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만 하면 다 될 줄 알았어 - 입사 후 3년 지금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들
윤정은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일하는 곳의 특성이라고 해야 할지, 3년 단위로 이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한 곳에 10년 넘게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연봉을 올리기 위해서라든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거래처를 통한 배움을 위해서라도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 기간이 되면 그분이 오시는 것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지금 일하는 곳에서 나의 진가를 발휘할 수 없는 것만 같아서 힘들 때가 있다. 다른 곳에 가면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만 같고, 한편으론 이직이 두렵기도 하다. 현재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적응이 되어서 잘하는 것인지, 내 능력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편해져 버려서 새로운 직장을 원하면서도 두려움이 혼재한 복잡한 마음이다. 이직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 짐작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러모로 심란했던 마음을 토닥여주는 좋은 선배처럼 위로가 될 것이다.

 

얼마 전 읽었던 『난쟁이 피터』에서도 목표와 목적은 다르고, 목적을 향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를 다루었는데, 저자도 목표와 목적을 구분 지으라고 말하고 있다. 난 일단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나서 꽤 오랫동안 방황했던 것 같다. 내 일에 자부심이 없었다고 할까? 세상의 잣대, 아니 잘 나가는 주변 사람들에 비해 내가 다니는 직장과 일이 하찮게 보였다. 그 속에서 목적도 방향도 잃었던 것 같다.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난 일이 필요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재밌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보다 더 내 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목적 설정을 해야겠다.

 

다섯 파트 중 특히 와 닿았던 ' 나는 왜 이렇게 회사 가기 싫은 걸까?' 와 ' 이직은 또 다른 인생설계' 그리고 '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행복해지는 법' 은 내 마음을 대변하듯 구구절절 옳다구나! 를 외치게 된다. 나머지 두 파트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 세우기' 와 ' 길이 없을 땐 궤도를 이탈해도 괜찮아' 도 읽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에겐 앞서 말한  세 파트가 이 책의 핵심으로 다가온다.

 

오늘 하고 있는 일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 제발 회사에만 목숨 걸지 말라 저자의 말처럼 한때 난 회사에서 모든 것을 찾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일이 어느 정도 적응되고 나서 지루함이 나를 찾아올 무렵 조금 더 동료들과도 재미있게 보내고 싶고 분위기도 신 났으면 좋겠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누군가는 재미는 밖에서 찾으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때는 이해하지 못 했던 말을 뒤늦게 공감했다.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일 뿐이다. 퇴근 후 자기계발이든 수다를 떨든  알찬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다. 직장에서 나의 모든 에너지를 100% 소진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지만 적당히 에너지를 분배해 퇴근 후 나의 또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회사는 내 인생이 아니라 직업일 뿐이라는 것을 뼈아픈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저자가 인터뷰한 인물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직간접 경험도 하게 되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위로도 되었다. 요즘 제2의 사춘기 인지, 뒤늦은 질풍노도의 시기인지 알 수 없는 혼란에, 힘든 시간들을 겪어왔었는데, 책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씩 달래 졌던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이 가서 일 것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길을 걸어갔던 인생 선배의 따뜻한 위로와 따끔한 충고가 함께 해서이다. 요즘 웃어도 웃는 게 아닌 마음 심란한 모든 직장인들에게 강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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