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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 - 신 국부론 ㅣ 불후의 명작 1
애덤 스미스 지음 / 에버필링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단연코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이다. <국부론>은 경제학 기초에 항상 등장하는 오랜 고전이다. 하지만 <도덕감정론>은 경제학 분야에서도 애덤 스미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아는 고전이다. 사실 나도 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면서도 <국부론>을 제대로 완독해본 적이 없고,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의 존재에 대해서도 몰랐다. 창피한 일이다.
우리는 <국부론>을 통해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돌아간다고 배웠다. 하지만 필자는 <국부론>은 단순한 경제학 교과서를 넘어서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에 대해 다룬다고 평가한다. 기술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한치도 변한게 없다. 과거에도 지금도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은 변했을지라도 근본적인 욕망의 원인은 그대로일 뿐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 앞서 <도덕감정론>을 집필했다. 시장을 돌아보기 전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 들여다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덤 스미스를 자유시장 경제의 맹목적 신봉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국부론>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하다. 국부론은 <도덕감정론>에 기초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밝히고, 이를 통해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하기 전에 반드시 도덕과 룰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자비에 기대지 말고, 오히려 타인의 이기심을 정직하게 인정하라고 한다. 또한 남의 이기심 못지않게 나의 이기심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자유시장 경제는 철저하게 도덕과 신뢰에 바탕한 부의 창출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가장 합리적인 자본가일수록 가장 도덕적인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재벌과 같은 거부들의 행태를 보면 과연 그들이 도덕적인 인간이기도 할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스미스가 바라는 바람직한 시장경제는 도덕과 신뢰에 기반한 교환경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도덕과 신뢰와 상관없는 거부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스미스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성인같은 사람도 이기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기적이라는 말이 타인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이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타인의 감정에 동감하는 능력과 함께 했을 때 가장 바람직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자신의 이익에 당당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익 추구에도 관대하다. 자신의 이익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타인의 이익도 의심하게 된다.
제로섬 게임에서는 내가 취한 이득이 누군가의 손실로 돌아간다. 하지만 인간의 삶과 경제는 반드시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내가 나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도덕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활동을 한 결과가 결국은 타인의 이기심도 충족시켜 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가진 이기심을 당당하게 드러내 놓을 필요가 있다. 도덕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이기심도 같이 존중해 주면서 말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기존과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처음 읽어보는 국부론의 내용이 마치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심리학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