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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거짓말 ㅣ B사이드 아카이브 4
필리프 베송 지음, 김유빈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나는 알지 못했다. 두 번 다시 열일곱 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젊음이란 영원하지 않는 한순간이며 금세 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젊음이 다 지난 뒤에야, 젊음을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을. 이 사실을 먼저 깨달은 몇몇 이들이 이야기해줘도, 어른들이 끊임없이 일러줘도 나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말들은 물방울이 오리 깃털 위로 미끄러지듯 그대로 나를 스쳐 지나가버렸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는 멍청이였다. 16p
이 한 문단이 [그만해 거짓말]을 통괄하는 문장들이 아닌가 싶다.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지 못한 채 언젠간 끝이 찾아올 관계를 이어간 두 소년. 예언처럼 다가온 이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영원한 안녕.
사회와 환경에 묶여 자신의 청춘을 배신하고 거짓말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야했던 T의 말로와 글 뒤에 숨어 한 사람을 평생 그리워한 필리프의 이야기.
소설가는 삶의 티클에서 글의 주제를 얻고, 가끔은 자신의 추억도 상처도 모두 긁어내 글을 쓴다. 살을 붙이고 교묘하게 비틀어 사실을 상상으로 만들곤 한다. 자전적 소설이라 한들 작가와 소설의 화자를 완전히 같은 인물로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물 흐르듯 흘러가는 감정 묘사와 전개에 이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 자체로 사랑이라 믿어버렸다.
짧은 가제본이었지만 그들의 애틋함에 함부로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 그래도 결국 너는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건 틀림없이 사랑이었어. ~ 나는 단지 너와 함께 지낸 그 몇 달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그렇게 행복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네게 전하고 싶었어. 206p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만해 거짓말] 필리프 베송, 니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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