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두 여자 - 자유의 길, 구원의 길, 산티아고 가는 길!
권현정.구지현 지음 / 김&정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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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산티아고 가는 길이 트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읽은 책만 5권. 한국사람이 쓴 게 4, 독일남자가 쓴 것1....

그중 가장, 말 그대로 재미있게 읽엇다. 아무래도 방송작가들이다 보니 구성이나 플롯에 강점에 있다.(물론 방송작가라고 다 글 잘쓰는 것 절대 아니다 저질 작가들에게 많이 속은 1인.) 여행기에 뭐가 그런 게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에게는 좀 거시기하지만 나름 흡입력있고 읽는 재미 쏠쏠하다. 다른 사람들의 산티아고 순례기들 읽으면 정말 고생 바가지....힘드니 그런 똑같은 소리만 반복되는데 읽는 사람에겐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나이대가 좀 있는 분들이라 그랫는지 모르지만.

 

이제 산티아고 가는 것이 하나의 트래킹 코스로 인식되는 위험성에 조금 마음이 걸린다. 꼭 전의 네팔 혹은 앙코르와트 열풍과 같달까.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들에겐 여행마저 그런 조급성과 관련되는 것 같다.

뭐 결론적으로는, 정말 코엘류의 순례자가 대박 베스트셀러이라는 걸 실감하며. 이 코리안 터틀 시스터즈가 비슷한 여행기를 또 내준다면 기꺼이 사볼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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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자, 세상과 소통하다 Beyond Travel Beyond Language 1
방희종 지음, 김시훈 그림 / NEWRUN(뉴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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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을 저렇게 써놓고 보니 굉장히 상업적이고 볼 거 없는 책처럼 보이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지은이가 다른 본업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글에 화려한 수식이나 욕심이 없다.

하여간 여행기 자체로도 B급이상은 된다 적당히 간결하고 한번에 많은 곳에 대한 감상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반길 책이다. 내공이 느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그것만 가지고 권하고 싶은 게 아니다.

가끔 일본 책에 이런 게 끼어잇었지만 그건 좀 조잡해보였는데 이건 여행하며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몽땅 영어로 같이 삽입해놓앗다.(!) 본인도 말했지만 영어실력 자체가 뛰어난 건 아닌데 놀라운 순발력에 감탄하게되고, 영어로 쓰면 또다른 여행의 실감이 느껴지게 하는 덤도 있다.

하여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기획의 승리라고 보고 현지 가서 실전서바이벌영어로 써도 손색이 없다.

이런 책 더 나왔으면 아주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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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핑거
김윤영 지음 / 창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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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는 이유엔 여러가지가 있다. 솔직히 일기나 싸이나 블로그에 남겨도 될 개인적 독후감을 이렇게 공유할 수 있는 곳에 굳이 남기는데엔 그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결벽이지만 난 한번 아니다 싶은 작가는 죽어도 노쌩큐다. 그런데 이런 작가가 내 목록에 넘 많다. 예를 들어  이상문학상 받은 모작가, 그 땐 참 좋아했었지만 표절파문과 동인문학상 사건, 등등으로 그 작가와 멀어졌다. 아무리 이 시대가 변해도 작가는 작가다.  자존심과 좀 다른 고집, 품격이 있어야한다.

우리가 무릎팍도사에 나온 장미란을 보고 감탄한 이유는 그녀가 너무 말잘하고 지혜로와서만이 아니었다. 생각못한 인품, 품격을 그녀에게서 보았기 때문이다.

김윤영의 책이 나왔다고 그녀의 골수독자인 후배가 말해줘서 읽게 됐다. 첫번 책은 패스, 하지만 두번째 창작집이었던 <타잔>이 꽤 괜찮았었다. 하지만 내 의식 속엔 그저 좀 희귀한 여류작가? 반전의 묘미를 잘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 

<그린핑거>를 다 읽고 난 다음, 나는 내 페이보릿 리스트를 다시 작성했다. 하성란과 성석제 이창동과 박민규 윤영수와 권여선 옆에 김윤영을 나란히 올렸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김윤영의 소설은 아직 한국의 독자들에게 약간 낯선 케이스다. 보통 독자들이 혹하는 주옥같은 화려한 문장이나 탐미적 세계, 이런 거와 거리 멀다. 모순되는 말이지만 흡입력은 대단한데 문장은 아주 드라이하다. 그게 함정이다.

그러나................어려운 문장이 없어서 슥슥 넘어가는데 꼭 결말에서 후두부를 강타한다. 밋밋한 여운이 아니라 진짜 뒷골이 땅기게 한다. 어떻게 보면 대중소설이나 미국의 서스펜스 소설같은 유형이다. 그래서 일견 만만해보이지만 실제로 자기가 뭘 읽었는지 모르는 사람 꽤 된다. 그리고서 이 작가 소설이 쉽다고 한다.

여기 표제작 그린핑거도 그렇다. 남편이 어떻게 된 건지, 그 자체가 반전이고 결말이라고 하지만 그 복선들을 일일이 말해주지 않으면 이 소설의 참맛을 알 독자들은 의외로 적다. 당연하지.... 독자들은 의외로  게으르다.

내게 아주 특별한 연인 시리즈도 정말 말 그대로 교묘한 연작인데 잘 만든  미니시리즈같은 기분도 난다. 이건 연작 아닌 두 단편보다는, 머리 안 굴리고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경장편인 셈이다. 솔직히, 전보다 형식적세련미는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더 대중적으로 '잘 '읽힐 수 있는 작품들이다. 여기선 작가의 고육지책이 느껴진달까. 특히 5편의 결말은 사실 더 독했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을 읽고 맘에 든 건 이제야 책에서 전과는 다른 연륜이 배어 나와서다.

무슨 인터뷰에선가 그녀가, 독자들과 함께 같이 늙어가고 그 고민을 늘 책에 담고 싶다 했을 때, 좀 뻔하다 싶었었다.

사실 우리에겐 그런 작가가 필요한 게 아닐까. 돈 때문에 아이 때문에 사랑때문에 다 겪는 우리의 스노비즘을 아주 유니크하게 풀어주는 작가.....사실  매우 드물다.

김대중이 당선되던 98년년 대선을 가지고 낄낄거리며 쓴 듯한 <비밀의 화원>, 그후  10년이 지났다. 그런 식으로는 시대를 돌파할 수 없다는 걸 안 건지 그래서 도자기를 뚫는 벼룩의 심정을 운운한 건지는 잘 모르겟다. 하여간 그때 치기어린 소설보다 지금의  이 소설들이 훨씬 풍요롭다.  이제는 그녀의 장편을 읽고 싶어진다.

---전망좋은 집의 결말의 한구절,  별거 아닌 듯 흘리는 이런 문장, 따로 떼어놓고 보면 별거 아니지만 그 소설 전체와 어우려져 절묘한 문맥에서 나오는 이런 말을,글을  나는 고대한다. 이 시대 필부들의 속마음을 읽는 섬세한 사유에 나는 아아, 하고 무릎을 쳤다.

"근데 말이야 ...  난 참 그랬어. 이렇게 어이없게 한 세대가 바뀌는 건가 싶어서....참 그렇다. 너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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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End of Pacific Series 2
오소희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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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만한 아이 데리고 여행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해본 사람은 알것이다.

주변 여자들이 이 작가에게 열광하는 걸 보고 난 솔직히 긴가민가 했다. 오마이뉴스 덕보고 그런 거려니 하고....그러나...

전직 시인인가? 싶을 정도로 문장력과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 짧게 단순하게 그렇게 표현하는 글쟁이 의외로 적다.

이건 육아서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대단한 1.5인 여행기다. 할말이 없다.아이 얼굴 좀 봤으면 좋겠다.

이건 선전만 된다면 확실한 스테디셀러가 될 책이다. 한비야책처럼.

특히 30대 애딸린 혹은 가질 계획인 여성에게 강추인책이다.단, 문학적 소양과 교양이 뒷받침돼야 더 많은 감동을 느낄 것 같다. 이거 꼭 책 판매사원 같구만...

정말 라오스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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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찾아서
박정석 지음 / 민음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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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트래블스, 요거 꽤 인상적으로 읽었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에효....참 보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

난 책 두께 때문에 질리진 않는데 이건 종이 두께가 장난아니다. 그러니 책 단가가 비싸질 수밖에...그것도 컬러사진이 이 정도로 들어가니.

안팔릴만한 조건들이 골고루다 . 저자가 유명하지도 않지 인도네시아라는 동남아 여행기지 비싸지 책 두껍지....

게다가 이 저자의 전작으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또 고민할 것이다. 뭐가 그렇게 예민하고 까다로운지 ....정말 솔직하게 구질구질한 자기 감정 다 담아 여행기를 쓰는 작가 얼마 안된다.

그래서 이 책은 희소가치가 있다. 대중적으로 잘 팔릴 책은 아니라는 게 꼭 나쁘진 않다.

저자가 얼마나 자기 감정을 냉소적으로 쳐다보는 인간이며 지식인 특유의 태도로 발끝까지 점철된 자의식과잉의 글쓰기를 하는지, 그걸 일반독자들이 이해할려면 얼마나 많은 복선을 깔아줘야되는지, 그걸 음미하며 큭큭대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만일 내가 출판사 사장이라면 이사람 여행기는 안 낼 것이다. 초판이나 다 나갈까? 하지만 난 계속 이 사람의 여행기를 살 독자로 남을 것이다. <토스카나>를 쓴 김영주는 이 사람에게 좀 배우면 좋겠다. 둘이 반반 섞으면 일반독자들이 좀 붙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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