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방천의 관점 - 주식투자 대가가 가치를 찾는 법
강방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평점 :
저 말, 저 사실, 저 정보가 맞을까 틀릴까, 진짜일까 가짜일까, 옳을까 그를까. 끊임없이 생각하여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은 관점의 싸움이다.
강방천의 관점
이 책은 오롯이 강방천님만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입니다. 저자가 주식 종목을 고르는 관점, 펀드 운용에 대한 철학등을 나름대로 솔직하게 담아내신 것 같아요. 읽는 동안, 글에서 많이 알려주시려 한다는게 느껴졌어요. 읽기도 쉬운 편입니다. 주린이에 가까운 제가 읽었을 때 약간의 노력만 더하면 읽을 수 있는 정도였으니까요.
43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스러운 책이지만, 포인트를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관점을 가져라
독자가 보기에 중요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거나, 본인한테 안 맞는다면 과감히 버려라. 또는 자기한테 맞는다고 생각한 것만 외우지는 말아라. 계속 의심하고 해석하고 체화하여 자기만의 관점을 만들고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 (8쪽)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에 성공하신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아닐까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야 하겠지요.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원하는 정보를 취득하고 선별하는 자체부터 나의 용량을 넘어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저자가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게 된 배경은 어린시절에 있었습니다.
라디오를 듣고 지도를 확인하면서 사람이 없는 자연지리와 사람이 사는 인문지리로, 산에서 시작하여 평야로, 개울이 흘러 바다에 닿기까지, 다양한 연결을 하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다. (26쪽)
‘남다른 사람의 어린 시절은 남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빌게이츠는 오늘날의 자신이 있게 한 것이 어린 시절의 마을 도서관이라고 했죠. 작은 섬에서 살던 저자는 라디오와 지도(사회과부도)가 어릴적 자신의 스승이라고 말합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비밀병기 : 3가지 측정도구
저자는 자신의 비밀병기를 활용하여 좋은 주식을 고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한다며 3가지의 측정도구를 공개합니다. 그 세 가지는 시가총액, 이익의 질(quality), 그리고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입니다.
1. 시가총액
저자는 시가총액이라는 단어조차 없을 때부터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해서 주식을 샀다고 해요. 많은 이들이 개별주가를 보는데, 저자는 그보다는 시가총액을 보라고 권합니다. 더하여 그 시가총액이 합당한 선에 있는 것인지도 확인하기를 주문합니다.
2. 이익의 질(Quality)
이익의 질은 4가지로 나뉩니다. 지속성, 변동성, 확장 가능성, 예측 가능성입니다. 이 중에서도 확장가능성을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그 비즈니스를 끌고 가는 리더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3.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MDN)
앞으로 MDN을 어떻게 활용하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미래가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다. 특히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아마존이나 알파벳, 테슬라 그리고 카카오 같은 혁신기업들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갈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자. (129쪽)
언급된 기업들은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정말 유명한 회사들이네요. 특히 카카오는 매일 쓰는 카카오톡의 그 카카오가 아니던가요.
질문을 하는 사람이 답을 얻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스스로에게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해오고, 답을 구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가총액의 개념도 자신에게 질문을 한 덕분이라고 책에서 밝히고 있어요.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그에 대한 대답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 동행하는 게 나의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67쪽)
나는 항상 질문한다. '새로운 소비자를 만들고, 소비자가 쉽게 못 떠나고, 고객이 늘면 늘수록 고객이 좋아하고, 주주도 뿌듯해지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133쪽)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일이 일상이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런 질문도 있어요.
나는 '만약에 조물주가 있다면, 그는 스티브 잡스를 왜 태어나게 했을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124쪽)
인상적입니다. 저자의 여러 질문과 답들을 따라가다가 '나는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인가?'묻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아니라면, 나는 왜 질문거리가 없는 사람일까?'도 생각하게 되네요. 책을 통해 '질문'이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한 번 읽어서 끝날 책은 아니네요. 강방천 회장님의 관점을 따라가면서 나의 관점을 정립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습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주식투자 특히 가치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