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몬스터
이두온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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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찰떡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
남녀간의 사랑 뿐 아니라 부모자식, 동성 , 인연을 맺게 된 모든 사람과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였다.
인회는 사랑해보지 않아서 갈증이 심한 여자였다. 진짜 사랑이란 걸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고 허기져했다. 진짜 사랑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남편의 외도로 보게 되었다. 내연녀가 병에 걸리자 바로 버리고 돌아온 남편을 벌레같은 놈이라며 미워했다. 내가 못해본 진짜 사랑을 남편은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같이 있어주는 따뜻한 사랑을 원했다.
어린 시절의 수치심과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늘 원했다.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갈망했다.

나는 처음 사귄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아버지는 외도를 했고 떠났다. 그게 불안했었다.
확신을 가지고 싶어서 여러번 의심하고 확인했다. 결국 그거로 첫번째 사랑이 끝났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 내 사랑은 늘 의심하고 확인을 해야만 안심이 되었다.

결혼은 나에게 확신과 믿음을 주었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쏟는 사랑으로 바뀌어갔다.
이제는 뒤늦게 나를 사랑하고 가꾸어주고 있다.
사랑에 늘 목말라있던 나는 나를 사랑해주기 시작하면서 그런 허기들이 조금씩 채워졌다.



처음엔 두꺼워서 언제 읽지? 했는데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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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지 마라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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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작가님의 소설은 유쾌해보이지만 한편 한편 읽을 때마다 찝찝한 기분이 남는다.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다시 돌아가서 읽어보게 된다.
내가 하고 싶던 말이었고, 내가 했던 찌질한 행동들이 곳곳에 써 있어서 몇 번씩 읽게 된다.

말할 사람. 말할 사람.


정용은 자신이 무엇을 쓰는지도 알지 못한 채 계속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였다. 어둠 속에서 손가락에 무언가 살짝 닿는 느낌이 들었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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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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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었다. 내 존재의 증명이 아닐까?

이효리가 방송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요가를 배우고 가르치기도 하면서 허할 틈도 없이. 사람이 제일 허한 게 자기 역할이 없어졌을 때잖아. 내가 필요 없는 사람인가? 그래서 막 어머니가 반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사 먹어도 되고 힘드신데 해서 보내지 마세요 하고 싶지만 어머니는 반찬을 해서 보내주시는 게 낙이고, 어떤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 우리가 누군가한테 무조건 잘해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나도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한 거 같아. 그 사람도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걸 찾아주는 거. 누구나 조그마한 거라도 찾아줄 수 있잖아”

이 말이 주인공이 끝까지 일을 찾아 다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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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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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베스트에 올라와 있는 책들 중에는 내 취향이 아닌 것이 있었던 적이 몇번 있었다. 망설이다가 대출하기도 쉽지 않은 책이던데 들어와 있어 대출했다.
책이 쉽게 술술 읽혔다. 노숙자 독고의 사연도 궁금했지만 독고를 만난 편의점 손님들의 사연과 가족들과 연관된 일들이 나와 가깝게 느껴졌다.
가족들이 멀어지는 대부분은 소통이 문제다. 말을 하는데 귀를 닫은 듯 건성으로 대답하는 가족을 볼 때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누구보다 귀하게 대해줘야 하는 가족임에도 자기가 속한 사회, 학교 등 다른 사람보다도 소홀히 대하기도 한다.
어쩌면 남보다도 못한 무심한 가족이 되기도 한다. 그런 걸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 .

내 생일도 나이도 모르는 나의 아버지는 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그 말이 내 생애에 그 사람에게 처음 들어본 말이라는걸 알까?
같이 산 시간보다 떨어져 산 시간이 더 오래되고, 이제는 그때의 어린아이가 아닌 나와 그때의 아버지가 아닌 우리의 관계는 뭐라 단정지을 수 있나?
불편해봐야 뭔가를 잃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몸이 불편해져서야 가족을 찾았다.

독고가 대구로 갈 때 이제는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희망이 보였다.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라는 말이 맴돌긴 하지만 책에서만큼은 희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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