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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A 그리고 좀비 - 제9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배예람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비소설 공모전 ZA 문학 공모전의 수상 작품집이다. 좀비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늘 비슷비슷한 좀비만 보니 지겨워질 참이었다. 그러던 중 서평단에 뽑혀 공모전 당선작들을 읽으니, 이래서 당선되는 구나 싶었다.
~~~~~내용 스포가 있어요~~~~~
책 제목과 동일한 <엄마 A 그리고 좀비> 가 첫 단편이다. 엄마 A? 왜 엄마한테 A 가 붙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얼마가지 않아 해소되었다. 좀비가 창궐한 세상에서 찾아낸 엄마는 3등분이 되어 있었고, 엄마의 얼굴이 달려있는 몸뚱이, 그것이 엄마 A였다. 다른 조각들도 모두 엄마이지만 주인공은 엄마의 평생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엄마 A를 가방에 넣은 채 길을 떠난다. 부모 자식 사이에 필연적으로 있을 애증의 마음, 그 중에서도 미안함과 애틋함이, 세상이 망하고 나서야 모녀가 같은 길을 걷게 했다.
이 외에도 시댁의 소가 되어 묶인 여자가 좀비를 마주한 후 아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멸치가 되기로 한 <기항지>, 채워지지 않은 외로움을 식인으로 해소하려는 세상에 서로의 위로가 되는 <식귀>, 좀비가 더 이상 살인귀가 아닌 약으로 사용되는 세상의 연구실에서 벌어진 <그날, 동좀하초 재배실에서> 까지.
눈 앞에 펼쳐지는 잔인함과 사건 진행의 답답함이 아닌, 인물 내면의 갈등과 고민이 잘 보이는 이야기라 더 몰입하고 읽을 수 있었다.
📖 너는 팔을 뻗어 노를 끌어당긴다. 어쩌면 너는 노 젓는 법도 알고 있을 지 모르겠다. 너는 잘 길든 소가 아닌 것이다. 고삐는 예전에 끊겼고 네 발에 달린 것은 발굽보다는 지느러미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바다가 알려주옸다. 너는 그러니까 소보다는 이를테면,
멸치 같은.
나 좀비 좀 좋아한다! 하면 추천하는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