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면혁명 : 알베르 카뮈 - 세상의 부조리를 직시하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된다 ㅣ 내면혁명 2
알베르 카뮈 지음 / 이너스북스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볼 때 내가 후회하는 것이 하나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나름 열심히 공부한 결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의 공부법을 찾아 나만의 길을 가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 나와 경쟁자인 친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궁금해했다. 나만의 실력을 갈고 닦기보다 남과의 비교에 더 신경썼었다.
결국 나 자신으로서의 확고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포기하고, 경쟁자보다 더 잘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생각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 평가는 대부분 동료와의 비교가 대부분인 상대평가였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 다닐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과 비교하고, 사회적 평판에 신경쓰는 일이 많았다.
20년도 넘게 지난 지금, 이제는 남의 이목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동안 책도 읽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남과의 비교하는 것도 많이 줄어 들었고, 불현듯 떠오르는 그런 생각들을 뒤로 밀어내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노력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을 배려하고 신경쓰는 것을 배워서인지 쉽지는 않지만 여전히 나의 노력은 진행형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20대의 나이에 장래가 보장된 목사직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만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에 충실해지는 삶을 택한다. 과연 나는 20대의 나이에 이런 선택을 했을까? 물론 그런 자리에 있지도 않았지만 있었다고 해도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할 용기가 있었을까? 용기 전에 그런 능력과 결단력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에머슨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날린다. 이런 행위는 우리의 영혼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비워내고 벗겨내고 부수라고 말한다.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의 미학이 필요하다. 타인의 삶을 동경하고 사회의 기준에 신경쓰다보면 어느새 스스로는 없어지고 사회의 평균값을 가진 특별할 것 없는 내가 될지도 모른다.
에머슨이 말하는 것들은 대부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것 또한 하나의 지표가 되어 나를 옥죄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한다. 에머슨의 삶을 동경하고 추종하지 말고 그에게서 인사이트를 얻어 나만의 방식을 찾아 나에게 최선의 길을 걸으라는 것이다. 시대를 거쳐 검증된 에머슨의 말이라도 과연 내 안에서 울림을 주는지 살펴보자. 정말 내가 살아온 가치와 결합되어 울림을 주는지, 울리지 않는다면 이 또한 가차없이 버리는 것이다.
특히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모방이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면 모를 일이다. 타인의 성공을 모방하고 자신만의 방식이 아닌 그들의 방식으로 안전하게 성공하는 것은 결국 실패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에머슨은 "질투는 무지이며, 모방은 자살이다"라는 문장으로 모방에 대한 일침을 가한다.
SNS가 발전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타인의 실제 삶이 아닌 만들어진 삶에서 느끼는 박탈감과 우울감이다. 글을 올리는 사람도 실제 일상이 아닌 최선의 일상을 올리는 것임에도 이를 보는 팔로워들에게는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도 그 사람처럼 살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은 순식간에 우리 일상을 부정하게 만들고, 그들의 삶을 동경하면서 따라하려고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고유한 삶은 소멸해 가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존감이 부족한 시대에 에머슨의 시대를 초월한 인사이트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