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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 18년간 단 한 해도 손실 없이 연 수익률 72% 기록한 ㅣ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1
빅터 스페란데오.설리반 브라운 지음, 이건 옮김 / 액티브 / 2024년 8월
평점 :
축구선수는 발만 쓰지 않는다. 발로 공을 다루는 기본기는 물론, 몸싸움, 머리로 하는 판단도 필요하다. 가끔 손까지 쓰는 사람도 있다. 단순히 기술 하나만으로는 결코 최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1"의 저자 빅터 스페란데오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시장을 이기는 단 하나의 비법은 없다. 성공하는 트레이더는 기술적 분석, 기본적 분석, 경제학, 심리학 등 수많은 도구를 통합해 활용하는 잡종형 트레이더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그가 실제로 월가에서 터득한 생존 방식이다.
스페란데오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자본 보전, 일관된 이익, 더 높은 수익률 추구”의 세 축으로 설명한다. 다달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큰 손실 없이 꾸준히 버는 방법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이 아닌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위험 대비 보상이 유리한 거래만 선택하고, 손절과 청산의 기준을 분명히 세워두는 방식은 트레이딩 초보자에게든 베테랑에게든 꼭 필요한 지침이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다우 이론과 저자가 고안한 추세 분석 기법을 중심으로 시장 흐름을 읽는 법을 소개한다. 1-2-3 규칙, 2B 패턴 같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를 통해 추세 전환 시점을 포착하고, 강세장과 약세장 각각에서의 매수·매도 포지션 설정법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파동 이론까지 동원한 설명들은 난해한 개념을 실제 차트와 예시를 통해 친절히 풀어낸다.
또한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은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라는 저자의 철학도 흥미롭다. 이동평균, 상대강도지표(RSI), 오실레이터 등을 활용하는 법을 설명하면서도, 그것에 의존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한다. 단순히 신호를 따라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와 맥락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트레이딩을 단순한 기법의 나열이 아닌 '지적 판단의 예술'로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실행력’에 대한 강조다. 저자는 트레이딩에서 성공하는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이라고 단언한다. 이를 위해 감정 통제, 집중력 향상, 의식적 훈련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트레이딩을 넘어, 인생의 어떤 도전에도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시장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고백이며, 동시에 투자라는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지침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