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페페페
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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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라고 하면 온갖 로봇과 기계, 알 수 없는 과학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펫페페페]는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여름같은 책이다

부담스럽지 않고, 과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은 일상에 SF 한 스푼
기후 변화, 인간과 환경, 신체 변형 등을 주제로 익숙하고도 낯선 경계에 서있다

10개의 단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날개주의보>

갑자기 생겨난 날개로 인해 차별받는 사람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지 않기 위해 고통을 참아가며 평범한 삶을 꿈꾸며 날개를 뽑아내지만, 어느 순간 유명인들이 날개를 드러내기 시작하며 날개가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렸다

가장 비현실적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모순으로 가득찬 현대사회를 똑 닮은 단편이었다

SF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펫페페페] 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 #SF소설 #SF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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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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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찢을 뻔 했다
소설 속 여자들의 삶에 화가 나고 서러워져서, 분명한 누군가의 생이라서

1927년부터 3대에 걸쳐 진행되는 여성 서사가 오늘도 나를 무너뜨렸다

최근 최진영 작가의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아 하나하나 섭렵하는 중인데, 어쩜 이렇게 매번 나를 괴롭히는 건가요
속이 답답하고 이해가 되면서도 분노하게 하는

“가장 두렵고도 간절한 건 언제나 눈앞에 떨어진 오늘이었다”
책의 뒷표지에 적힌 문구

대를 이어 반복되는 삶의 고통이 그들의 매일을 더 간절하게 만들었다
한줄기 희망 비스무리한 감정을 붙들고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상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들의 노래는 쨍그랑 쨍그랑 피어나는 양동이 속 동전 마냥 심금을 울린다

*하니포터 활동으로 @hanibook 한겨레 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끝나지않는노래 #최진영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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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성의 라푼젤
배명은 지음 / 고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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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기이한 민속 호러 단편이 모인 책

데이트 폭력, 층간 소음, 사이비 종교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공포 소설에 녹여냈다

마냥 불쾌하거나 잔인한 이야기가 아닌, 상실과 희망이 함께하고 현실적인 인간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적당한 소설이었다

• 일제강점기, 소중한 보따리를 훔쳐간 모자장수를 쫓아가다 생기는 기묘한 이야기 [모자 장수와 나]

•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만난 동생의 이상한 모습과 자꾸 찾아오는 수상한 남자. 그 남자로부터 동생을 지키는 [1월 16일생]

• 새로 구한 방에서 들려오는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결계의 방]

• 남루하다는 이유로 온갖 수모를 겪은 영달에게 찾아온 그것들 [벌레 대왕]

• 원치 않게 목격한 이웃의 피해, 그 후로 매일같이 들려오는 주기도문
[나를 부르는 소리]

• 스승의 집에 방문한 날 창가에서 내려오는 길고 긴 머리카락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 사업 실패 후 내려온 시골. 남편은 사업이 실패하고 폭력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다 서은은 마을의 보물인 ’천녀‘를 만나게 되는데 [매혹]

각각의 단편 모두 “인간“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원래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산 사람인 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힌 리뷰입니다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배명은, 고블

#측백나무성의라푼젤 #배명은 #고블 #공포소설 #호러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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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나무
윤고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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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배낭 기획자로,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여자 미아.
K선 지하철의 인턴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사는 남자 태오.

거래처 직원으로 시작되고 모난 현실에 점차 소모되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AI의 공백에 숨은 세계에서 인간은 구조와 개인의 연결고리가 되어 빈자리를 채운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겨야만하는 현실에서 그들은 테니스공이 열리는 나무를 마음에 품는다.

잔잔하고 처연하고, 애틋한 이별을 담담히 흘려보내는 소설.
“찬란한 순간”은 순식간에 흩어져 조각을 남긴다.

서로의 잘못이 아닌 이별, 너를 오랫동안 보고싶어할거란 고백과 함께하는 마지막 인사.
아름답고도 슬픈 찰나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사랑이 내 사랑이 아니라 다행이다.
두고두고 꺼내보며 그리워하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테니스나무] 윤고은, 문학동네

#테니스나무 #윤고은 #문학동네 #로맨스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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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거짓말 ㅣ B사이드 아카이브 4
필리프 베송 지음, 김유빈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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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알지 못했다. 두 번 다시 열일곱 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젊음이란 영원하지 않는 한순간이며 금세 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젊음이 다 지난 뒤에야, 젊음을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을. 이 사실을 먼저 깨달은 몇몇 이들이 이야기해줘도, 어른들이 끊임없이 일러줘도 나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말들은 물방울이 오리 깃털 위로 미끄러지듯 그대로 나를 스쳐 지나가버렸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는 멍청이였다. 16p

이 한 문단이 [그만해 거짓말]을 통괄하는 문장들이 아닌가 싶다.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지 못한 채 언젠간 끝이 찾아올 관계를 이어간 두 소년. 예언처럼 다가온 이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영원한 안녕.

사회와 환경에 묶여 자신의 청춘을 배신하고 거짓말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야했던 T의 말로와 글 뒤에 숨어 한 사람을 평생 그리워한 필리프의 이야기.

소설가는 삶의 티클에서 글의 주제를 얻고, 가끔은 자신의 추억도 상처도 모두 긁어내 글을 쓴다. 살을 붙이고 교묘하게 비틀어 사실을 상상으로 만들곤 한다. 자전적 소설이라 한들 작가와 소설의 화자를 완전히 같은 인물로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물 흐르듯 흘러가는 감정 묘사와 전개에 이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 자체로 사랑이라 믿어버렸다.

짧은 가제본이었지만 그들의 애틋함에 함부로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 그래도 결국 너는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건 틀림없이 사랑이었어. ~ 나는 단지 너와 함께 지낸 그 몇 달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그렇게 행복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네게 전하고 싶었어. 206p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만해 거짓말] 필리프 베송, 니케북스

#그만해거짓말 #필리프베송 #니케북스 #콜미바이유어네임 #퀴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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