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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강아지, 인생 2회차! 내인생의책 그림책 134
태미 포스터 지음, 마르고 데이비스 그림, 조선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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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잊은 남자는 강아지를 만나 사랑을 배웠고, 사랑을 주던 강아지는 남자가 떠나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나는 절대 사랑하지 않을거야, 그 누구도 다시는”

하지만 그 아픈 말과 반대로 강아지에게 인간의 온기가 찾아온다. 어쩌면 강아지는 또 다시 사랑을 할 지 모른다. 과연 강아지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짧은 그림책은 사랑을 말한다. 초반에는 남자의 모습으로, 이 후에는 강아지의 모습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힘, 그리고 사랑을 잃은 상실감.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조용하게 인생 (혹은 견생) 을 말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 만큼 간결하게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삶은 어른들에게도 감명 깊을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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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나재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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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 “완벽한 타인”을 좋아한다. 모든 사람은 비밀을 품고 살아간다. 아무라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서로에게 비밀이 생긴다. 그 비밀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사실일수도, 그저 너무 큰 상처라 스스로에게 조차 숨기는 사실일 수도 있다. 완벽한 타인의 결말은 파국과 평온, 두 가지다. 이 책속의 캐릭터들은 서로의 “인사이드” 로 들어간다. 그들의 결말은 파국일까, 평온일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사랑, 기쁨, 슬픔, 두려움, 혐오를 공개한다. 각기 다른 이유로 서로의 내면을 확인하게 된 이들은 자발적이지만 강제적인, 모순적 상황을 마주한다. 상대방에 대해 알고 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고,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아픔을 드러낸다. 인간은 입체적인 존재이지만, 모든 이는 한 사람을 단편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음을.

이 책을 쓴 나재원 작가는 영화 연출을 전공한 시나리오 작가이다. 시나리오 작가라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섬세한 표현으로 장면이 그려진다. 200 페이지가 조금 넘은 소설이 화면으로 보는 것처럼 술술 읽혀지는, 오랜만에 딴 짓하지 않고 읽은 책이다. 스릴있는 스토리는 좋아하지만 사람을 도륙내고, 범인만 잡아내는 책은 읽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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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충분했을까 - 살아온 날들의 무게보다, 살아갈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
이송이 지음 / 하모니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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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을 지나 서른이 되는 10년이라는 시간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이유는 스물셋에 “I'm 23. 난 수수께끼." 라고 노래했고, 스물다섯에는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이라고 노래했다. 스물아홉의 아이유는 인생의 봄날과 달콤하게 이별했다.

[나의 인생은 충분했을까]의 목차는 사전처럼 ㄱ으로 시작하는 단어부터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까지 나열되어있다. 그 간의 인생에서 충분하게 느껴온 각각의 단어들에 대한 작가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모든 20대들이 한번은 느껴보았을 고민과 걱정, 그리고 결국 남아있는 건 그땐 그랬지라는 기억이라는 것.

나는 직렬독서파지만, 이 책에 한해선 병렬 독서, 혹은 목차에서 단어를 골라 읽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20대가 된 소년소녀들이 어느 날은 “조급함“ 에 관한 고민이 생긴 날, 이 책의 ”조급함“ 페이지를 꺼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하루의 마지막을 매일 한 단어를 읽어내며 정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표지와 내용이 한결같아 좋은 책이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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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사우나
이인애 지음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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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 케이크에요. 겉모습은 재를 뒤집어 쓴 것 같아 보여도 속은 한없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탄광마을 사우나에서 파는 로라케이크의 설명이다. 또한, 로라여사를 가장 깔끔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문장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이 있고, 모두 로라여사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나쁜 방향으로 관계가 있다.

엄마와 연을 끊은 지 오래,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민지는 고향으로 향한다. 그렇게 먹고 죽을 돈도 없다던 엄마는 아파트는 물론, 사우나 바닥에 묻어놓은 3000만원도 있댄다. 3000만원. 민지가 서울에서 집주인한테 뜯긴 돈이 딱 3000만원이었다. 서울생활에 지친 민지는 엄마가 돌려받지 못한 3000만원을 직접 찾아보기로 한다. 망해버린 마을에서 민지는 기억에도 없는 아빠의 흔적과 평범하고 싶던 엄마의 삶을 마주한다.

>망해버린< 마을, 이제는 과거의 장소로만 남은 곳이다. 어쩌다 보니 일하게 된 사우나에서 사람들은 몸을 씻고, 민지는 사람들이 남겨둔 비누거품들로 과거를 품은 현재를 마주한다. 비누거품들은 따뜻한 물과 함께 사라지고, 민지는 사우나를 청소하며 과거를 마주한 채로 현재를 사는 것이다.

마냥 위로만 하는 책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 하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무 말 없이 손 한번 잡아주는, 그런 이야기다. 아파하기만 했지만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민지처럼.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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