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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지능 - 골드만삭스의 정점을 이끈 CEO가 증명한 압도적 자본 전략
로이드 블랭크파인 지음, 박선영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6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스스로 인생의 진리라고 믿고 있는 말이 있다. '올라갈 때는 오래 걸리지만 내려가는 것은 한 순간이다.'라는 겪언이다. 등산을 할 때도 올라갈 때는 고통스럽고 한참이 걸린다. 하지만 내려갈 때는 마음도 가벼워지고 좀더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주위에 늘 상위권의 실적을 내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사람들이 빠르게 몰락하는 경우가 있다. 성공의 경험이 많은만큼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리스크 또한 고려하지 않는다.
성공하고 있을 때는 그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나를 둘러싼 주변의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둘러싼 환경은 항상 변하고 있다. 문제는 세상이 늘 변화무쌍하게 변한다는 사실이 아니고, 내가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는가이다. 시장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현실의 문제를 잘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로이드 블랭크파인의 <생존지능>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골드만 삭스의 CEO로서 겪은 이야기를 단순하게 풀어놓은 성공담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과 금융위기를 경험한 사례로부터 성공의 조건을 '현실을 읽어내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능력, 즉 생존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필자가 누구나 아는 탄탄대로를 겪은 인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월가와는 거리가 먼 공공주택에서 성장한 보통 사람들의 표본이다. 어려운 시절을 겪은 그는 세상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기보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사람들의 말보다 실제 행동을 관찰하는 습관을 몸에 익혔고, 이는 향후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에서 살아남은 힘을 주었다.

필자의 태생부터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철저한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느낀 열등감과 소외감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리고 이런 아웃사이더의 시선이 자신을 성공하게 만든 최고의 경쟁력이었다고 말한다. 하버드 법대에 진학한 후에도 진짜 엘리트들 사이에 끼어있는 이방인처럼 느꼈다고 고백한 것처럼 그의 열등감과 소외감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남들과 다른 배경, 그것도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드는 것들을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활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직에 들어가면 조직의 생각을 여과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는 한 걸음 떨어져서 볼 줄 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 질문함으로써 남들이 놓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바로 이런 태도가 자신을 크게 성장시켰다고 한다.
진짜 경쟁력은 남들과 비슷한 답을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묻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많은 사업가와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이런 특성을 필자는 경험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세상이 나의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때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법을 볼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한다.
성공은 똑똑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오래 남는다. 변화가 빨라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질을 읽어내는 감각, 위험을 발견하는 시선, 자신의 판단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겸손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