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
미겔 딜레이니 지음, 박태인 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스포츠는 어떤 산업보다 거대한 산업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규모가 적지만 미국과 유럽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야구, 축구 등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기있는 스포츠가 된지 오래다. 야구와 축구에서 수퍼스타로 활동하는 운동 선수들의 몸값은 수천 억원을 넘어서 조 단위에 육박한다. 작은 기업을 넘어 세계 최우량기업에 버금간다.


우리가 축구 경기를 볼 때는 스타 선수, 화려한 경기장, 그리고 승패 등에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축구의 이면에는 어떤 모습들이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스포츠를 육성하고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거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자신들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만들어간다.


<스포츠워싱>은 축구를 통해 타락한 자본주의와 권력 투쟁의 현장을 고발한다. 스포츠는 더 이상 일반인들이 원하는 것처럼 순수하지 않다. 인기 있는 스포츠일수록 천문학적인 돈을 써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최근에 유럽 축구의 명문 구단을 잇따라 인수한 거대 자본과 국가 권력이 어떻게 축구의 소유 구조와 경쟁 질서를 어지럽혔는지 추적한다.


거대 자본과 국가 권력이 명문 구단을 인수한 사실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필자에 따르면 그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스타 선수, 우승 등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고, 그 감정적 힘은 거대 자본과 국가 권력에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축구 이야기를 넘어 축구와 국가 권력이 어떻게 결탁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는 화려한 스포츠를 볼 때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된다.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엄청남 자본을 투여한 것을 통해 우리는 '그 돈은 무엇을 얻기 위해 쓰였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기의 승패를 넘어 그 경기장 자체, 즉 게임의 룰을 움직이는 돈과 권력의 방향까지 살펴야 한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팬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팬은 스포츠를 지속하게 하고, 더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즉 스포츠의 주인공은 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팬은 '주인'이 아니라 거대한 비즈니스 구조 안에서 소모되는 '소비자'로 전락하게 된다. 경기 운영과 일정 등은 팬에 대한 배려 없이 투자자와 소유주의 전략에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거대한 자본은 축구를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고 인기 있는 종목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좋은 선수, 멋진 경기장, 세계적인 리그 등과 같은 화려함 뒤에 스포츠가 오래도록 유지해온 경쟁의 공정성, 지역성, 팬 문화 등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은 80년대 군부 독재시절에 많은 스포츠 종목들이 활성화되었다고 들었다. 정부는 정치와 자본을 통해 순수한 스포츠 분야를 이용한 것이다. 정부로 향하는 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분산시키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정치와 자본은 스포츠의 강한 영향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끊임없이 스포츠를 조정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축구뿐 아니라 많은 스포츠의 종목들도 이렇게 돈과 권력, 권력과 이미지의 선상에 놓여있다. 누가 돈을 내고, 그들은 왜 이 스포츠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결국 누가 가장 큰 영향력을 얻게 되는지를 질문하면 스포츠는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우리도 잘 모르는 스포츠 이면의 세계를 한 번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