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없는 삶 - 타인의 욕망에서 벗어날 용기
고명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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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있는 삶은 과연 성공한 삶일까? 책은 브랜드 없는 삶을 말하고 있지만 이미 모든 것에 브랜드가 붙은 세상에서 그런 삶은 요원하다.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패는 아닐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기능성이나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 리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브랜드이기 때문에 사야 하는 것이다. 너도 있는데 나도 있어야 하며, 나를 알리는 증명서이기도 하다. 이정도 물건은 소비하고 소유할 수 있다는 사회적 위치에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학원에서 심리치료를 공부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라는 자기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커다란 로고가 박힌 유명브랜드를 걸치고, 메고, 타고 다니면서 집단화 되어가는 세태를 조명하며 진정한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말하고 있다. 브랜드에는 저마다 역사가 있다.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그 브랜드인 이유, 현재까지 오랫동안 유지해 올 수 있었던 저력이 브랜드의 진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방의 눈에 비치는 브랜드가 중요하다. 어차피 아무리 좋은 차를 탄들 운전석에 앉은 자신은 볼 수 없다. 타인의 욕망이 곧 자신의 욕망이라는 말인데 말이 되는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른다니.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 시대다. 트랜드라는 단순한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저것 잴 필요가 없다. 저자가 사유를 넓혀가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브랜드는 자기 과시와 인정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그 의미가 새롭게 재생산되고 있다.”

값비싸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고, 선호도가 올라감으로 인해 또 가격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굳이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고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물건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타인보다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사유하는 삶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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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기획하라 -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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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쉽게 접하게 된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축제와 이벤트가 활성화되었다가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힘듦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대학가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나에게 변화는 뚜렷하다. 임대라고 쓰인 텅 빈 상가가 스산하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경기도 안 좋으니 활발했던 때가 그립다. 상인들과 학생들이 다시 대학로를 살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반짝하는 기획안보다 지속 가능한 대안이 과연 있을까 궁금해졌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 판촉과장으로서 애니콜, 파브, 지펠 등의 브랜드를 런칭하며 경험을 쌓은 저자는 지역 상권을 살리는 로컬 기획의 중요성을 여러 사례를 통해 역설하고 있다.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당장 생각나는 것이 화천산천어축제인데 책에서도 성공 사례로 언급하고 있다. 단순하다면 단순한 기획이지만 그 지역만이 가진 차별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듯하다. 아울러 적극적인 주민 참여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이제는 국제적인 인지도까지 높였다니 콘텐츠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지역마다 환경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다. 문화 유적과 위인들도 각각이다. 특색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관심을 가지고 둘러볼 일이다. 저자도 현장에 답이 있음을 강조한다. 발품을 팔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의 기본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스토리두잉으로 진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체험해보는 것은 지속성을 위한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국외의 다양한 축제는 세계적이다. 외국인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단지 먹고 마시고, 보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매년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활동적이고 매력적인 이벤트가 필요하다. 저자는 차별적이고 트렌드한 로컬기획이 지역상권을 살리고 나아가 글로벌한 문화 확산을 견인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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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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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떤 의미로 사용한 표현이든 간에, 인간은 분명히 정치적 동물이다.’

이 한 문장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문명을 이루고 사는 한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 책의 서두에 결혼의 변수에 정치가 들어간다는 언급은 정치 성향의 중요성을 뒷받침해 준다.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족 간의 충돌이 뉴스에서 다뤄지는 시대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정치는 경제와 문화, 사회적 구조를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그에 반해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더 이상 사람과 공약, 정책 등은 중요하지 않다. 이런 맹목적인 믿음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 책을 펴 들었다.

정치심리학 교수인 세 명의 저자는 광범위한 자료를 통해 정치 성향이 타고났다고 말한다. 저마다 선천적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듯이 생물학적 요소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이다. 생물학적이라면 곧 유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대로 사는 곳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해할 법도 하다. 한 지역에서 오랜 기반을 쌓는다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고정적일 수 있다. 저자가 도덕성과 가치 측면에서 두 정당의 다른 점을 나열해 놓은 걸 보면 정치적 성향이 곧 한 사람의 성격이나 추구하는 인생관임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도, 전통을 고수하며 안전을 추구하는 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 정책을 다르게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정치관 안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인식의 차이는 두 정당 사이에서 도드라진다. 반대하는 이유가 내가 보기에는 억지지만 그들에게는 타당한 것이다.

편향된 정치 성향은 뿌리 깊은 편견과 같다. 애초에 바뀔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타고난 기질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그냥 인정하고 그 안에서 왜 그런 관점을 가지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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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사람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
고수경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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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저자는 8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인물들 간의 유의미한 관계를 말하고 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사람들.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사이. 사회적 관계는 완전한 단절이 어렵다. 미련이 남은 사이도 마찬가지다. 별 일없이 자연스럽게 끝났다 싶다가도 불현듯,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진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진실이 가슴 아프더라도 직시하고 행동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단편 <새싹보호법>에서부터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직후 결혼했지만, 처음 발령받은 곳이 섬이다 보니 바로 주말부부가 된 은 바이러스에 확진된 학생 지우를 찾아 온 섬을 돌아다닌다. 읽는 내내 확진자가 아니었다면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녔는지 의문스러웠다. ‘도 아이를 가져야만 한다는 압박에 가끔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냄으로 불안정한 가정사를 가진 지우를 이해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첩첩이 고립된 곳에서 결국 지우를 찾은 곳은 본래 자기 자리였다.

<다른 방>에서의 소희와 연호는 비록 대학동기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갔지만, 세 개의 방중에 서 두 방만 써야 한다는 사실이 불만스럽다. 동기는 그 방을 자기 물건을 두는 곳이고 아직 아이가 없으니 두 개의 방만으로 충분할 거라고 말하지만, 소희는 점점 그 방이 신경 쓰인다. 그 방에서 한 시간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다. 연호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방문 하나의 간격일 뿐이지만 간절하다. 혼자이기에 뜻밖의 몇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이웃들>의 인물도 있다. 비밀번호 오류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는 자신이 이 원룸 건물의 주민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경찰도 오고 집주인 아들도 오지만 옆 호실이든 아래층이든 누가 사는지 모르는 건물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를 증명해 줄 한 사람이 생각났지만, 그는 이미 이사했다. 더운 여름밤 건물 입구 앞에서 어색하게 함께 줄넘기를 한 사람 ’. 서로를 집 호수로 불렀던 사이였지만 불현듯 는 뒤늦은 감정을 깨닫는다. 소설의 타이틀인 <옆사람>의 내용도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남편을 옆사람으로 지칭하게 되는 그녀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마음이 이미 앞서가고 있는데 물리적인 관계가 무슨 소용인가 싶다. 소설 속 인물들은 나름 저마다 분주하다. 아닌 것 같아도 서로를 찾아 헤매고 있다. 깊숙이 숨겨놓은 자기 내면일 수도 있겠다. 저자는 자신이 누군가에 어떤 옆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길 바라며 글을 쓴 듯하다. 세태를 반영하는 소설들은 현실적이다. 그래서 더욱 옆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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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돈 되는 책 만들기 - 1인출판.독립출판.자가출판 성공필독서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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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독서 모임에서 공저로 자가 출판을 했다. 모임원들이 제날짜에 모임장에게 원고만 넘겨주면 되는 방식이었으므로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다. 어떻게 인쇄하고 제본하고 판매가 되는지 말로만 듣다 보니 이론적으로 알 뿐이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보니 나만의 글을 써서 독자적으로 출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야의 글이든 상관없이 출판하는 방법도 여러 갈래인 요즘, 책은 핵심만 골라 쓴 듯하다. ‘자가 출판 성공 필독서라는 부제가 안성맞춤이다. 주제를 상정해 글을 쓰고 책으로 만들어 출판하기까지의 단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20년 이상 출판계에 몸담아온 전문 출판인답게 기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단지 출판인으로서가 아닌 앞으로 독자도 작가가 되고 나아가 직접 출판까지 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내 주위에도 다양한 장르와 방식으로 글을 써서 작가가 된 이가 많다. 에세이, 소설,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책 등등. 소소하게 출판하겠다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책을 계획하고 만들어 마케팅을 통해 배포하기까지의 과정과 책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견해로 끝을 맺는 160여 페이지의 짧은 글은 실무 서적이나 다름없다. 대부분 글의 내용에 신경을 쓴다. 책 표지의 디자인과 색상, 인쇄 형식과 종이 종류, 제본의 크기와 형태를 간과하기 쉽다. 글에만 관심을 둔다면 작가나 독자가 될 뿐이다. 책이 독자의 손에 들리기까지, 전반적인 유통에까지 관여를 해야만 온전한 자가 출판이 되는 것이다. 책으로 만들려는 진짜 목적은 판매와 그에 따른 수익이다. 그 수익으로 또 출판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거나 전자책, 혹은 활자가 아닌 오디오북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전통적인 방식의 책과 겨루기를 하고 있다. 우위를 차지하는 쪽을 고르기보다 함께 유용한 쪽으로 활용되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독서 인구의 지속 가능성은 다양하면서도 대중적인 출판 시장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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