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깡통차고 깨달은 주식철학과 주식전략

뜨겁게 투자하고 차갑게 승부하라 - 수익률 2200배의 비밀, BHAG 레버리지 집중투자법
이태철 지음 / 예문 / 2022년 3월

주식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있다. 제시 리버모어, 존 템플턴, 벤자민 그레이엄, 피터린치, 워런버핏, 앙드레 코스톨라니 등이 내가 아는 대가들이다. <뜨겁게 투자하고 차갑게 승부하라>는 유럽 제일의 투자자 코스톨라니가 쓴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연상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작가이자 투자자이며 CEO로 주식 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아픔을 겪었다. IMF 직후인 1998년, 2004년, 2008년 총 3번의 주식투자에서 완전한 실패를 거두었다. 그러나 2014년 주식 투자의 근본적인 실패원인을 파악해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정립하고 투자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어쩌면 나의 이야기와 맥을 같이한다. 나도 저자처럼 시장에 대한 분석, 주식종목에 대한 이해, 주식투자의 철학에 대한 것은 하나도 없이 그냥 투자했다. 누가 추천하면 투자하고, 느낌이 좋은 주식에 투자하고, 전문가에게 무작정 맡기는 투자를 했었다. 그렇게 나는 1번의 작은 실패와 1번의 큰 실패를 겪고 지금은 주식시장을 떠났다.

최근에 돈과 부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결국 모든 돈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우리의 부를 탄탄히 해준다는 신념이 생겼다. 그래서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조금씩 시작하는 중이다. 지금은 투자할 돈이 없지만 투자할 돈이 생기는 시점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훌륭한 주식투자 가이드다. 저자가 3번의 큰 실패를 겪으면서 알게 된 10가지 주식투자의 함정을 다룬다. 당연하게도(?) 나는 그 10가지 모두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 저자는 10가지 문제인식을 통해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을 재점검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는 투자가 아닌 철학을 가진 투자를 주문한다.

주식 투자 필패의 10가지 함정

1. 타조증후군

2. 매몰비용의 오류

3. 앵커링 효과

4. 확증편향

5. 손실회피

6. 후회회피

7. 일희일비

8. 초심자의 행운

9. 다른 사람 무작정 따라하기

10. 물타기

반드시 실패하는 10가지 함정과 더불어 필패로 이끄는 위험한 투자계명 10가지도 소개한다. 저자가 투자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일반 투자상식을 뒤집는다. 이 10가지 또한 내가 다 따라했던 것이다. 물론 저자의 제한적인 의견이지만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간다.

주식투자 필패로 이끄는 위험한 투자계명 10가지

1.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를 따라 하라

2. 우량주를 매수하라

3. 장기투자하라

4. 분산투자하라

5. 소문에서 사서 뉴스에 팔아라

6. 손절가를 지켜라

7.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

8. 차트 매매를 배워라

9. 현금도 투자다

10. 분할매수, 분할매도하라

주식투자의 실패에 대한 문제를 인식했다면 이제는 투자 철학을 세울 때다. 위에서 언급한 주식의 대가들처럼 확고한 투자철학을 세우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본인만의 투자철학은 정말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주식투자 대가들의 책을 통해 투자의 기본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시장과 기업을 이해해야 한다.

문제인식을 토대로 투자철학을 세웠다면 이제는 투자할 때다. 나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세워 투자하기만 하면 된다. 저자는 BHAG라는 이름의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BHAG는 크고(Big) 위험하고(Hairy) 대담한(Audacious) 목표(Goal)를 말한다.

크게 사고하고 크게 투자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명 레버리지 투자의 절대원칙이다. 그리고 위험을 즐기는 현명한 모험가가 되라고 조언한다. 분산 투자로 아까운 시간을 버리지 말고 적극적인 임장을 통해 레버리지 집중투자를 권한다. 기업을 투자자의 시선에서 보지말고, CEO의 시선에서 보라고 한다.

투자종목이 결정되면 가급적 대담하게 매매하되, 손절매는 신중하라고 말한다. 특히 신규 투자와 인력 채용을 늘리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더불어 시장의 사이클과 트렌드에 따라 투자하는 방법도 일러준다.

주식시장에서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철저한 실패 분석을 통해 기본기를 쌓게 해주는 책이다. 실패하는 원인을 알면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전략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내용이 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