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나만 없어 - 꿈꾸는 도서관 추천 도서
호세 비센테 사르미엔토 지음, 호세 안토니오 베르날 그림, 한어진 옮김 / 파랑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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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아이 할 것없이 현 세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스마트폰 중독이라 하면, 청소년기 아이들이나 빠질법한 현상으로 바라보았지만 요즘에는 다르다. 스마트폰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비유하자면 정보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두 빠져드는 듯 하다.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기를 벗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중독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해서 쉽게 풀어쓴 이야기 책이 필요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키워주고 그 장점을 십분 살려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으면 했다. 마침 스페인에서 공학과 교수님(호세 비센테 사르미엔토)이 쓰신 책이 있다 하여 잽싸게 읽어보았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몰입도가 높아서 앉은 자리에서 한 시간을 그냥 읽어나갔다. 사회 곳곳의 스마트폰으로 인한 피해 상황들, 중독 상황들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갔다. 이런 모습 중에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되는 상황들을 하나 쯤은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거울 효과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마치 디즈니영화의 전형적인 구성을 보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평범한 아이, 비범한 아이, 문제 행동 속에 있는 아이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악역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 악역으로 등장한 사람도 자신만의 서사가 있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고,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종국에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다. 이런 이야기 속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은 참 잘 쓴 글이라는 증거다.

 특이한 것은, 스마트폰과 관련한 용어들이 각 챕터의 앞부분에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작가가 이것을 쓴 의도는 무엇일까?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인가? 아니면 독자가 모습을 돌아보라는 목적일까?


 

나는 이 기대이상의 만족스러운 책을 우리 교실에 전시해둘 예정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 중 중독예방 교육으로도 활용할수 있을 것이고, 국어 읽기 자료 또는 토론 자료, 도덕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수업에서 활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책 그 자체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좋다.


 

덧붙여, 이 출판사 (파랑새) 의 책들을 살펴보니 좋은 책이 참 많다. 공유경제, 적정 기술 등을 주제로 다룬 책을 인문동화로서 선보이고 있다. 정말 궁금하다. 좋은 주제의 책 많이 만드는 파랑새 출판사의 인문동화 시리즈. 기억해두고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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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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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떠오르는 것은 수능 사회과탐구 과목이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는 선택할 수 있는 사회과 과목 중에 ‘세계 지리’가 없었고, 자연스럽게 수능 과목으로 택하지도 않았기 떄문에 세계지리 수업을 들어 본 것은 중학교 때 한 두단원이 전부인 것으로 기억한다. 세계지리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인지 낯설고 어려울 것 같다는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분야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증이 생겨 만나게 된 이 책은 장벽이 높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쉽게 손이 갔다. 제목부터 ‘지리 덕후’, ‘떠먹여주는’ 인데다가, 저자는 지리를 전공한 교수님도, 권위 있는 명강사도 아니라, 왜인지 어려운 설명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안도감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이 지리에 관해서는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이 초보에게 지리의 세계에 한 발 들어가게 해줄 수 있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결론부터 논하자면, 이 책은 내가 했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들을 선물해주었다. 

 한 과목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연관된 여러 과목들과 유기적으로 내용이 연결되게 되어있다. 지리의 경우 자연과학 분야의 영향을 받고,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를, 더군다나 이 넓은 전 세계의 지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음에도, 이 책을 가볍게 읽다보면 이해가 되도록 차분하게 설명을 해준다. 

‘예전에 있었던 그 사건이 이 지역의 이러한 지리적 특성과 관련이 있구나’,

 ‘지금 신문에 줄기차게 나오고 있는 저 얘기가 그래서 생긴거구나.’

 흐릿하게 알고 있던, 또는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상식들이 퍼즐 맞추듯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그래서 지도를 읽는 재미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재미가 생겨서 더 집중해서 책을 읽다보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더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다. 얇은 책에 방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고, ‘지리 덕후’ 저자가 ‘지리 초보’ 독자를 위해 쓴 책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정보’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훌륭히 다 했다. 그 이후의 공부는 독자의 몫이다.


 시중에 많이 깔려 있는 수능을 위한 지리책이 아니라 지리를 위한 지리책이다. 많은 부분의 초점이 지도와 지리, 그로부터 알 수 있는 정보들에 집중되어 있다. 지리를 통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지리 책이지만, 세계를 이해하게 해주는 인문학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리를 정말 좋아하는, 말 그대로 ‘덕후’가 쓴 책이 맞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으로 느껴진다. 저자가 때로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고, 때로는 세계 시민의 입장에서 안타까워도 하고 화도 내고, 때로는 친구의 입장에서 걱정을 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즐거운 대화를 한 듯하다. 

 부담스럽지 않게 세계지리에 관심을 갖고 싶은 사람, 시사상식을 쌓고 싶은 사람, 세계 각국의 정보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그 기초 공부로서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아마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TIP) 이 책의 껍데기(?)는 세계지도로 되어 있다. 세계지도를 펼쳐 놓은 채 책을 읽고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세계지도에 손을 얹어가며 읽으면 재미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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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워크 투자수업 - 전문가 부럽지 않은 투자 감각을 길러주는 위대한 투자서
버턴 말킬 지음, 박세연 옮김 / 골든어페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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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부 이상 판매된 투자 돈 관리 분야의 대형 베스트셀러이면서

45년간 수십번 개정되었다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도서.

하루에도 수십권의 투자 서적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고전이 정답이라고 외치는 듯 정상의 자리에 서 있는 이 책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리고 받아 본 책, 그 위엄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두꺼운 두께의 책이

마음을 멈칫하게 했다.

그래도, 읽어보자. 큰 맘먹고 도전해본 책이다.

그 결과는 '역시 고전이 정답이다'라는 생각!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가 와버린 지금 이 시점에

전 세계의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누군가는 이때다싶어 큰 돈을 벌었고, 누군가는 큰 돈을 잃었다.

Risk가 큰 만큼 Return도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지만

나는 정말 두려웠다. 소액의 주식 투자로 소액의 돈을 벌었지만

왜 돈이 들어오는지 모르겠고 이렇게 이득을 취해도 되는건가 해서 막연히 두려웠다.

1997년, 2008년, 2020년.

비슷한 듯 다르게 흘러가는 세계 전반의 위기 속에서 내가 선택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과거에 어떤 사태가 지금과 비슷했었던가 답을 찾고 싶었고

은행 이자보다는 많게, 그러나 안전하게 돈을 굴리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랜덤워크'라는 단어의 의미답게 그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다만, 어떤 원리와 원칙을 갖고 투자를 하는 데 임해야 하는지 그 자세를 배웠다고 생각한다.

얕더라도 넓고 멀리 보자.

정해놓은 원칙을 가지고, 서두르지 말고 진득하게 앞을 보자.

단타는 위험한 것, 투기는 어려운 것, 투자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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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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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학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이 선사해주는 새로운 시각에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해야겠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부모와 자녀 관계 문제를 정신발달 측면에서 바라본, 독일의 정신건강 전문의가 쓴 책이다.



2. 책을 처음 읽으며

  자녀교육에 배울 점이 많다고 여겨지는 프랑스의 이웃나라 독일, 루소와 프뢰벨, 칸트의 나라 독일. 언어의 정교성만큼이나 생각의 정교성이 높다는 독일에서는 과연 어떤 아동관, 교육관, 부모 교육관을 제시할 것인지 궁금했다.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 무척이나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다.


  그러나, 독일은 현재 우리나라 자녀 양육 문제가 비슷하다. 오히려 독일의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들면서 무척 슬퍼졌다. 어쩌면 이런 비정상적인 양육문제가 전세계적인 흐름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1990년대에 10대를 보낸 아이를 루이스’, 현재에 10대를 보내고 있는 아이를 알렉사라고 통칭하고 있다. 인물은 간단하게, 사례는 구체적으로 제시한 덕분에 복잡한 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루이스와 알렉사를 비교하며 읽어보니, 변화한 아이들의 문제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저자가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3. 정신발달과 관계장애

  이 책은 평소 불편하게 느끼던 사회 현상을 탄탄한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바라보면 마음이 아픈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문제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어 고칠 마음이 하나도 없는 부모... 그런 현상을 좀 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조금이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을 소개하는 데 있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모든 문제는 자녀의 정신발달 미숙과 부모의 관계 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읽으며 수치심이 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얼굴이 울그락푸르락 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잘 만나게 된 것이다. 동일시,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현상을 만났을 때 수치심이 들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춰보며 이 책을 읽고 되돌아본다면, 비싼 상담소에 가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4. 교육의 흐름

책에서는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고칠 수 없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변화한 교육부의 지침을 꼽고 있다. 지침이 아동 발달 수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의 흐름은 계속해서 바뀐다. 그래서 교육에도 유행이 있다. 교사는 최신 유행하는 교육이론들을 모두 맹신하면 안되겠다. 검증되지 않은 교육이론 속에서 길을 헤매게 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 된다. 천천히, 여러번 검증을 거쳐야 한다. 나는, 혹시 검증되지 않은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결국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교사의 현장연구가 중요하다. 교사의 연구가 의미 있으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연구여야 하며, 연구 결과가 의미 없음으로 나오더라도 그 또한 훌륭한 연구라고 생각되는 인식이 필요하다. 정말,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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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성범죄자 - 당신의 안전을 위한 성범죄 대처 매뉴얼
안병헌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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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보호관찰관이다. 낯선 이름인데, 전자발찌 대상자를 정기적, 지속적으로 면담하고 지도하여 사회의 복귀를 돕는 멋진 직업이 보호관찰자라고 한다. 그들을 관찰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제2의 범죄를 막기도 한다. 이 책을 평가하자면, 저자가 직업인으로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 중 하나를 해냈다고 말하고 싶다. 세상에 필요한 책이며 저자가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분야의 책이다.

 

사실 나는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이런 책들을 보곤 한다. 잘못을 한 사람은 가해자이고, 가해자가 될 사람들을 가려내서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일반인이 피해자가 되지 않을 노력을 강요하는 사회가 되는 걸까? 하고 말이다. 일상생활의 불편을 피해자와 일반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슬프다.

나의 삐딱한 시선을 바로잡아준 것은 이 책에 녹아 있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일반인을 아끼는 마음이 책의 곳곳에 서려있으며, 저자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자.”,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예방하자.”라는 마음으로 절절하게 호소하는 듯하다.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 부분은 현실은 이러합니다. 제발 피해자가 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져서 따뜻하다.

 

전체적인 책의 주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구성이 참 짜임새있다. [문제상황인식, 성범죄자 인식 흔한 성범죄, 특수성범죄, 그루밍 성범죄 나이대별, 상황별 솔루션]. 목차만 보아도 사전처럼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가장 궁금한 부분부터 먼저 찾아 읽고, 다시 맨 앞장부터 차례로 읽었다. 책 전반에 깔린 생각들이 앞부분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앞부분부터 읽는 것도 추천한다.

이 책의 포인트는 그루밍 성범죄가 아닐까 한다. 특수 성범죄만큼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뉴스에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주목하고 있는 성범죄 종류이다. 오랜 기간 정신적, 정서적으로 지배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이 또한 굉장히 위험한 성범죄가 될 수 있다. 저자가 이러한 형태의 성범죄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한 주제 안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기술한다. 경험 또는 일상 얘기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거나 문제 상황을 인식시킨다. 그런 다음 저자가 관리한 성범죄자들, 뉴스의 사례를 일러주고, 저자가 고심한 예방이나 대처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 패턴이 거의 반복되기 때문에 읽으면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화려한 글솜씨로 기만하며 현혹하는 글이 아닌, 단단하고 정직한 글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에 관한 것이다. 책 앞 표지에는 한 여성이 눈을 감은 그림이 있다. 목차로 넘어 가보면 여성이 눈물 흘리는 그림이 있다. 책 뒤표지에는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이 책의 대상은 여성뿐인가? (게다가 모두 긴 머리 여성이다.) 성범죄를 다루는 책에서 표지가 이러한 것이 참 안타깝다. 피해자가 여성뿐일 것이라는 생각이 위험하다. 남성들도 그루밍 성범죄 등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나, 본인이 당하고 있는 것이 성범죄라는 인식조차 못하기도 한다. 본인이 인식한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인식 탓에 신고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내용에 있어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으나, 앞표지와 목차의 그림에 온통 긴 머리의 여성만 나오고 있어서 세심하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성범죄 피해자를 생각했을 때 여성만 떠오르면 안된다. 이러한 현상은 성범죄 피해라는 본질로 들어가지 못하고, 심하면 젠더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표지 그림이 아쉬웠을 수도...) 많은 가해자를 보호관찰한 덕분에 생생한 사례가 많고, 성범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초보 독자가 읽기에도 알기 쉽게 유목화하여 기술한 점이 좋다.

, 상황을 많이 수록한 만큼 한 주제에 깊이 있고 자세한 대처법이 있지는 않고 핵심이 되는 중요한 대처법이 있다. 아주 자세히 기록했다면 사전이 되었을 것이다. 개론 정도의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의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모든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성범죄에 대한 문제를 기민하게 인식 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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