들의 삶을 다룬 가벼운 에피소도라면, 후반부에는 군인 가족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조언이 담고 있다. 현직 군인 주거 지원 담당자이기도 한 저자는 직업 군인 대다수가 퇴직 후 살 집을 준비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며, 내 집 마련을 위해 실제 어떤 계획과 실천이 필요한지 생애 주기별로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


현직에서는 잦은 이사와 노후화된 관사에서 고생하고, 퇴직 후에는 살 집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군인 가족들이 꼭 참고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군인 관사를 꿈을 이루게 하는 사다리에 비유한다. 다만 사다리는 잘 이용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할 경우 떨어질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진 도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조언한 내용을 바탕으로 많은 군인 가족들이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쓰고 있다. 내 집 마련 문제에 대해 고충이 있는 군인 가족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 역시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군인가족내집마련표류기 #군인가족 #군인관사 #노영호 #예미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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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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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과 미술사에 다룬 책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서양 조각을 깊이있게 다룬 책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은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조각가 100명의 1000가지 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조각에 관한 미술사 이야기지만, 각각의 조각과 조각에 얽힌 이야기를 시대와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풀고 있어 세계사이기도 하고 철학사이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크게 조각의 역사를 다룬 제1부와 조각가 열전을 담은 제2부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원시 시대의 비너스 조각상부터 가고일 조각상에 이르기까지 서양 조각의 역사와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정리하고 있다. 이어지는 제2부에서는 100명의 조각가와 조각 작품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오귀스트 로댕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각가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양 조각사에 빠져 서는 안 될 조각가들을 망라하고 있다.


책은 전면 컬러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 사진을 담고 있어 작품을 직접 보며 저자의 해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서양 조각에 문외한이라도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양 조각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제1부 조각의 역사에 대해 먼저 통독한다면, 제2부 조각가 열전에서 다루어 지는 내용은 처음부터 읽지 않고 유명한 조각가나 알고 싶은 조각가의 이야기부터 읽어나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중에 유럽 여행을 떠나 방문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조각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 작품 자체에 시대와 인물, 사상과 역사가 덧입혀 지면서 훨씬 더 인상적인 아우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주말은 이 책으로 개성적인 조각 세계사를 경험해 보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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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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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6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자기 계발 문장집이다.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체에서 일찍 일어나기, 독서, 달리기, 글쓰기, 운동과 같은 다양한 #챌린지가 유형하고 있는데, 이 #챌린지를 오프라인 공간인 책을 통해 도전해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컨셉에 맞추어 각각 도전, 열정, 인내, 이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도전의 계절 봄은 운명에 맞서 개척하는 인생으로 소제목을 달았다.

  • 복수해 주려고 했는데 모든 괴로움이 나한테로 쏟아졌어. - 오히라 미쓰요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우리가 흔히 그렇듯이 그녀 역시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꿈꾸지만 복수에 성공하지 못하고 괴로움만 경험하게 된다. 진정한 복수는 내가 싫어했던 사람에게 더 나은 내가 되는 방식으로 복수하는 것이다.

  • 세상의 어떤 것도 집요함을 당할 수는 없다. - 잭 포스터 <아이디어 모드>

처마 끝의 낙수가 주춧돌을 뚫듯이 한 곳을 향한 끊임없는 집착은 문제의 해결을 돕는다.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계속 그 일을 생각하고 노력할 때 비로소 문이 열리게 된다.

열정의 계절 여름은 달콤한 환상 꿈같은 사랑으로 소제목을 달았다.

  • 미래를 내다 보았다. 너무 눈이 부셔 견딜 수 없었다. - 김병완 <48분 기적의 독서법>

인간의 상상력은 머리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예감이 바로 실현되는 우리의 미래가 된다.

  • 본전 생각에 매달려 있는 한,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자유를 누릴 수 없다. - 한상복 <어른의 것>

공부든, 일이든, 관계든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에 직면하면 과감하게 리셋 버튼을 누리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는 지난 매몰비용에 집착하여 인생 낭비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내의 계절 가을은 어떨 때는 배반하는 인생으로 소제목을 달았다.

  • 실제로 내 삶의 좌우명은 용기를 내서 일단 해 보자다. - 리처드 브랜슨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은 결국 용기 부족 때문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 저는 그저 한 그루 나무이기도 보다는 어떤 의미가 되고 싶습니다. -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나는 타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고 싶은가? 이 질문에 답한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성의 계절 겨울은 흐르는 시간 영원한 사랑으로 소제목을 달았다.

  •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의 형태입니다. - 신영복 <처음처럼>

우리가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우리가 어리석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어리석다는 것은 새로운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우리의 기분을 만드는 것은 현실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다. 오직 자신의 생각만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데이비드 번즈 <관계 수업>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현실 그대로의 세상이 아니라, 뇌와 마음에 의해 재구성된 현실이다. 왜곡된 인식을 수정함으로써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매일 각 문장에 딸린 읽기와 결심하기, 인생문장 체크 박스에 표시하는 #챌린지에 성공하고 책 마지막 부록에 실린 자신만의 인생 문장집을 완성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문학, 철학, 재테크, 자기 계발을 넘나드는 365개의 문장은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년 후 바뀐 나를 꿈꾸며 하루 한 문장을 깊이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하루하나365일챌린지인생문장 #챌린지 #인생문장 #조희 #리텍콘텐츠 #북리뷰 #이달의신간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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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 세상을 바꾸는 융합형 인재들의 힘
피터 홀린스 지음, 박지영 옮김, 김상호 해설 / 힘찬북스(HC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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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르네 데카르트, 미켈란젤로, 아이작 뉴턴... 여기 언급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들이 '폴리매스(polymath)'라는 점이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많이 배웠다’라는 뜻으로, 사전적 의미는 박식가로 다방면에 뛰어난 지식과 전문성을 쌓은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다양한 학문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학문을 구분하는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고, 인간 본연의 탐구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에서 그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폴리매스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훈련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 초보자가 폴리매스가 되기 위한 10단계 방법을 제시한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는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고,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자 준비하는 단계이다. 각 단계는 주제 개관하기, 주제 범위 좁히기, 성공 정의하기, 자료 수집하기로 구성된다. 5단계부터 10단계까지는 구체적인 목표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고의 학습 효과를 도모하는 커리큘럼을 짜고 이행하는 단계이다. 이와 같은 단계를 반복함으로써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폴리매스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폴리매스라는 생소한 단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저자가 제시하는 폴리매스가 되기 위한 방법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융합과 통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자연히 폴리매스적 역량을 갖춘 사람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 사회이다. 추상적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역사적 인물의 실제 사례를 들어 그 당위성을 보여주기에 훨씬 더 설득력있는 텍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피터 홀린스는 마지막으로 폴래매스 정신의 두드러진 공통 특징 세 가지를 제시하는데 다양성, 대담성, 저돌성이다. 폴리매스 정신으로 폴리매스가 되기 위한 10단계 방법 실천에 도전해 보자.

전통적으로 우리는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는 폴리매스가 될 것을 주문한다. 여러 영역의 지식이 겹쳐져 융합을 이룰 때 창의적 아이디어가 발현되고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폴리매스가 결국 경쟁 우위에 서게 되는 이유로 한 분야에서 상위 1% 안에 들기 보다, 3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각각 상위 25% 안에 드는 것이 더 용이하다는 점,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인류가 당면한 여러 문제는 매우 복합적이라 한 분야의 전문가가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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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 성공한 근대화, 실패한 근대화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총서 99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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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부터 1800년까지 세계 생산의 80%를 담당하던 아시아는 불과 100년 후 어떻게 세계사의 주도권을 유럽에게 넘겨 주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자는 '해금(海禁)'과 '개해(開海)'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키워드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이 책은 유럽의 대항해 시대, 명·청 시대, 조선과 일본의 개화기에 이르는 시대를 아우르며 서양 우위의 역사가 주류를 이루게 된 근원을 깊이 탐구한다. 해양경찰청장을 지낸 저자는 동아시아 해양 문제 전문가로 오랜 해양 연구 경험을 토대로 알게 쉽게 주제를 설명한다.

책은 크게 4편과 각 편을 세분한 9장으로 구성된다. 제1편 '유럽의 대양 진출'은 대항해 시대 유럽의 해외 진출과 이에 역사적 배경을 둔 자본주의 제도의 탄생을 다룬다. 제2편 '해금의 동아시아'에서는 명의 해금령, 청의 천계령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의 반해양 정책과 이에 따른 동서양 충돌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제3편 '동양 3국 근대화의 도전'은 한-중-일의 근대화 과정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서술한다. 마지막으로 제4편 '근대화의 성패'는 동아시아 3국의 국가별 근대화 성패의 원인에 대해 설명한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인 해금(海禁)은 ‘하해통번지금(下海通番之禁)’, 즉 ‘바다로 나아가 오랑캐와 소통하는 것을 금한다’는 뜻으로, 동아시아 3국이 취했던 반해양, 반무역 정책이다. 반면 개해(開海)는 서양의 친무역 정책으로 전 세계 바다로 눈을 돌려 무역로를 개척하고 미지의 땅을 정복하는 해양 진출 전략이다. 대항해 시대 이후 서양의 개해와 동양의 해금은 충돌하고 동양은 서구의 무력에 의해 문호를 개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화주의에 매몰된 청, 조선과 달리 일본의 에도 막부는 세계 정세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근대 지식을 습득하고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성공적인 근대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저자는 '해금(海禁)'과 '개해(開海)'라는 키워드를 통해 동아시아 근대화를 주로 설명하고 있지만, 각 국가에서 그 이전부터 내재된 정치, 경제적 요인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는다. 서양의 대양 진출이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다룬 책은 흔하지만, 이런 시대적 환경에서 동아시아의 해금 정책과 한-중-일 3국의 구체적 근대화 과정의 차이, 그리고 성패의 요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책은 드물다. 또한 세계사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서술되었다는 점 역시 이 책의 장점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근대 동서양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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