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에서 망설이면 안 되는 순간 70
센다 다쿠야 지음, 이근아 엮음 / 끌리는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망설이다 고민하고 낭비하는 아까운 시간들을 위해
내가 먼저 전화를 할까 말까, 먹을까 말까, 지금 일어날까 말까, 먼저 인사할까 말까, 정말 사소하지만 하루 종일 고민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오늘 아침 눈 뜨면서부터 망설인 순간들이 떠올라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의 2/3 정도는 망설임의 선택 앞에 우유부단함으로 보내는 것 같다. 이 책에선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일본인 특유의 개인주의랄까? 나에겐 와 닿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대다수는 순간의 선택을 함에 있어 꼭 필요한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세상에서 공평한 건 시간뿐이라는 진리를 작가 역시 강조하면서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1초, 1분, 1시간, 하루, 한 달, 1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흘러가는 시간을 되돌릴 수도, 멈추게 할 수도 없다면 아껴 쓸 수밖에 없다.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망설임 없이 결정하기엔 우리의 머릿속은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서 결과와 책임, 불이익 등 여러 가지를 미리 그려보기에 쉽지가 않다. 저자가 제시한 70가지의 상황들을 적시적지에 떠올려 망설이지 않고 결정한다면 낭비되는 아까운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줄여볼 수 있으리라.
1초. 1초도 망설이면 안되는 순간. 사람과의 관계가 그러하다. 좋아하는지, 결혼할지 말지, 인사할지, 누가 계산할지 등등 어쩌면 이미 답은 나와있지만 내 주변을 항상 부유하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망설였다면 1초 만에 결정지어야 할 것이다.
1분. 1분도 망설이면 안되는 순간. 60초라고 생각하면 길지만 1분이라고 생각하면 눈 깜짝할 새다. 60초 동안 생각하고 결정지어야 할 일들이 뭐가 있을까? 나에겐 너무 짧은 순간일 뿐이다. 저자는 1분 이상 잠과 씨름하지 말고, 1분 이상 부하직원을 꾸짖지 않으며, 1분 이상 기분 상한 상태를 유지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1분 이상 망설였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대목이 아닌가 싶다. 1분이든 1시간이든 망설인다고 답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지금 선택하자. 난 1분 이상 내 시간을 망설임이라는 미지의 세상에 내어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1시간, 하루. 꽤 긴 시간이지만 망설이고 고민하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 짧은 시간이다. 저자는 출퇴근으로 수명을 허비하지 말라고 하는데 하루 중 에너지 소모가 많은 때가 출퇴근 시간이 아닌가 싶다. 회사에 도착하면 다리가 풀려 힘이 쭉 빠지기도 하고 집에 도착하면 눕기가 바쁘다. 무의식적으로 텔레비전을 켜지 말고,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는 말은 저녁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감사편지는 그날 바로, 이별은 내일로 미루지 말기. 오늘 일은 오늘에 끝내자. 하루를 마감함에 있어 내일 할까? 망설이지 말고 오늘은 오늘로 보내주자.
한 달. 이직을 생각하는 나에게 필요한 말들이 많았는데, 새로운 일은 2주 안에 전체적인 틀을 파악한다던지, 회사를 옮길 경우 입사 때까지 공백기를 두지 않는다, 다음 달부터 열심히는 지옥 같은 인생의 시작이라니 정말 와 닿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달이 끝나갈 무렵부터 드는 생각이 다음 달부터 잘하자 이다. 다음 달이라고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닌데, 달라지기 위해선 우선 오늘 당장 실천하게끔 저자가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 같다.
1년. 올 한해 노력해보고 안되는 일은 미련 없이 끝내라고 저자는 말한다. 1년 동안 했으면 할 만큼 한 것이니 뒤돌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이가 먹을수록 한 해가 더 빨리 지나간다는 저자의 말은 진리이다. 지금 나는 시속 몇 km로 달리고 있을까? 너무 빨리 달려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올해도 벌서 4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진 않는데, 조금 더 알차고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더 이상. 당신의 인생에는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마지막 파트의 서두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찡하다. 하지 못 했던 사과와 감사 인사, 보고 싶지만 먼저 연락하진 않는 만남,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들, 이제 그만 작별하는 게 이로울 인연들, 망설여서는 더 이상 내 인생에 이로울 것이 없다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와 현재로 정신없이 부유하고 있는 내 사고를 가만히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망설이지 말라는 저자의 일침 덕분인 것 같다. 어떤 생각과 선택 앞에서 그래 망설이지 말고 결정하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는 것만도 우유부단한 나에게 장족의 발전인 것 같다. 재미있게, 그래 맞아 맞아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통해 가슴속을 파고드는 어떤 것은 없더라도 망설이지 말자는 결심은 서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