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은 내가 베란다를 청소하고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걸 거들어줬다. 

소라야의 어머니는 우리가 거의 한 시간쯤 떨어진 곳으로 이사한 걸 아쉽게 생각했다. 

그녀는 소라에게그녀의 사랑과 관심이 특히 필요한 때 이사를 간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녀는 선의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지나친 관심이 소라야를 멀리 가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잠든 소라야 옆에 누워 스크린도어가 바람에 열리고닫히는 소리와 뒤뜰에서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있을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 때면, 소라야의 자궁 속의 공허를 거의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공허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것 같았다. 

그 공허가 우리의 결혼생활과 우리의 웃음과 우리의 사랑 속으로 스며든 것 같았다. 

나는 늦은 밤, 껌껌한 방에서 그 공허가 소라야에게서 나와 우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자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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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쫓아갈래니 쫓아갈 수도 없고, 없어졌으니까 또 이미. 

만날 듯 어긋나면서 거듭 위험을 겪는 식의 ‘만들어진 서스펜스‘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그리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스토리적 배반만큼은 용인하기 어렵다. 

그 배반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버려진 아이는 있는데 버린 사람은없다. 

그리고 버림이 있는데 상처는 없다. 

음악이 있고 사랑이 있을 따름이다.

그는 두 음악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아빠 루이스는 인기밴드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이고 엄마 라일라는 촉망받는 첼리스트였다. 

첫 만남에 불꽃이 튄 두 사람은 달빛 아래 아름다운사랑의 밤을 나누지만, 거기까지였다. 

라일라 아버지의 반대로둘은 하룻밤의 추억만을 간직한 채 아득히 헤어지고 만다. 

여자의 뱃속에 새 생명이 생겼음을 루이스는 알 수 없었다. 

몇 달 뒤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 라일라는 뱃속의 아이가 유산됐다는말을 아버지한테 전해 듣고 오열한다. 

실상 그 아이는 여자의 아버지에 의해 은밀히 입양기관에 맡겨진 상황이었다. 제 아이가살아있음을 모르는 엄마였고, 아이가 생겼음을 아예 모르는 아빠였다. 

그렇게 아이는 버려졌으나 버린 부모는 없는 상황이 된다. 

아이를 고아원에 맡긴 외조부가 역적이겠으나, 그 또한 딸의미래를 생각하는 슬픈 아버지였을 따름이다. 

라일라가 제 자식이 살아있음을 안 것은 아버지가 눈을 감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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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걸어서 또 오고, 또 와서 어디 가서 또 얻어먹고 자고, 또 얼마나 걸어서 오고 또 어디 가서 얻어먹고 자고, 인제 이래면서 인제집에 찾아오는데.

하루는 어딜 참 들어가니까는 참 아주 부잣집에서 인제 밥을 얻어먹구 자갖구서 갈라구 들어갔는데, 참 그 집도 딸이 역시 스이더래요. 

스이고, 그렇게 이주 부잣집인데 그 집서에서 머슴을 살라고그러드래요. 

"우리 집서 머슴을 살으면은 우리가 잘 해주구 그럴 테니까, 할튼 밥도 잘 주구 그럴 테니까는 머슴을 살리."고.

인제 그 집, 그래 인제 집을 금방 찾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인제그 집에서 머슴을 살 거 아니에요? 

엄마 아부지는 너무 어려서 떨어졌으니 금방 찾지도 못 해죠. 

그래갖고 이제 그 집에서 머슴을 살면서 인제 이렇게 있는데.

그 큰 딸이 큰 딸 둘째 딸은 아주 미워하드래요. 

괜히로다 뭐 이렇게 미워하구. 응, 머슴을 미워하고 그리는데 그 막내딸은 아주 안그러드래요. 

뭐 밥도 잘 주고, 뭐 참 머리도 빗겨 주고 뭐 그러드래요그렇게. 

그 머리를 빗겨주는데 이 사람이 얼마나 잘 생겼느냐면 빗겨줬다가도 언니네한테 도로 뺏길까봐 막 이렇게 휘저어놓고, 인제그 자기 남편 삼을라고 막 도로 빗겼다가 도로 막 이렇게 휘저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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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서 세상을 뒤덮은 홍수는 타학한 세상을 씻는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자연신적 존재인 나무가 소년을 나무에올리지 말라고 하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

그를 포함한 세속의사람들은 ‘신의 계획‘에 의하면 물에 휩쓸려 사라져야 할 존재에해당한다. 

나무와 하늘 사이에서 태어난 자연적 존재로서의 나무도령만이 살아서 새로운 인류를 창조해야 하는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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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뜨거운 날 아브라함이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눈을 들어 보니맞은편에 사람 셋이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이 천사임을 알고 급히 영접하여 나무 아래서 쉬도록 하고 떡을 만들어서 우유와 함께 바쳤다.

세 사람은 떡을 먹은 뒤 아브라함의 노쇠한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생길 것임을 예언했다.

그들이 소돔으로 떠난 뒤 여호와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무거워 그것을 멸망시킬 것임을 알려주었다. 

아브라함이 거기 사는 의인들을 함께 멸함이 부당하다고 하자 여호와는 만약 의인 50명이 있으면 성읍을 멸하지 않으리라고 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에게 간청하여 의인이 열 명만 돼도 그곳을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저녁 때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자 롯이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집으로 영접하여 음식을 대접했다. 

그들이 눕기 전에 소돔 백성들이 집을 에워싸고 롯에게 나그네들을 내보내 자기들과 상관할 수있게 하라고 했다. 

롯이 자기 두 딸을 대신 내줄테니 그들을 범하지말라고 했으나 사람들은 롯을 밀치며 문을 부수려 했다. 

천사들은롯을 안으로 들인 뒤 문밖 사람들의 눈이 멀도록 했다.

천사들은 롯에게 곧 성을 멸할 계획을 알리며, 자녀 등을 성 밖

그리스 신화에는 제우스가 내린대홍수에서 단 둘이 살아남은 데우칼리온과 며느리 피라가 등뒤로 돌멩이를 던져 사람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중국에는 뇌공이 내린 큰비로 온 세상이 잠겼을 때 호리병 속으로들어간 복희와 여와가 살아남아 인류의 대를 이었다는 신화가있다. 

한국에도 이런 성격의 이야기들이 꽤 있거니와, 민담에 전형적인 사례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나무도령>이 그것이다. 다음은 손진태가 이른 시기에 조사 정리한 <홍수와 목도령>의 서사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A. 옛날 한 곳에 커다란 나무 하나가 있었다.

B. 하늘나라 선녀 한 명이 내려와 놀다가 목신의 정기로 임신을했다.

C. 아이는 나무를 아버지로 삼아 그 품안에서 놀면서 자라났다.

D. 선녀가 승천하고 목도령 홀로 남았을 때 큰 비가 계속 내려 세상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비바람에 넘어진 나무는 목도령을 등에 태워서 흘러 내려갔다.

F. 개미떼가 살려달라고 하자 목도령은 아버지 허락을 얻어 나무에태웠다.

G. 모기떼가 살려달라고 하자 목도령은 아버지 허락을 얻어 나무에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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