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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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학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이 선사해주는 새로운 시각에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해야겠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부모와 자녀 관계 문제를 정신발달 측면에서 바라본, 독일의 정신건강 전문의가 쓴 책이다.



2. 책을 처음 읽으며

  자녀교육에 배울 점이 많다고 여겨지는 프랑스의 이웃나라 독일, 루소와 프뢰벨, 칸트의 나라 독일. 언어의 정교성만큼이나 생각의 정교성이 높다는 독일에서는 과연 어떤 아동관, 교육관, 부모 교육관을 제시할 것인지 궁금했다.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 무척이나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다.


  그러나, 독일은 현재 우리나라 자녀 양육 문제가 비슷하다. 오히려 독일의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들면서 무척 슬퍼졌다. 어쩌면 이런 비정상적인 양육문제가 전세계적인 흐름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1990년대에 10대를 보낸 아이를 루이스’, 현재에 10대를 보내고 있는 아이를 알렉사라고 통칭하고 있다. 인물은 간단하게, 사례는 구체적으로 제시한 덕분에 복잡한 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루이스와 알렉사를 비교하며 읽어보니, 변화한 아이들의 문제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저자가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3. 정신발달과 관계장애

  이 책은 평소 불편하게 느끼던 사회 현상을 탄탄한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바라보면 마음이 아픈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문제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어 고칠 마음이 하나도 없는 부모... 그런 현상을 좀 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조금이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을 소개하는 데 있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모든 문제는 자녀의 정신발달 미숙과 부모의 관계 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읽으며 수치심이 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얼굴이 울그락푸르락 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잘 만나게 된 것이다. 동일시,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현상을 만났을 때 수치심이 들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춰보며 이 책을 읽고 되돌아본다면, 비싼 상담소에 가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4. 교육의 흐름

책에서는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고칠 수 없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변화한 교육부의 지침을 꼽고 있다. 지침이 아동 발달 수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의 흐름은 계속해서 바뀐다. 그래서 교육에도 유행이 있다. 교사는 최신 유행하는 교육이론들을 모두 맹신하면 안되겠다. 검증되지 않은 교육이론 속에서 길을 헤매게 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 된다. 천천히, 여러번 검증을 거쳐야 한다. 나는, 혹시 검증되지 않은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결국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교사의 현장연구가 중요하다. 교사의 연구가 의미 있으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연구여야 하며, 연구 결과가 의미 없음으로 나오더라도 그 또한 훌륭한 연구라고 생각되는 인식이 필요하다. 정말,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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