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지음, 박지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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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 거야. 284p

📖 멀리 들판에 나갔을 때, 수진은 마크에게 그와 언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언제나 언니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건 거짓말이었다. ~ 진실은 따로 있었다. 수진은 언제나 자신과 언니 중 자신을 택했다. 자신의 욕구와 외로움을. 미래는 짧은 삶을 전부 수진에게 헌신했지만, 수진은 그 보답으로 언니의 죽음마저 자기 일로 만들어버렸다. 441p

사랑하는 언니가 죽었다. 물에 빠진 채 퉁퉁 불어버린 몸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와 수진을 이끌어주던, 늘 어른같던 언니가 세상에서 사라졌다.

수진의 집안 여자들에게는 마법같은 능력이 하나 있었다. 죽은 생명체의 건강한 신체 일부를 땅에 묻으면, 주위의 생명력을 빼앗아 살려낼 수 있다는 것. 그 능력으로 인간을 살려내는 등의 큰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수진은 금기를 어겼다. 집안의 기둥이였던, 엄마였던, 자신의 친구였던 언니 “미래” 를 살려냈다.

살아난 미래는 모든 삶의 기억이 있음에도 자신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미래를 잡아먹었던 물이 이름을 지워버린 것처럼. 미래가 돌아온 후, 마을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수진은 믿을 수 없었다. 우리 언니가 그럴 리 없어. 하지만 사람이 죽은 곳에는 늘 물자국이 남아 있었다.

<장화 홍련>을 모티브로 한 스릴러 소설이라 쥐와 자매, 익사와 원한귀가 나온다. 여자들을 죽음으로 내 몬 남자들도 나온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책으로, 한국 정서가 담겨있어 그런지 외국 배경임에도 쉽게 읽힌다. 동생의 욕심으로 다시 돌아온 언니와 그 사실을 알게 된 주변인들의 태도, 그리고 그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는 전개가 흥미롭다.

가족을 잃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진이 느끼는 감정에 적극 공감할 것이다. 살릴 수만 있다면, 분명 이 삶을 원할 것이라는 마음. 잘못된 걸 알면서도 다시 잃고 싶지 않은 마음. 그들의 마지막 인사가 진정한 애도의 길로 향하길 바라게 되는 책.

📖 치유라는 것이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상실은 구부러잔 화살이 되어 거칠게 요동치는 길을 따라 구불구불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456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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