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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지 않는 마음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의 신작. 이 두 구절만으로 눈길이 가기에 충분했다. 꽤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했고, 제목이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책이지만 아직 읽어보진 못했기에, 이번에 출간된 저자의 신작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약하고 쉽게 상처받아 부러지기 쉬운 마음을 다독여서 단단하게 만들고, 당당해질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2. 타인과 깊이 있게 사귄다.
3. 정체성에 뿌리를 내린다.
인연과 타인. 2가지 방법은 같은 맥락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해서 인복을 쌓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끈끈한 인연은 나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서로 부대끼며 생활하다 보면 사회성도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는 상처에도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읽기 전 소제목만 보고 편견 혹은 벽을 쌓고 읽기 시작했다. 몇몇 일들로 인해 불필요한 인연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최근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느낀 사람에게 억지로 잘해주고, 의식하듯 맞춰주려 노력하다 보니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미움이 공존하는 복잡한 마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책을 읽으며 편견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져갔는데, 저자의 마음을 정리하는 요령이 도움이 되었다.
" 잘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 나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라고 생각하면, 심각하게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그냥 인연이 아니었음을 알고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다. 인연을 강조하는 저자 역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있음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체성. 저자의 3가지 방법 중 가장 타당성이 느껴지는 방법이었다. 자기 긍정, 스스로의 뿌리, 성숙 등 나를 제대로 알고. 마음을 더 단단히 키울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한 여러 방법들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여러 모습들인 듯하다. 구체적으로 풀어쓴 방법들이 길지 않아서 부담 없고, 편하게 읽기 좋았다. 약간의 식상함이 없지 않아 있어서 실망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타인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받은 상처로 마음이 조각나기 직전이라면 읽어보면 마음에 새살이 조금씩 돋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