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피터 -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호아킴 데 포사다.데이비드 S. 림 지음, 최승언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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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기다리던 신작이라서 기대도 컸지만 내용도 삽화도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의 첫 장을 펼쳤을 때 독서 욕구가 마구 불타는 느낌이 좋은 책들이 있는데 난쟁이 피터도 기분 좋은 설렘을 전해줬다. 키 작은 외톨이 소년 피터 홀. 피터를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산다는 것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마음이다. 불행과 역경 속에서 어떤 이는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도 한다. 의지의 한국인이란 말이 무색하게 유독 우리나라는 삶에 작별을 고하는 이들이 많다. 힘들겠지만 용기 내어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 행복을 알아가도록 피터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에도 어느 곳에도 친구 하나 없는 지독히 외로운 외톨이 피터 홀. 작은 키의 콤플렉스 덩어리 그리고 분노조절장애, 술주정뱅이 아버지, 상황만 다를 뿐 우리들의 삶과 모습이 닮아있다. 콤플렉스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으랴? 말 못할 사정없는 사람 어디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주위를 둘러보면 이 모든 것들이 별것 아닌 일이 될 만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 물론 피터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비록 피터의 곁을 일찍 떠났지만 멋진 피터, 자이언트 피터를 만들어준 엄마, 피터에게 엄마 다음으로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한 크리스틴 선생님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마음의 키를 키우면, 비록 몸은 작더라도 얼마든지 큰 사람이 될 수 있단다. 아니 마음의 키가 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거인이라고 할 수 있어."(55) 크리스틴 선생님을 통해서 피터는 작은 키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노력에 따라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가면서  상처를 이겨내도록 도와줄 든든한 울타리가 생겼다. 우리에게도 이런 울타리가 있을까? 내가 누군가의 울타리가 된다면,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을까?

 

거리로 나온 피터는 택시 기사가 되었고 거리의 천사들을 만나지만 분노조절을 할 순 없었다. 노숙자 쉼터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으면서부터, 미셸이라는 따뜻한 사랑과 크리스틴 선생님의 든든한 울타리를 받아들이면서부터, 우연한 기회로 '드림 카드'라는 고민 상담소를 시작하면서부터 ​"좋은 생각은 좋은 결과를 낳고, 행복은 행복을 부른다"(151) 진리를 알게 되었다. 카드 한 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누군가 내게 드림카드의 단어들 중 하나를 고르라면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드림카드는 무엇일까? 용기? 인내? 도전? 행복? 피터처럼 매일 아침 한 장씩 뽑아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하루하루가 새롭고 아름다울까?

 

택시에서 만난 행복이란 드림카드를 뽑은 승객은 피터의 인생을 바꿔놓은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의 저자 하버드 로스쿨의 윌리엄 프랭크 교수였다. ​"나만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삶은 늘 공허하지만, 진정한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삶은 늘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야 한다...?"(169,170)​ 교수의 말은 피터의 인생의 목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앞당겨 주었다.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법률 지식을 배울 결심이 선 피터는 야간 대학에 진학해 법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다. 피터에게 용기를 준 목적의 힘,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은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평범 한 것들 일까?

 

학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시험 성적도 매우 좋았을 뿐 아니라 9.11테러 때 시민들의 목숨을 구한 영웅으로서 봉사정신을 입증받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이 결정된 피터 홀. 마음가짐이 달라진 피터의 인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목적을 향해 달려가다가 예기치 못한 행복들을 만났다. 좋은 사람들이 항상 함께 했지만 그들의 도움을 감사히 받는 것도 고마움을 돌려주고 싶은 것도 피터가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피터를 달라지게 한 인생의 목적과 항상 함께 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남들의 이익에도 관심을 두면 자신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옵니다." ​(228) 피터가 이야기하는 목적의 힘은 사랑과 배려, 무조건이 붙는 베풂이라고 말하는듯하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고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피터는 돈을 벌기 위해서 힘들게 일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위해서 즐겁게 일하는 거라고 말했다. 어쩌면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오늘, 바로 지금 행복하고 즐거운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을 웃게 하면 나도 웃게 되고 행복해지듯이,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싶어진다. 사람들은 같이 있으면 서로를 닮아가게 되는데 혼자서는 살 수 없고 같이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 혼자만 행복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남들이 행복해지면 함께 있는 나도 행복해진다는 당연함을 더 물어 무엇하리.

 

목적과 행복은 한 쌍의 단어라는 것을 피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인생의 목적이란 거창하고 추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랑을 전함으로써 행복도 느끼게 되고 목적도 찾게 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혼자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한 걸음도 시작할 수 없지만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하고 함께 할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만으로도 힘이 나는 때가 있다. 인생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살아갈 힘을 주는 건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해 야만 한다는 사명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른 이가 나로 인해서 행복해하고 웃음 짓는데 내 삶을 쉽게 포기하고 내팽개칠 수 있을까? 나를 살게 하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인생의 목적을 알게 되어 감사하고, 누군가에게도 크리스틴 선생님이 되어서 작은 힘이나마 되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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