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연일 극장가에서 흥행중이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신화나 영웅적 이야기가 왜 지금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수천 년이 지나도 우리에게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도록 인간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우리의 삶의 여정과 닮아 있어서이지 않을까?
우리는 매일 출근하고, 해야할 일들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가족을 돌보고, 또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매일이 특별할 것이 없는 것처럼 평범하게 흘러가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꽤나 먼 길을 지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결코 순탄하게 지나가지 않는다.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익숙했던 것을 떠나야 하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문득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잘 살고 있는게 맞을까?"와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인생은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처럼 내가 떠나고 또 다시 돌아오는 하나의 긴 여정이 아닐까? 매일 선택해야 하고, 떠나고 흔들리고 유혹을 만나고, 때로는 실패하면서 나만의 목적지를 향해서 나아가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은 그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의미가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종착점이 아니라 그 곳까지 가는 과정이다. 돌아가는 과정에서 그가 무엇을 경험하고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바다에서 수많은 위험을 만나고,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며, 유혹과 두려움 앞에서 선택해야 한다.

순탄하지 않은 오디세우스의 귀환은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다. 어딘지도 모를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중에 처음에는 누구나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운다. 좋은 직장을 얻고,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목표를 정한다. 하지만 그 곳까지 가는 길은 정해진 것이 아니며, 순탄하지도 않다.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을 만나 실패를 경험하고, 내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이럴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이 아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 이 질문을 먼저 던졌던 것 같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원망이랄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의미가 있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삶의 방향을 잃지 않고 계속 가야 하는 것이다. 과정에서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오늘 내린 작은 결정 하나가 내일의 방향을 바꾸고, 반복되는 선택이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가 된다. 결국 책 제목처럼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수많은 유혹과 위험을 지나면서도 오디세우스가 결국 돌아가려 했던 곳은 바로 자신의 고향이었다. 남들이 성공하면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내 삶이 초라해보일 수도 있다. 더 빠른 길을 따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버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남들이 원하는 목적지와 내가 원하는 목적지가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 번 방향을 정했다면 다른 사람과의 속도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는 빨리 도착하고 누군가는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 내가 가야할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