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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
엘리 위젤은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자 유대계 미국인 작가, 교수, 인권 활동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다.
이 책은 엘리 위젤의 학생이자 조교였던 아리엘 버거가 당시 엘리 위젤의 강의와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전 세계 학생들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글을 읽다보면 꼭 나도 강의실의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되고, 그들의 대화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홀로코스트를 겪은 엘리 위젤의 그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처참한 시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이야기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관한 이야기는 바탕일뿐 기억과 믿음,의심,광기,반항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있다.
사실 엘리 위젤은 홀로코스트를 겪은 생존자이지만 홀로코스트를 자신의 인생의 주제에 두지않았다고한다.
홀로코스트는 단지 인생의 돋보기와도 같은 것으로 그 돋보기로 다른 모든 주제를 살펴보며 학생들에게도 그 돋보기를 소개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각인되었던 부분은 기억에 관한 부분이었다.
p51.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의 딸이자 작가이기도 한 론다 핑크 위트먼이 2013년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본적 질문들을 했다.
학생들의 대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에 무지한 것도 문제였지만, 그런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아무렇게나 대답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특히 인간의 도덕성이 한없이 추락한 특별한 사건들,예컨대 1970년대 캄보디아 학살, 1992년 유고슬라비아 분열과 인종 청소,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등 다른 수많은 학살과 인종 청소, 그리고 분쟁이 홀로코스트와 마찬가지로 잊혀가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역사에 무지한것도 문제이지만, 단순히 정보로만 그치는 일보다 기억하는 일이 중요함을 위젤 교수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위젤 교수는 단지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문학을 통해 자기 자신을 깨닫고 돌아보며, 그 일들에 어떤 책임감을 느껴야하는지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 또한 역사에 무지하고 단순 기술이나 정보로만 역사를 알아가는 것에만 그치기도 했다. 나에게도 거울을 들여다보듯 문학작품을 도전적으로 읽어보는 일이 필요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