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눈으로 독자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연두색의 눈. 이름없는 고양이.'이름없는 고양이'는 거리에 떠도는 길고양이에 관한 동화책이다.주인공인 길고양이는 이름이 없다. 그저 아기때는 아기고양이 커서는 그냥 고양이, 더러운 고양이, 길고양이로 불릴뿐이다.그러다가 동네에 있는 고양이들에게는 각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자신도 이름을 가지고 싶다며 이름을 찾아 동네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다.자신이 좋아하는 이름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던 고양이는 결국 자신이 찾던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된다.우리 아파트에도 서너마리 정도의 길냥이들이 있다. 어디에서 온 고양이들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아파트 곳곳에 있는 캣맘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밥도 푸짐히 먹으며 유유자적 돌아다닌다. 이름없는 고양이라 하니 그녀석들을 떠올려보자면 호랑이무늬의 냥이는 호랭이, 치즈색의 냥이는 치즈 등 각자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지어져서 주민들에게 불리운다.나는 사실 고양이는 좀 무섭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아파트에 있는 길냥이들은 자주 봐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이녀석들이 귀엽게 느껴지고 친근하게 다가온다.쳐다보는 눈빛도 전엔 노려보는 듯 무서웠는데 요즘에는 조금 웃겨보이는 때도 있다. 가끔 단지내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고있는 고양이들을 보며 '너희들은 이름도 있고 밥도 챙겨주고 나름 집들도 있고 다행이네.'라는 안도감도 느낀다.이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고양이가 어떤 멋진 이름을 갖게될까 궁금해하고 집중하면서 책을 보았다.비를 피한 조촐한 모습의 고양이에게 다가와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는 꼬마아이의 모습과 아이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너, 눈이 예쁜 멜론색이구나."고양이가 갖고싶었던 것은 이름보다도 이름을 불러줄 누군가였던 것이다.길고양이는 '멜론'이라는 이름을 갖게되었다. 물론 이름을 불러줄 누군가도 만나게 된 행복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