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이 쫓아갈래니 쫓아갈 수도 없고, 없어졌으니까 또 이미. 

만날 듯 어긋나면서 거듭 위험을 겪는 식의 ‘만들어진 서스펜스‘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그리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스토리적 배반만큼은 용인하기 어렵다. 

그 배반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버려진 아이는 있는데 버린 사람은없다. 

그리고 버림이 있는데 상처는 없다. 

음악이 있고 사랑이 있을 따름이다.

그는 두 음악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아빠 루이스는 인기밴드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이고 엄마 라일라는 촉망받는 첼리스트였다. 

첫 만남에 불꽃이 튄 두 사람은 달빛 아래 아름다운사랑의 밤을 나누지만, 거기까지였다. 

라일라 아버지의 반대로둘은 하룻밤의 추억만을 간직한 채 아득히 헤어지고 만다. 

여자의 뱃속에 새 생명이 생겼음을 루이스는 알 수 없었다. 

몇 달 뒤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 라일라는 뱃속의 아이가 유산됐다는말을 아버지한테 전해 듣고 오열한다. 

실상 그 아이는 여자의 아버지에 의해 은밀히 입양기관에 맡겨진 상황이었다. 제 아이가살아있음을 모르는 엄마였고, 아이가 생겼음을 아예 모르는 아빠였다. 

그렇게 아이는 버려졌으나 버린 부모는 없는 상황이 된다. 

아이를 고아원에 맡긴 외조부가 역적이겠으나, 그 또한 딸의미래를 생각하는 슬픈 아버지였을 따름이다. 

라일라가 제 자식이 살아있음을 안 것은 아버지가 눈을 감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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