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한 방식으로는 결코 나를 담아낼 수 없다 ㅣ 한국철학전집 2
세종 지음 / 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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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세종대왕은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훌륭하고 가장 업적이 많은 왕일 것이다. 세계 역사상으로도 인품과 업적을 다 갖춘 리더는 많지 않다. 세종대왕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만큼 백성을 사랑한 성군이다. 그 동안 세종대왕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이런 측면이 강했다. 그가 이룬 성과보다는 인품에 초점을 맞춘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을 성군을 벗어나 생각을 문자, 제도, 과학기술, 정책이라는 현실의 결과물로 만들어낸 설계의 왕으로 해석한다. 이제는 K-한류가 신드롬을 넘어 범세계적인 흐름이 된 시점에서 세종대왕의 이런 업적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룬 업적을 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가를 느끼게 한다.


세종대왕은 천재였다. 보통 천재는 세상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말도 안되는 다양한 제약들이 존재한다. 어떤 일을 하다가 막히면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고 만류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부정한다. 그렇게 천재들은 한계를 인식하고 범재가 되어 간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제약 때문에 어느새 내가 가진 창의적인 생각과 가능성은 없어지고 만다.


세종대왕은 책 제목처럼 세상이 정한 방식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다. 지독한 독서벌레로 알려진 세종대왕은 아마도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구현할 방법을 생각해 냈을지도 모른다. 훈민정음, 공법, 칠정산, 자격루, 앙부일구, 농사직설, 향약집성방, 4군 6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낸 '설계하는 왕'으로 바라본다.




첫 장부터 법고창신(法古創新)이다. 과거 중국의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누구도 감히 중국을 거스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조차도 그러했다. 하지만 세종은 달랐다. '명나라의 그림자를 벗어나 조선만의 언어를 세우다' 당시 조선은 한자를 중심으로 문자생활이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자신의 뜻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세종은 가엾은 백성들이 마음 편하게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 세종은 문제를 발견하면 무조건 해결을 하기 위한 고민을 한다. 도구가 필요하면 새로운 도구를 만들고, 제도가 문제라면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낸다. 기존의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내서 새로 설계한다. 나는 지금 정해진 환경에 적응해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세종은 항상 백성을 생각하는 선민이었다. 대부분의 왕들이 그 안타까운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면 세종은 그 마음을 실제 결과물로 바꾸었다. 훈민정음은 바로 그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의 결과물이다. 좋은 의도만으로는 결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생각을 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세종대왕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세종은 책을 많이 읽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불가한 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 이루었다. 세종대왕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신분제도가 강하게 속박하는 시대에서도 신분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 그렇게 세종대왕이 이룬 업적은 세종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힘으로 만든 것이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찾아내고 그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세종대왕의 대단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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