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뒤 십 년 가까이는 거의 항상 그혼자서 탔다. 

아내가 죽은 뒤 몇 명의 여자를 사귀었지만 이상하게 그녀들을 조수석에 앉힐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교외로 나가는 일도 업무상 필요한 때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없어졌다.

"역시 여기저기 조금씩 상한 곳은 있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오비는 대형견의 목을 쓰다듬듯이 대시보드를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며 말했다. 

"믿을 만한 차예요. 

이 시절의 스웨덴 차들이 제법 튼튼하게 나왔죠. 

전기 계통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기본 메커니즘에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정비도 제때제때 착실히해오셨고요."

가후쿠가 필요한 서류에 사인하고 청구서의 각 항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을 때 그 아가씨가 왔다. 

키는 165센티미터 정도, 뚱뚱하지는 않지만 어깨가 넓고 몸이 탄탄해 보였다. 

목덜미 오픈쪽에 큼직한 올리브만한 보라색 타원형 반점이 있었지만 본인은그게 남들 눈에 띄는 것에 딱히 저항감이 없는 모양이었다. 

숱많은 검은 머리는 걸리적거리지 않게 뒤로 묶었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었고, 오바가 말했듯이 몹시 퉁명스러운 인상이었다 뺨에는 여드름 자국이 조금 남아 있었다. 

눈은 크고 눈동자가 또렷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의심 많은 듯한 빛을 띠었다. 

눈이 큰 만큼 그 색깔도 짙어 보였다. 

가후쿠는 잠시 생각했다. 지금 서 있는 곳은 시노하시 근처다.

"덴겐지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메이지야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거기서 잠깐 쇼핑한 다음에 아리스가와 공원 쪽으로 언덕길을 올라서 프랑스 대사관 앞을 지나 메이지 거리로 그리고 이곳으로 돌아오지."

"알겠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일일이 경로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오바에게서 열쇠를 받고는 운전석 위치와 미러를재빠르게 조정했다. 

어디에 어떤 스위치가 있는지 이미 다 알고있는 것 같았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한차례 시험했다. 재킷가슴팍 호주머니에서 초록색 레이밴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그러고는 가후쿠를 향해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가 다 되었다는 뜻이다.

"카세트테이프." 그녀가 카오디오를 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카세트테이프를 좋아해." 가후쿠가 말했다. "CD보다 다루기쉬워 대사 연습하기에도 좋고."

"오랜만에 보네요."
"내가 운전을 시작하던 무렵에는 8트랙이었어." 가후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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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의 독자층을 잘 파악해서 가장 적절한 대사를 선택해야합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대사 쓰는 팁은 딱 하나입니다. 

독자가읽었을 때 유치하다는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대사를 써야 합니다. 

사실독자들은 설명과 묘사에서는 유치함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조금 부실할 수는 있겠지만요. 

하지만 대사에서는 유치함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유치함‘이라는 느낌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라는 말은 현실에서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독자가 작가의 작품에서그런 감정을 느꼈다면 그건 바로 이 글에서 하차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유료 구매 독자들의 이탈 원인 중 첫 번째가 유치함입니다.

뼈아픈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조금 냉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치함이라는 것은 나보다 수준 낮은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수준은 연령일 수도 있고 지성일 수도 있고 성품일 수도 있고 인간성일 수도 있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이 초집중해서 보는 만화 「뽀로로」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뽀통령‘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아이가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더 이상 「뽀로로」를 보지 않습니다. 왜 안 보는지 물어보십시오. 대답은 "유치해서" 입니다.

어린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지적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유치함의 예를 한번 볼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갑질‘ 사례를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아파트 경비를 ‘노비‘라고 부르는 입주자도 있었습니다. .

그때 우리는 그 입주자를 ‘극혐‘ 합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노비‘라는 말을 쓰는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죠. 

이때는 인간성이나 품성을 유치하게 느낀 것입니다.

대사에서 유치함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굳이 돈과 시간을 써가며 나보다 수준 낮은 지성이나 품성의 작품을 읽어야 하나,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 자괴감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하차 각이 딱 나오죠. 유치한대사는 이처럼 치명적입니다

이 부분을 읽어보면 테스의 옷차림을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솔직히 웹소설에서 이렇게 자세하고 길게 옷차림을 묘사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안 보고 패스할 겁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패스할 것이니까 작가도 패스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쓰지 않을 뿐입니다.
여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차림은 100퍼센트 작가의 머릿속에 고스란히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것뿐이죠. 이것이 바로 작가의 태도입니다.

‘그녀의 목은 깃털 주름 장식 위로 나와 있고‘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글을 쓰는데 등장인물들끼리 싸움을 해서 목 부분을 잡아 뜯었습니다. 

그때는 이 깃털을 묘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자 등장인물의 옷차림에 대한 구상이 머릿속에 하나도 없다면 그냥 옷깃만 잡는다고 묘사할 겁니다. 

셔츠인지 원피스인지 깃털 장식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죠. 

그러면 독자들도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묘사가 필요할때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묘사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작가는 항상 완벽한 모습을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묘사에는 심리묘사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리에 대한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리묘사는배우가 표정이나 동작으로 다 알아서 하기 때문이죠.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심리묘사를 위해 장황하게 쓰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인물의 대사를 통해, 또는 인물의 표정이나 몸짓을 묘사하면서 심리를 드러내야 합니다.

심리묘사를 정확하게 한다는 것은 독자에게 등장인물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독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데 작가가 심리묘사를 하면서 이렇게 느끼라고 강요하는 순간, 독자는 괴리감을 느끼게됩니다. 

독자 스스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짐작하고 추측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작가의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주인공이 수능 성적을 잘 받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때 할아버지인 진 회장이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든지 하는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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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마음대로 써도 되죠. "그동안 실수가 너무 많았어. 이제 바로 잡아야지"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주인공이 생각합니다.

소설은 여러 장면(scenc, 신)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장면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대사, 묘사 그리고 설명입니다. 이세 요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십시오. 연극도 괜찮습니다. 

무대가 있고 그 중심에 배우가 있습니다. 대사를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배우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것 같다고요? 떠드는 말을 그대로 적으면 그게 바로 대사가 됩니다. 

또 묘사란 등장인물들의 얼굴, 체형 그리고 인물들이 있는 장소나 환경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가 어딘지, 언제인지, 왜 저들이 저기에 있는지 등의 사전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설명입니다.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얼굴과 체형은 캐스팅 담당이 맡고 옷차림은 의상 담당이 해결해줍니다. 

집, 인테리어, 음식 등은 미술 담당과 소품 담당이 합니다. 

하지만 작가에게는 스태프가 없습니다. 오로지 혼자다 해야 합니다. 

글 하나만으로 영화에서 여러 스태프가 하는 일을 독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이 구체적이고 세밀할수록 대사, 묘사, 실명을 완벽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애초에 머릿속에 허술하고 막연한 장면을 떠올리는 작가는 그 장면을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힘듭니다.

장면을 완벽히 구상했다면 그것을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부분을 들어내야 하죠. 영화에서는 엑스트라를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장면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대사가없는 사람,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을 들어내야 합니다. 

또 배경에서 굳이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면 묘사하지 않아도 됩니다.

상황과 캐릭터, 독자층에 맞는 대사를 써라
‘어떻게 하면 대사를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작가들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잘 쓴 대사는대사 하나만 떼어놓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배우 송강호가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명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만 떼놓고 생각해봅시다. 과연 이 문장이 이대사가 명대사일까요? 지극히 평범한 문장이죠. 그런데 상황에 맞고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맞으면 명대사가 되고 좋은 대사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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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이란 가독성이 좋은 문장입니다. 

이것을 거꾸로 말하면 가독성이 좋은 문장이란 곧 좋은 문장을 뜻합니다.

잦은 줄바꾸기가 가독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웹소설에서 가독성을 높이는 또 다른 공식으로 통용되는 것이 한 문장마다 줄바꾸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그럴싸하게 들립니다. 줄바꾸기를 자주 하면 모바일로 볼 때 눈이 좀 더 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 문장마다 줄바꾸기를 할 만큼 모바일 스크린이 불편한 기기일까요. 

그럼 언론기사,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있는 글은 어떻게 읽을수가 있을까요. 

휴대전화를 만드는 기업들이 글자도 못 읽을 만큼 해상도를 엉망으로 만들었을까요.

저는 이 공식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웹소설은 10대 중반부터 50대 이상까지 즐기는 콘텐츠입니다. 

물론 슬프게도 저 같은 중넌은 노안이 와서 모바일로 볼 때 좀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의 건강 문제일 뿐 문장 탓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실 한 문장마다 줄을 바꾼다는 것은 그 어떤 작법서에도 나와 있지않습니다. 

줄을 바꾼다는 것은 쉴 틈을 주는 겁니다. 

쉼표도 마찬가지죠. 또한 단락이라는 덩어리를 구성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고전을 보면 하나의 단락이 한 페이지가 넘는 무지막지한 작품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쉼 없이 단숨에 읽어야 한다는 뜻이며, 독자들이단숨에 읽도록 작가가 설정한 것입니다. 

또 어떨 때는 한 문장만 딱 쓰고 줄바꾸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글을 읽을 때 리듬감을 살려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이죠.

그런데 언제 엔터를 쳐서 바꾸기를 해야 할지 초보 작가라면 조금애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을 읽는 템포와 문장의 중요도를 생각하면서 줄바꾸기를 하십시오. 

여러 문장을 잇달아 연결한 단락도 있지만단 한 문장으로 된 단락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맥의 흐름상 그 한 문장이 한 단락이 된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죠. 

중요한 문장,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문장은 하나의 단락으로 생각해서 꼭 줄바꾸기를 해야 합니다. 

그 외에는 문장마다 줄바꾸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가독성은 문장의 길이와 줄바꾸기를 통한 여배만으로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장, 비문 없고 올바른 조사를 사용한 문장이 바로 가독성의 원천입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또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쓸 때 항상 사전을 곁에 두십시오. 요즘은 인터넷으로 사전을 찾아보니 휴대전화만 있어도 됩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단어의 정확한 뜻뿐 아니라 유의어도 나오고 메모까지 나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작가는 읽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모르는 단어는 애초에 쓸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사전이 필요 없어야 진짜 작가입니다. 그런데 왜 사전이 필요할까요? 

많은 분이 분명히 잘 쓰는 단어이니 뜻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그런데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의 실제 뜻은 조금 뉘앙스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뜻을 어렴풋이 아는 단어라면 꼭 사전을 찾아서 정확한 뜻을 알고 써야합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제가 찾은 단어인데요. ‘부나방‘이라는 단어입니다. 

보통 불을 향해 달려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존재를 부나방에 비유하곤 하죠. 그런데 물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이니까 ‘불나방‘이란 단어도 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부나방의 어원은 ‘불‘과 ‘나방‘을 합친 것이라고 합니다. 표준어 규정에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부나방과 불나방은 모두 널리 쓰이므로 둘 다 표준어로 삼는다.

둘 다 같은 뜻인 깁니다. 너무 허무해서 괜한 짓을 했다 싶었는데 더찾아보니 이런 말도 나옵니다. 부나방의 예문입니다.

‘부나방 떼가 불빛을 찾아 포닥거렸다.
‘포닥거렸다‘라는 단어가 새로 나왔습니다. 찾아보니 ‘작은 새가 날개를 잇달아 조금 가볍고 빠르게 치는 소리가 나다‘라는 뜻입니다. 동사죠. ‘포닥거리다‘의 큰말은 ‘푸덕거리다‘ 입니다. ‘푸덕거리다‘라는 말은 좀 자주 쓰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포닥‘과 ‘푸덕‘은 소리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두 단어를 써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 글이 있다고 해봅시다.

덫에 걸린 새가 날개를 푸덕거리며 안간힘을 썼다.
덫에 걸린 새가 푸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안간힘을 썼다.

이 두 문장은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덕‘은 ‘날개‘와 ‘소리‘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첫 문장의 ‘날개‘라는 단어와 두 번째 문장의 ‘소리‘라는 단어는 ‘푸덕‘과 동어반복이 되는 거죠. 올바른 표현은
‘덫에 걸린 새가 푸덕거리며 안간힘을 썼다‘ 입니다.

시점이란 소설에서 작가가 이야기를 서술하는 관점을 말합니다. 

시점은 총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인칭관찰자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3인칭관찰자 시점 그리고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대부분의웹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나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시점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각 시점의특성을 알아보겠습니다.

1인칭관찰자 시점이란 실제 주인공 외에 내레이션을 맡은 화자이자관찰자가 따로 있는 이야기입니다. 

화자의 입장에서 모든 스토리를 천천히, 그리고 잔잔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점입니다. 

웹소설에도 이런 시점을 사용하는 작품이 있긴 합니다만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은 관찰자 시점과 달리 주인공 자신이 화자가 되는 것입니다. 

웹소설에서 1인칭이라고 하면 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뜻합니다. ‘나‘라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체 이야기를 풀어가는 거죠.

‘나‘라는 단어는 굉장한 힘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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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인 『비따비는 제 경험을 많이 참고해서 썼기 때문에 작품의성공이 내 글 때문인지 아니면 내 경험 때문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작품인 『신의 노래』는 제 경험과 동떨어진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원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때마침 방송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를 하기에 음악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처음 『신의 노래』를 기획했을 때는 주인공은 천재 뮤지션이고 록이나 메탈 혹은 재즈 같은 대중음악의 거장이 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가장 처음 접하는 음악을 발리의 교향곡으로 설정한뒤 작품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독자들이 글을읽으면서 주인공이 당연히 클래식 분야로 진출할 거라고 믿게 된 겁니다.

당시 댓글에 가장 많이 달렸던 것이 그깟 오디션 프로그램 다 때려치우고 빨리 미국 건너가서 클래식 공부하자 빨리 오케스트라 만나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준 독자가100명 정도 되었는데 다들 일치된 의견으로 클래식을 원했습니다. 

덧글을 그리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독자들의 일치된 의견은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클래식으로 전체 방향을 튼다는 것은 정말 거대한 모험이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클래식에 크게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구독자 수는 7,000명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클래식을 해야 한다고주장하는 댓글을 쓴 100명 외에 6,900명이 클래식에 관심이 없다면이 사람들은 이 소설을 계속 볼 것인가. 

이 점은 매출과 수입으로 연결되는 문제였습니다. 

또 평소 잘 듣지도 않는 클래식 음악을 작품으로묘사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고민을 하며 제가 장준혁이라는 주인공에 한번 빙의를 해봤습니다.

주인공은 한 시간이 넘는 교향곡의 모든 악기연주를 다 외울 정도의 천재입니다. 

그런 천재가 과연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로 이루어진 비교적 단순한 음악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글의 방향은 클래식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모든 공연은 생생하게 묘사하자.

클래식으로 방향을 튼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인공이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만나서 공연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포디움에 올라가서 지휘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한 편이 끝이 납니다. 

그다음편은 공연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달린 댓글을 보니 ‘내일 공연이 정말 기대된다‘, ‘내일 공연을 꼭 보고싶다‘,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등의 내용으로 완전히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마치 티켓을 사놓고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잠을 못 자고 공연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공연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가본 적이 없는 외국 공연장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정말 자료를 많이 뒤졌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구성을 정확히알기 위해 악보를 다운받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악기가 언제 등장하는지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공연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공연과 관련된 평론가들의 비평도 정말 많이 수집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자료로 밤을 꼬박 새우면서 그다음 날의 공연 내용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의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정말 머리를 쥐어짜며 온갖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독자가 주인공이 진짜 천재 같다고 해주었고, 그런 평에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저는 해당 분야를 잘 모를 때는 그 분야의 전문가와 최소 한두 번 정도는 만나서 인터뷰를 합니다.

 「비따비』는 제 경험이라서 인터뷰가 필요 없었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와 미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포기했습니다. 

중원 싹쓸이를 쓸 때 중원 무림고수는 현재 존재하지않기 때문에 사전 인터뷰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네 법대로 해라』는 법조계에 몸담은 사람을 만나서 디테일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신의 노래」에서는 도입부의 에피소드가 주인공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방송 중이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떻게 결론을 내리고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갔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들었습니다.

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는 클래식 마니아인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클래식 관련 다큐멘터리와 각 음악가의 평론집까지 보고, 거의 클래식 사전 수준으로 아는 게 많아서 필요할 때마다 전화해서 자세하게 묻고는 했습니다.

『신의 노래』는 ‘음악가는 천재‘라는 대중의 인식을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천재가 아닌 제가 천재를 그려야 하니, 정말 힘들게 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비견되는 ‘합창 협주곡‘이라는,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 음악을 만들어내야 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때문에 합창 교향곡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글을 썼습니다. 

정말200~300번 정도 들은 거 같습니다. 합창 교향곡이 진정한 걸작인 게,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머릿속에 그 음악이 계속 들리는 환청 같은 것이 생겼고, 자려고 누우면 합창 교향곡 선율이저절로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지만 쓰고 나서 굉장히 많은 보람도 느낀 작품입니다. 

만약 실패했다면 솔직히 후회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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