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잡(JOB)은 택슈랑스 - 100세 시대! 인생2막, 포트플리오!
김영록 지음 / 조세금융신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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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부터 회사에 다니면서도,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고 잠깐의 틈을 타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곤 했었다. 물론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시도한 도전이지만 공부 자체에 빠지기도 했다. 각종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면서 세무사 시험에도 잠깐 눈을 돌리게 되어 세법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때 한 공부 덕에 세금에 관심도 가지게 되고 이렇게 세금 관련 책이 나오면 챙겨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듯이 TFR 재무 전문가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법이 정말 생소한 사람들에겐 약간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1장과 2장에선 개괄적인 세금과 보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세 기본법 중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이나, 세금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3장부터 6장은 실질적인 보험과 세금을 적용시킬 세법을 알아본다. 소득세, 법인세와 보험의 관계,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필수 코스인 양도소득세, 그리고 상속세 및 증여세의 구체적인 사례를 말해준다. 예전 소득세 및 법인세 등을 공부한 나에겐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도 재무 전문가의 매력을 어필하듯이 TFR 재무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는 사람들, 혹은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싶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소득자들을 고객으로 삼아야 하는 재무 전문가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고소득자들의 세금을 보험과 연계해 절세 효과를 누려보고자 하는 것 같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보험 관련 이야기는 요즘 회사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퇴직연금제도 정도였다. 이 모든 방대한 양을 한 권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알기 쉽게,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세금과 보험의 맛보기를 보기엔 참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이 관심 있는 세금은 연말정산일 것이다. 좀 더 나간다면 양도소득세가 아닐까 싶다. 이번 세법 개정으로 가장 관심거리는 단연 연말정산일 것이다. 책에도 2014년 개정사항을 반영하고 있는데  소득세 부분에서 개정사항이 꽤 되었다. 소득공제 방식이 세액공제로 바뀌었는데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이번 소득세 개정으로 연말정산에 어떠한 불이익이 있으며, 손해 보는 사람들은 누구인지에 관해선 책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으니 꼭 따로 알아보길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은 직장인들을 위한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다 보니 의외로 어려운 부분이 양도소득세나 상속세 증여세였다. 계산도 해야 하고 변수도 많기 때문이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전문가를 찾기 전 관련 지식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다면 이야기도 잘 통하고 문제 해결이 한층 쉬울 것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설명을 해주는 책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세금과 보험에 관한 지식을 구하기엔 적합할 것 같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이다. 5월엔 종합소득세 신고가 있으니 혹 2월 연말정산 때 빠트린 것이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홈택스도 방문해 보고, 신고 시기별 세금의 종류도 잘 정리되어 있는 이 책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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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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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간절히 갖고 싶은 코끼리(그 무엇이 든 지 간에)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닌가 싶다. 현실로 이뤄지지 않아 불행하고, 가질 수 없는 절망감에 내 마음속에서 술 취해 비틀대는 코끼리를 이제 그만 미련 없이 보내주고 행복해지라고, 그만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 미련 없이 내려놓는다는 것,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세상 만물을 마음의 눈으로 본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유쾌한 아잔 브라흐마 스님과 함께 떠나는 이야기 속 여행이 상상 그 이상의 깨달음을 준다.

 

'스승 아잔 차와 함께 지낸 일화, 지난 30년 이상 수행자로 지낸 자신의 성장과 경험들, 고대 경전에 실린 이야기, 농담, 그리고 절에서 행한 법문'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스님의 일화도 나오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을 읽는 나의 마음 상태와 상황에 따라 깊이 가슴에 박히는 일화들이 있었다. 최근 치과 치료로 갑자기 치아가 칼로  찌르듯이 시려 몹시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었는데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일화가 생각났다. 치통을 밤새 참고 견디며 고통을 내려놓음으로써 고통을 더 이상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스님! 아아 나에겐 적용되지 않는 방법이었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스님의 가르침이 더 필요한 것 같다.

 

108가지 일화들이 목차에는 나열되어 있지 않고 제목도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에겐 그때그때 찾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책을 처음부터 쭉 읽어서 다른 일화들에서도 깨달음을 얻고 가라는 깊은 뜻이 숨어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사람들 속에 스며들어 그들과 소통하며 깨달음을 전하는 스님을 보니 몇 해 전 나의 멘토이셨던 혜민 스님이 생각난다. SNS를 통해 따스한 위로를 건넸던 혜민스님처럼 아잔 브라흐마 스님도 동영상 강연으로 소통하고 계셨다. '금요일 밤의 법문' 꼭 들어보고 싶다. 영국인 스님이 전하는 법문과 위로, 가르침은 어떠할까? 무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내면에 깊은 호수가 있지 않을까. 호수 속에서 허우적 대면서 약간의 진리를 엿보고 가지만 스님이 주는 큰 깨달음은 반도 못 깨우치고 가는 것 같다. 천천히 책을 다시 읽어 보아야 할 것 같다. 

 

사람들 마음이 스님만 같다면 다툼도 미움도 없을 텐데, 우리는 스님과 같은 오랜 수행을 하지 않았기에 부족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서평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마음에서 비우지 못한 일 때문에 괴롭다.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아 글쓰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가 없다. 서평을 빨리 쓰고 그 일을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당장에 해결될 일이 아닌데도 왜 이렇게 조바심이 들고 마음에서 놓을 수 없는지 스님은 그 이유를 알고 있으리라. 내가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다. 감히 내 마음을 다스려보고 싶어서 꼭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난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차근차근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유를 알아봐야겠다. 술 취한 코끼리는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지만 내 마음속에 술 취한 녀석이 있다는 것을 자각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싶다. 시작이 반이라는 명언이 있지 않은가.

나처럼 코끼리를 넓은 초원에 보내주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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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정리가 힘이다 - 불편한 관계를 비우고 행복한 관계를 채우는 하루 15분 관계 정리법
윤선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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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운 책을 보고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괜한 편견이었다. 저자가 인터뷰한 사람들이 느끼는 관계의 어려움과 해결책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히 공감도 간다. 책을 쭉 훑어보면서 저자가 참 열심히 준비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례들과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많이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개선해야 할지 핵심을 짚어주는 한 권의 지침서 같다.

 

요즘 고질병으로 굳어져버린 나쁜 습관이 있는데, 새로운 만남을 귀찮아하고 관계 목록을 업데이트하거나 블랙리스트들을 정리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방치 상태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저 사람이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는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생각에 마음을 다 열어 주지 않았는데, 복잡하게 얽히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방어벽 속에 갇혀 지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반성해본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귀찮아서 놓쳐버린 안타까운 관계들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과 설렘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기에,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 중에서,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관계가 점점 좁아지고, 정리할 관계도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정리가 필요한 불편한 관계가 되었지만 아직도 받아주고 있는 나에게 일침을 가할 반성이다. 나에겐 크다면 크고 혹 누군가에겐 너무 작은 돈을 빌려 가곤 3년째 주지 않는 얄미운 관계, 만나고 나면 불쾌감이 드는 정체 모를 나쁜 기분이 드는 관계들, 이러한 꼭 정리가 필요할 것 같은 관계와 어떻게 불편함 감정을 털어낼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책은 4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첫 번째 파트 ' 관계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에서 우리네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진짜 관계란 무엇인지,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들, 문제점 뒤에 덧붙여져있는 관계 클리닉이라는 맞춤 처방전까지 준비되어 있다. 처음엔 너무 많은 예시들을 나열하고 있어 다소 산만한 것 같은 느낌도 받았지만 첫 파트에서만 문제점을 짚어보고 나머지 파트에선 실천해보는 단계이다. 부록에 있는 '관계 정리 100일 프로젝트' 중 당장 실천해본 것은 핸드폰 번호 삭제하기, 새로운 모임 장소 세 곳 만들기, 만나고 헤어질 때 재미있는 사진 찍기, 이별식 하기, 옛날 사람에게 연락하기 등이다. -(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을 사람 최소 3명 삭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줄 새로운 장소 물색, 그날의 만남을 소중하게 기억할 사진 찍기,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혼자만의 이별식)

 

어느 책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10분 이상 가만히 봐서 세상에 안 예쁜 여자가 없다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그 사람이 특별해진다고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스쳐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주의 집중을 하긴 힘들지만 10분 정도는 그 사람에 오롯이 집중해봄이 어떨까 싶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람만의 매력과 장점을 발견하는 덴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 새로운 관계는 다듬고 오래된 관계는 재 점검하고 불편한 관계는 정리하거나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봐야겠다.

 

5월 황금연휴를 약간은 무료하고 빈둥빈둥 보내면서 관계도 되돌아 보고, 정리가 필요하다는 다짐과 새로운 관계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기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토록 사람들에게 불성실했다니, 내가 받은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니, 나를 되돌아보고 내 주변 사람들도 한 번씩 떠올려보면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 정리는 우선 나의 마음 정리를 말하는듯하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관계의 발전도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들의 문제점도 알게 되는데, 내가 느끼는 나의 문제점을 남들도 느끼고 있지 안았을까 싶어 부끄러워진다. 좀 더 편안한 관계를 위해 이쯤에서 관계 정리가 정말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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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날 거야
김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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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작은 시골마을 굿 호프,  그녀는 보츠나와에서도 가장 메마른 칼라하리 사막에서 14년을 보냈다. 사막에 있는 마을의 이름이 왜 '굿 호프(Good Hope)' 인지 이유를 알고 나면 새삼 그녀의 아프리카 생활이 대단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희망이라도 갖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는 땅, 그래서 굿 호프인 그곳에서, 기술학교 교장으로 보낸 14년과 국제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다시 걸음 한, 아프리카 이곳저곳 삶의 이야기이다. 그녀와 함께 미지의 땅이 주는 신비로움과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아프리카로 떠나보았다. 그녀의 눈을 통해, 마음을 통해 깨달음도 얻고 인생의 고비마다 떠올릴 교훈을 가슴속에 새기고 간다.

 

 그녀는 황량한 사막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처럼 멀리서도 그녀만의 색으로 주위를 밝게 빛낸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삶의 모습이 예쁜 꽃이 되었다가 가시 돋친 선인장이 되었다가 뿌리까지 메말라 쓰러질 듯도 하지만 거세게 부는 모래바람에도 결코 꺾이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는 들꽃이 되었다. 사무치는 외로움과 그리움, 그곳에서 만난 우리네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 속에 녹아있는 삶의 애환들을 통해 조금씩 더 단단해진 그녀만의 빅토리아 폭포 같은 파워이다.

 

빅토리아 폭포(빅폴)의 웅장함 앞에서 사람은 한낱 미물에 불과하듯이, 우리가 지금 견뎌내야만 하는 삶도 언젠가는 만나게 될 인생의 거대한 빅폴 앞에서 아무것도, 웃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는 행복한 순간, 깨달음의 순간, 성장의 순간처럼 빅폴 같은 날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했다. 또 언젠가 또 다른 빅폴을 만나길 기대한다.  어쩌면 살면서 빅폴이라는 순간을 만날 수 없을지라도 오늘의 행복한 마음, 작은 빅폴들이 모여 거대한 빅토리아 폭포의 웅장함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쌓이고 쌓인 행복과 마음 단단함은 어떠한 시련도 이겨내는 힘이 있고, 성공의 막연함과 실패의 두려움도 물리칠 수 있다. 빅폴은 어쩌면 우리 발밑에 있지만 땅을 보고 걷지 않으면 평생 볼 수 없듯이 높은 곳을 향했던 시선을 아래로, 옆으로, 또는 뒤로 돌아보면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사막에서 배운 삶은 무거웠던 열등감과 마음의 해묵은 상처에 대한 내려놓음, 남들의 삶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한 공감으로 나타난다. 이해 understand란 말 그대로 under(낮은 곳에)+stand(서는) 일임을 진정한 상처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임을 그녀는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배워갔다. 사막이라는 아무것도 없는 넓디넓은 곳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얼마나 클까? 모든 것이 갖춰져있어도 혹시 모를 불안감이 따라다니는데, 그녀는 불안을 줄여보는 방법으로 '미닝 meaning' 즉 의미를 찾는 방법 알려준다. 요즘 나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지금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마음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네 생각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는데 그것이 의미를 찾는 옳은 방법이었다니 역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답을 구하길 원하는 사람에게만 알려주니 가만히 묻고 또 물어보아야 한다.  

 

보츠와나의 작은 시골마을 굿 호프에서 케냐의 나이로비까지 그녀의 아프리카 삶은 계속된다. 57개의 나라가 공존하는 거대 대륙 아프리카. 그녀가 앞으로 밟게 될 땅들에 희망의 싹이 솟아났으면 좋겠다. 그녀를 통해 아프리카의 실상과 오해했던 부분,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까마득히 먼 그곳에서 봄바람을 타고 삶의 향기를 전해주었다. 사람 내음 나는 그곳에 김해영 선생님이 계셔서 향기가 더 진해 진 것 같다.  웨나 호몬떼 또따(너는 정말 예쁘다)라고 우리 모두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70억 명의 사람이 사는 지구에서 너는 존재 그 자체로 정말 예쁘다고. 마음이 왜 이렇게 따뜻해질까 궁금했는데 아프리카 바람을 타고 온 따뜻함이 그녀의 글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따뜻한 바람 향기 한가득 가슴속에 모두 담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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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성균 옮김 / 까만양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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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19세기 고전 작품이다. '지킬앤 하이드'를 뮤지컬로만 보아서인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라는 작가 이름을 알지 못했었다. '자살클럽' 의 내용도 전혀 몰랐다. 1878년에 발표된 소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감동을 주고 계속 회자된다는 것은 고전 작가로서 대단한 극찬일 것이다. 이 책의 1/3가량을 스티븐슨 작가의 연보와 평가들, 특징, 후기로 채웠다는 것 자체가 작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동안 알지 못 했던 대단한 고전 작가의 면모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더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보물섬'이나 '해안 모래언덕의 외딴 집' 그리고 '라자의 다이아몬드' 등도 필히 읽어야 될 고전소설 목록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 당시에도 자살이란 것을 생각해본 사람들이 있다니 우울과 절망 삶의 마지막 고비는 시대를 불문하고 비슷한 것인 가 보다. 이 소설에도 사는 것이 지루한 사람들이 모인 자살클럽이란 것이 존재한다. 이름만큼이나 음침하고 두려움을 주는 단체다. 두 주인공도 이 단체에 잠입하게 되는데 먼저 놀라운 화술과 화법, 처세술에 능하고 예의범절이 몸에 배었으면서 호탕하기까지 한 치명적인 매력의 플로리즐 왕자, 그리고 왕자를 보좌하는 의리와 든든함의 상징으로 비치는 제럴딘 대령이 그 인물들이다.

 

여기서 벌어지는 카드놀이는 무시무시하다. 52장의 카드 중 스페이드 에이스를 받은 회원이 죽음의 날을 맞게 되고, 클럽 에이스 카드를 받으면 자살 도우미를 하게 된다. 이곳의 회원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는 없어 보인다. 막상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를 받으면 두려움에 몹시 떠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자살 도우미가 필요한 것이긴 한데, 이건 살인사건이나 마찬가지이다. 플로리즐 왕자는 이 엄청난 카드놀이를 멈추고자 다시 한번 참여하게 된다. 그날의 스페이드 에이스는 왕자가 받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소설은 흥미진진해진다.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기엔 결말이 뻔히 보이고 구미가 당겨지지 않는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인물들의 묘사나 그 시대 배경의 설명만으로도 그 속에 빠져들기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역량이나 필력을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자살클럽 회장의 정체는 아리송한 점도 있어서 상상력을 자극 시키기도 한다. 또한 3편이 연작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도 숨어 있다.

 

 소설 자체보다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란 작가를 알게 된 것에 더 주목하고 싶다. 그의 여러 가지 특징들 중에서도 경쾌함과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소설을 읽으며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주인공들의 분위기는 가볍다. 편안하고 태평스레 보이기까지 한다. 스티븐슨 작가의 매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몰랐다니 그동안 고전을 등한시 한 것 같다. 다시 한번 매력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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