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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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베스트에 올라와 있는 책들 중에는 내 취향이 아닌 것이 있었던 적이 몇번 있었다. 망설이다가 대출하기도 쉽지 않은 책이던데 들어와 있어 대출했다.
책이 쉽게 술술 읽혔다. 노숙자 독고의 사연도 궁금했지만 독고를 만난 편의점 손님들의 사연과 가족들과 연관된 일들이 나와 가깝게 느껴졌다.
가족들이 멀어지는 대부분은 소통이 문제다. 말을 하는데 귀를 닫은 듯 건성으로 대답하는 가족을 볼 때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누구보다 귀하게 대해줘야 하는 가족임에도 자기가 속한 사회, 학교 등 다른 사람보다도 소홀히 대하기도 한다.
어쩌면 남보다도 못한 무심한 가족이 되기도 한다. 그런 걸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 .

내 생일도 나이도 모르는 나의 아버지는 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그 말이 내 생애에 그 사람에게 처음 들어본 말이라는걸 알까?
같이 산 시간보다 떨어져 산 시간이 더 오래되고, 이제는 그때의 어린아이가 아닌 나와 그때의 아버지가 아닌 우리의 관계는 뭐라 단정지을 수 있나?
불편해봐야 뭔가를 잃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몸이 불편해져서야 가족을 찾았다.

독고가 대구로 갈 때 이제는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희망이 보였다.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라는 말이 맴돌긴 하지만 책에서만큼은 희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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