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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떤 의미로 사용한 표현이든 간에, 인간은 분명히 정치적 동물이다.’
이 한 문장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문명을 이루고 사는 한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 책의 서두에 결혼의 변수에 ‘정치’가 들어간다는 언급은 정치 성향의 중요성을 뒷받침해 준다.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족 간의 충돌이 뉴스에서 다뤄지는 시대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정치는 경제와 문화, 사회적 구조를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그에 반해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더 이상 사람과 공약, 정책 등은 중요하지 않다. 이런 맹목적인 믿음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 책을 펴 들었다.
정치심리학 교수인 세 명의 저자는 광범위한 자료를 통해 정치 성향이 타고났다고 말한다. 저마다 선천적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듯이 생물학적 요소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이다. 생물학적이라면 곧 유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대로 사는 곳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해할 법도 하다. 한 지역에서 오랜 기반을 쌓는다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고정적일 수 있다. 저자가 도덕성과 가치 측면에서 두 정당의 다른 점을 나열해 놓은 걸 보면 정치적 성향이 곧 한 사람의 성격이나 추구하는 인생관임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도, 전통을 고수하며 안전을 추구하는 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 정책을 다르게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정치관 안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인식의 차이는 두 정당 사이에서 도드라진다. 반대하는 이유가 내가 보기에는 억지지만 그들에게는 타당한 것이다.
편향된 정치 성향은 뿌리 깊은 편견과 같다. 애초에 바뀔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타고난 기질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그냥 인정하고 그 안에서 왜 그런 관점을 가지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