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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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영국으로 잠시 여행을 떠난 친구에게 ebook이라도 선물해줘야 겠단 생각이다. 어쿠; 아직 ebook이 출간전이다; 2012년도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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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군 2012-01-2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요~ 저도 e-book 으로 보관하고 싶은데 아직 안 나왔더라고요.췟~ 항상 책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구구절절이 넘 좋은 말들이 많은데 ㅠㅠ

카이군 2012-01-2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요~ 저도 e-book으로 소장하고 싶은데 아직 안 나왔더라고요. 항상 책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밑줄 쳐놓고 보고 싶은데 ㅠ ㅠ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좋은 엄마의 필독서
문은희 지음 / 예담Friend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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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육아 베스트셀러는 거의 사서 읽어 보는 편이다. 엄마로써 육아에 대한 정답은 없기에 책을 빌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한다. 최근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40년 자녀교육을 연구했다는 문은희 선생님의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라는 책을 어린이집 엄마로부터 추천을 받고 읽어 보게 되었다.



사랑인줄 알고 저지른 엄마들의 잘못을 꼬집어 주고 있는 책이라 많은 반성과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각오를 다지게 했던 책이었던것 같다. 이 책은 하나, 둘, 셋... 이렇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수 있다라는 수학 공식 같은 자녀교육서가 아닌, 에세이 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혀지는 그런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일단 저자의 이력에 매력을 느꼈다. 주관적인 생각, 편견이 드는 요소! 바로 민주화운동으로 생을 바친 문익환.문동환 목사님의 여동생이란 점이였다. 그 핏줄이 어디가랴~ 그 사고가 어디가랴~ 이런 편견이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문은희 선생님은 현재 '한국 알투루사'라는 무료 여성상담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엄마와 자녀가 마음을 나주며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엄마들에게 알리시는 일을 하시고 계신단다. 그런 경험에서 온 육아서라서 그런지 마음속에 깊이 밖힐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가 어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하고프다.
첫째 장에서는 아이를 불행하고 아프게 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이에게 바치는 엄마의 반성문이랄까? 아이의 마음에 귀를 귀울여야할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엄마의 마음을 바꿔야 할것 같다.
 
둘째 장은 우리 엄마들의 행동의 뿌리는 캐내보려는 시도이다. 아이를 품고 사는 엄마의 행동 단위 '포함'을 얘기한다. 내 안에 자식을 '포함'하고 누구보다 내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는 엄마들. 그들은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믿지 못하고, 잔소리하고, 간섭하며, 조바심 낼 수밖에 없다. 서양 엄마들은 자기와 아이를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존재로 따로 구분하도 적절한 거리를 둔다는데 유독 한국 엄마들은 내 안에 자식을 '포함'하고 내 마음대로 될 것이라고 기대한단다.
나도 두 아이를 '내 새끼'라며 '너는 나다'라고 강요하고 나와 아이들을 한몸으로 여긴다는 큰 실수를 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사랑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시간을 갖었다. 또한 너무 간섭하고 잔소리했던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세째 장은 우리 사회 문화의 습속 문제를 다뤘다. 엄마 노릇 힘들게 만드는 한국 사회 문화의 습속이다. 돈으로 아이를 기르고, 돈만 버는 아리로 교육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감성이 더 발달되었고, 어떤 아이는 공부를 더 잘하고, 어떤 아이는 다른 이들을 더 잘 이해하는 재주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게 특별한 아이의 능력을 엄마가 알아봐 주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요즘 어른들(나를 포함해서^^;;)은 '어른스러운 아이'를 선호한다. 아이스럽게 심란하고 어수선하게 굴면 철없는 아이처럼 굴지말라고 야단치는게 우리의 모습인것 같다. 선생님은 '아이가 아이 같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믿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넷째 장에서는 기억할 수도 없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현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말하고 싶었다. 엄마의 실망하는 표정을 보는 것이 아이에게 체벌이나 언어폭력보다 덜 두려울것 같은가? 경직된 엄마의 기준에 어긋났을 때 엄마가 보이는 작은 반응도 아이에게는 굉장한 위력으로 다가온단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고, 눈치보고, 안간힘 쓰고 있단다.
우리 아이들도 그러고 보면 얼마나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며 지내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아이를 믿고 칭찬해주는 생활에 익숙해 지도록 노력해보겠다. 내가 던진 말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것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던것 같다. 아이의 마음을 다시금 어루만져 줘야겠다.
 
다섯째 장은 아이롸 느낌을 공유하고 나누기 위해, 엄마 먼저 어린 시절 묻어둔 자신의 느낌을 되찾는 방법을 배우는 장이다. 모든 엄마들은 '내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를 보고, 알고, 생각한 바대로 하고 나서,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는 안된다. 좋은 엄마는 아이가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알아주고 거기에 맞게 대응해 주어야 한다.
 
여섯째 장은 느낌을 되찾은 건강한 엄마들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엄마가 정말 좋은 엄마다. 아이가 공부, 노래나 운동 등 자신이 가진 재능 때문에 혹은 무엇인가를 해낸 덕분에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삶은 불안하다. 부모나 자녀는 아무런 조건없이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함께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좀더 이책에서 앞부분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이를 아프게 하는 엄마의 잘못된 행동'을 하나하나 집어 보면서 아이들을 돌볼때 잊지말고 기억해보자!
 


아이를 아프게 하는 엄마의 잘못된 행동

자녀의 큰 꿈에만 박수쳐주었는가?
자기만의 길을 가려는 아이에게 박수쳐주지 않고, 엄마 기준에 통과할 꿈을 갖길 강요한다. 래퍼가 되고 싶고, 미용사가 되고 싶은 아이의 꿈은 엄마 앞에서 사소한 꿈으로 전락하고 만다.
 
엄마의 꿈을 자녀의 꿈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는가?
“김연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저렇게 열심히 하네요”라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실은 엄마가 원하는 꿈을 주입시키고 자녀의 꿈인 양 내세우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다그치는 것은 아닌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하다고 칭찬했는가?
집에서 엄마 말 잘 듣고, 학교에서 선생님 말 잘 듣고, 사회에서 권위자 말을 잘 따르도록 하는 것이 과연 좋은가?
 
아이답지 않고 어른스러워야 좋아했는가?
어린 아이에게 철없는 아이처럼 굴지 말라고 야단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면 칭찬한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아이는 어른의 마음에 드는 것을 빨리 터득할수록 좋고, 그래야 적어도 야단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규칙과 약속을 꼭 지키게 했는가?
아이에게 “엄마와 한 약속을 어겼어”라고 말하는데, 그 약속이나 규칙은 아이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엄마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 아닌가?
 
엄마 취향과 같은 것을 고를 때만 허용했는가?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는데 자녀가 나와 같을 것이라고 믿고, 아니면 같아지라고 억지를 부리면 아이는 엄마와 같은 척할 수밖에 없다.
 
슬픔이나 고통을 공감하기보다 해결해주기 위해서만 노력했는가?
자녀와 자신을 구분하지 않고 포함하고 있는 엄마는 자기 마음을 다스리듯이 아이 마음도 신속하게 누르고 해결의 길로 머리를 돌린다.
 
“너는 내 전부다”라고 부담을 주지 않았는가?
자식에게 모든 걸 바치는 엄마의 모습은 위대해 보이지만, 그 희생 앞에서 아이는 엄마를 위해 모범생이 되고, 엄마의 보람이 되려고 애쓰다 병이 난다.
 
실패할까 두려워 미리 지적하고 잔소리하지 않았는가?
아이의 미래를 걱정해서 하는 잔소리도 아이에게는 “내가 널 어떻게 믿어?”라는 의심의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이와 마음을 나눈다고 엄마의 생각을 여과 없이 쏟아냈는가?
아이와 마음을 나눈다고 엄마는 자신의 힘든 일을 토로하고 괴로워하는 모습도 감추지 않는다. 자식이니까 그래도 괜찮다고 여긴다.
 
자만하지 말라고 남들 앞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자식 자랑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 탓에, 혹은 아이가 자만할까봐 남 앞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하곤 한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 안심했는가?
친구들과 뛰어놀기보다 책 읽는 걸 즐기면 칭찬하지만, 아이가 책 뒤로 숨어버리면 엄마는 영원히 아이의 표정을 읽을 수 없게 된다.
 
아이 자신보다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가?
내 속으로 낳은 아이를 계속 마음과 머리에 포함하고 있는 엄마는 “엄마가 너보다 너를 잘 안다”고 말하며, 자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오지 않으면 배신을 당한 듯 괴로워한다.
 
전문가나 책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자녀 교육 서적을 찾아 읽으며 저자가 말한 발단 단계에 맞추려 하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안달을 낸다.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가?
아이를 울려선 안 된다는 데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무서운 얼굴로 아이를 꼼짝 못하게 만들어 울음을 ‘뚝’ 그치게 한다.
 
체벌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는가?
엄마의 실망하는 표정도 아이에게 체벌이나 언어폭력처럼 굉장한 위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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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걷기 - 아이의 문화지능을 키워주는 독서여행
홍지연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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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완전 새로운 컨셉의 책. 국내에서 이런 책은 처음일듯 싶네요. 미국문학 독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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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먼트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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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억의 종착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_ 모먼트  



개인적으로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신작이 발표되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중 제일 눈길을 사로잡은 소설 <모먼트>는 표지에서부터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노란빛이 아름다운 유채꽃밭을 뛰어가려는 소년의 손에는 리본이 달려 있고, 그 위로는 종이비행기가 날아다닌다.

그리고 제목 아래에 놓여 있는 카피 한 줄, 죽음을 앞둔 순간, 당신은 무엇을 소원하겠습니까? 한 줄의 카피로 죽음과 하늘의 연관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직시한 나는 바로 책을 구입해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책은 4편의 단편소설이 이어져 있었는데, 각각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대학생 간다는 각 이야기를 이끌어가기도 방관하기도 때로는 그의 인생 전체를 간섭하기도 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간다.

책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거창한 주제의식을 내세우지도, 죽음을 경견하게만 표현하고 있지 않아 더욱 읽기가 가볍고, 그래서 오히려 더 주제의 무게움이 밀착하게 내려앉는다.

술술 읽혀가는 혼다 다카요시의 산뜻한 문체도 읽는 맛을 더해줘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했다. 
 



사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의 주고받는 대화들은 병원, 환자라는 단어가 짐짓 자주 등장해 읽는 이마저 호흡이 길어질 수 있는 부분을 재치 있게 매꿔가고 있다. 또 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 반전들도 재미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난 죽음을 앞둔 순간, 무엇을 바라게 될까?
어떤 느낌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까?

“호의도 멋대로 밀어붙이면 그야말로 민폐일세.”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나는 웃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간다는 게 그런 거잖아요? 그 사람이 살아 있지 않았더라면, 저 역시 그 사람과 알게 될 일도 없었고 얘기할 일도 없었고 호의적인 감정을 가질 일도 없었겠죠.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자신에 대한 호의와 악의, 선의와 미움 같은 감정이 생기겠죠. 그렇기 때문에 제 호의에는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데 일정 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굳이 책임 얘기를 하자면 그 사람에게 있습니다. 자기만의 사정으로 멋대로 죽고 싶다면 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동의를 구해야죠.”

-313p. 마지막 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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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설 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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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떤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께 좋은책을 추천합니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의 인문실용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은지라, 그 설흔 저자의 인문실용소설 2편 격으로 나온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라는 책을 주저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은 책이라서 여러분께 추천책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를 읽고~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음을...


아주 가끔은, 일중독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타 공인하는 일복을 받기도 했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잘 견디지 못하고 계속 뭔가를 찾아 움직인 듯하다.
휴식이 뭔지 모르고, 놀이에 한눈팔지 않았으며, 매사 성실하려 노력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리 달려와 이룬 게 무엇인가를 짚어보다 허탈함에 빠졌다.


기막힌 능력자도 아니요, 억 소리 나는 연봉자도 아니요, 거대한 일가도 이루지 못했기에...
왠지 모를 억울함에 마음속 ‘치열하게’의 외침을 ‘적당하게’로 바꾸자 소리쳐보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는 이유를 자체 분석 해봤다. 난 왜 이럴까...
그렇게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지난 시간을 거슬러가다 찾았다.

  

범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할아버지께서 직접 써주신 글귀였다. 

 
少年易老學難成이니, 一寸光陰不可輕하라.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盛年不重來하고, 一日難再晨이니,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으니,
及時當勉勵라. 歲月不待人이니라.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해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려서 뜻도 잘 모른 채 무작정 외웠던 이 구절이 꽤나 범생이었던 내 머릿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항상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거라 여겼던 것 같다.

그 후로 한동안 잊으려 한 이 글귀가 근래에 다시 생각났다.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 굴뚝같지만 그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사람들을 오가산당으로 초대해 각 사람에 맞는 가르침을 하나씩 전해주는 퇴계의 이야기.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처음 시작할 때 주의할 점, 공부하다 벽에 부딪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또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황과 사연, 그들을 위한 선생의 배려까지..
소설적 구성을 통해 흥미롭게 이어지는 여러 이야기는 계속 궁금증을 만들고, 자신의 잘못까지 들추며 제자들을 위하는 스승의 모습은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 내 상상 속에서는.. 퇴계 이황과.. 병석에 누우셔서도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졌다.
마치 두 분이 알려주고자 하는 가르침이 같다는 듯.. 

 

“모르면 무조건 물어라. 질문 많은 사람일수록 공부를 잘한다.”
“닭이 알을 품듯 쉼 없이 꾸준히 공부해라.”
“스승 탓, 책 탓 하지 마라. 공부 못하는 사람일수록 탓하길 좋아한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다.”

......

 

우리 할아버지는 남쪽 지방 향교의.. 전교이셨다.
그래서인지 정말 책에서 일러주는 내용과 똑같은 말씀을 늘 하시곤 했다.
말 한마디마다, 개인적으로 내게는... 그렇게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꽤 오래전 그 시절..
할아버지께 직접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 행운이었음을 깨닫는다.

피곤한 일상과 강박 관념처럼 박혀버린 그 지침들이 버거워, 잠시 농담처럼.. 그때 그 글귀 때문에 내가 쉬지를 못 한다 한탄했건만..


이제 다시 그 말뜻 하나하나를 새기며 또다시 달려가야 하나보다...

다시 명문대에 들어갈 것도 아니요, 대기업에 입사할 것도 아니지만..  결코 그런 측면의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테니..


오늘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 힘쓰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삶에 대한 용기를 다져본다.


이것이 우리 할아버지가 어린 나에게...
퇴계 선생이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것 아닐까.

 



●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일상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공부법! 

 
一. 주일무적主一無敵. 단 하나를 붙들 뿐 딴 데로 가지 말라.
   한 번에 하나씩, 하나가 다 마무리된 후에 다른 공부를 하라.

二. 정제엄숙整齊嚴肅. 항상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고 마음을 엄숙히 하라.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외부를 가다듬는 형식적인 면 또한 중요하다.

三. 상성성법常惺惺法.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모든 순간에 깨어 있어야 미묘한 변화까지 눈치 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四.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不容一物. 마음을 수렴하여 한 물건도 용납하지 말라.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여 그 마음과 다른 것은 하나도 침범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줄거리

 
 나이 일흔의 퇴계 이황은 어느 날 제자들을 불러놓고 앞으로 나흘간 청량산에 머물며 공부에 관한 가르침을 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제자들은 극구 만류하지만 이황은 고집을 꺾지 않고 자신의 시중을 드는 돌석과 제자 이함형만을 데리고 청량산으로 간다. 이함형은 나이도 어린 데다 선생의 문하에 들어온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은 터라 다른 제자들은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황은 평소와 달리 제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신의 뜻을 완강하게 고집한다. 


 청량산으로 온 이황은 돌석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긴 후 매일 밤 확인을 받으라고 한다. 남몰래 글공부를 해오기는 했지만 제자인 이함형도 있는데 자신이 그런 지시를 받자 돌석은 당황하고, 이황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없기는 이함형 또한 마찬가지다.
 이황은 평소 자신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편지를 보낸 수많은 사람 가운데 몇몇에게 청량산으로 오라고 했고, 이튿날부터 한 사람씩 방문객이 찾아온다. 처음 온 사람은 마을의 대장장이 배순. 이황은 옛 성현의 일화와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여 그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고,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데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을 알려준다.


 이황이 평민인 배순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르침을 주고 제자로 삼기까지 하는 모습과, 돌석이 이황의 지시대로 최선을 다해 그날의 가르침을 정리하는 것을 본 이함형은 양반가의 자제로서 갖고 있던 학문과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돌석에게 사과한다.
 다음 날 돌석은 누가 찾아올까 궁금해하며 문밖만 바라보는데 뜻밖에도 최 의원의 무남독녀 최난희가 들어선다. 이황은 그녀에게 공부의 고비를 맞았을 때 이겨내는 법과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일깨워준다. 이날 이함형은 돌석에게 선생의 아들과 며느리 이야기를 듣고 선생이 왜 수많은 제자 중에서 자신을 이곳에 데려왔는지 깨닫는다. 이렇게 가르침을 듣고 이를 기록하며 하루 이틀 흘러 나흘째 되는 날, 돌석은 마지막 날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해하는데…….

 



●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라는 책은??


조선 최고의 문장가 박지원의 글쓰기 비밀은 무엇일까?
연암에게 직접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암 박지원은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며 탁월한 글쓰기 이론가다. 게다가 그의 이론과 문장은 비판적.논리적 글쓰기의 정신과 방법을 담고 있어서 오늘날 더욱 유효하다. 연암의 글을 둘러싼 표절 시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연암의 글쓰기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는 이책은 사실과 허구를 결합한 팩션인 동시에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인문실용소설'이기도 하다.

 

* 연암이 말하는 글쓰기 법칙


1) 정밀하게 독서하라.
2) 관찰하고 통찰하라.
3) 원칙을 따르되, 적절하게 변통하여 뜻을 전달하라.
4) '사이'의 통합적 관점을 만들라.
5) 11가지 실전수칙을 실천하라.

6) 분발심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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