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의 독자층을 잘 파악해서 가장 적절한 대사를 선택해야합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대사 쓰는 팁은 딱 하나입니다.
독자가읽었을 때 유치하다는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대사를 써야 합니다.
사실독자들은 설명과 묘사에서는 유치함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사에서는 유치함에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유치함‘이라는 느낌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라는 말은 현실에서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독자가 작가의 작품에서그런 감정을 느꼈다면 그건 바로 이 글에서 하차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유료 구매 독자들의 이탈 원인 중 첫 번째가 유치함입니다.
뼈아픈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조금 냉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치함이라는 것은 나보다 수준 낮은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수준은 연령일 수도 있고 지성일 수도 있고 성품일 수도 있고 인간성일 수도 있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이 초집중해서 보는 만화 「뽀로로」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뽀통령‘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아이가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더 이상 「뽀로로」를 보지 않습니다. 왜 안 보는지 물어보십시오. 대답은 "유치해서" 입니다.
어린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지적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유치함의 예를 한번 볼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갑질‘ 사례를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아파트 경비를 ‘노비‘라고 부르는 입주자도 있었습니다. .
그때 우리는 그 입주자를 ‘극혐‘ 합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노비‘라는 말을 쓰는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죠.
이때는 인간성이나 품성을 유치하게 느낀 것입니다.
대사에서 유치함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굳이 돈과 시간을 써가며 나보다 수준 낮은 지성이나 품성의 작품을 읽어야 하나,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 자괴감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하차 각이 딱 나오죠. 유치한대사는 이처럼 치명적입니다
이 부분을 읽어보면 테스의 옷차림을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솔직히 웹소설에서 이렇게 자세하고 길게 옷차림을 묘사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안 보고 패스할 겁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패스할 것이니까 작가도 패스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쓰지 않을 뿐입니다. 여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차림은 100퍼센트 작가의 머릿속에 고스란히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것뿐이죠. 이것이 바로 작가의 태도입니다.
‘그녀의 목은 깃털 주름 장식 위로 나와 있고‘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글을 쓰는데 등장인물들끼리 싸움을 해서 목 부분을 잡아 뜯었습니다.
그런데 여자 등장인물의 옷차림에 대한 구상이 머릿속에 하나도 없다면 그냥 옷깃만 잡는다고 묘사할 겁니다.
셔츠인지 원피스인지 깃털 장식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죠.
그러면 독자들도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묘사가 필요할때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묘사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작가는 항상 완벽한 모습을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리에 대한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리묘사는배우가 표정이나 동작으로 다 알아서 하기 때문이죠.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심리묘사를 위해 장황하게 쓰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인물의 대사를 통해, 또는 인물의 표정이나 몸짓을 묘사하면서 심리를 드러내야 합니다.
심리묘사를 정확하게 한다는 것은 독자에게 등장인물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독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데 작가가 심리묘사를 하면서 이렇게 느끼라고 강요하는 순간, 독자는 괴리감을 느끼게됩니다.
독자 스스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짐작하고 추측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작가의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주인공이 수능 성적을 잘 받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때 할아버지인 진 회장이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든지 하는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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