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옳은 겁니다

그럭저럭 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옳은 겁니다
캐서린 모건 셰플러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 대한 평가가 과거와 지금이 다르다. 과거에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일처리를 꼼꼼하게 하는 성공적인 이미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 성향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 인식보다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스스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나도 그 중에 한 명이다.

완벽주의자는 자신 나름의 기준에 따라 완벽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완벽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균형적 측면에서 완벽주의자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완벽주의자는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애쓴다.

필자가 완벽주의자 유형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 7가지 질문을 통해 알아낸 나의 유형은 C와 D이다. C에 가깝고 D도 유사하게 많다. C는 낭만형 완벽주의자로 인간관계를 중요시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다른 사람의 공감 능력이 남의 비위를 맞추려는 행동으로 바뀔 수 있다. 지금의 나를 너무 잘 표현한 유형이다. 하고 있는 일도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보니 공감하려고 하는 노력이 간혹 비위를 맞추는 느낌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D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로 준비에 탁월하고 충동조절도 잘한다. 지나친 준비에 매달린 탓에 시기를 놓치거나 수익이 감소한다. 우유부단하거나 대책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 또한 나를 잘 설명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시작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지금까지의 책들이 완벽주의 성향을 단점으로 보았다면 필자는 강점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 완벽주의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스스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필자의 유형 분석을 통해 필자가 제안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나만의 완벽주의 성향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낭만주의형 성향 때문인지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욕심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음을 인정하고 타인을 지나치게 인식하는 것을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낭만형 완벽주의자는 자기가 하는 일에 엄청난 감정적 에너지를 쏟는다. 내가 그렇다. 그래서 진행 과정에 난관이 발생하면 감정 에너지 소모가 더 심해진다. 이 또한 조절해야하는 부분일 것이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인이 어떤 성향의 완벽주의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동안 주류로 여겨지던 완벽주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내려두고 내 성향에 맞는 강점을 강화해 나간다면 이전에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