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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정리가 힘이다 - 불편한 관계를 비우고 행복한 관계를 채우는 하루 15분 관계 정리법
윤선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생각보다 두꺼운 책을 보고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괜한 편견이었다. 저자가 인터뷰한 사람들이 느끼는 관계의 어려움과 해결책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히 공감도 간다. 책을 쭉 훑어보면서 저자가 참 열심히 준비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례들과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많이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개선해야 할지 핵심을 짚어주는 한 권의 지침서 같다.
요즘 고질병으로 굳어져버린 나쁜 습관이 있는데, 새로운 만남을 귀찮아하고 관계 목록을 업데이트하거나 블랙리스트들을 정리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방치 상태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저 사람이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는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생각에 마음을 다 열어 주지 않았는데, 복잡하게 얽히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방어벽 속에 갇혀 지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반성해본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귀찮아서 놓쳐버린 안타까운 관계들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과 설렘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기에,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 중에서,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관계가 점점 좁아지고, 정리할 관계도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정리가 필요한 불편한 관계가 되었지만 아직도 받아주고 있는 나에게 일침을 가할 반성이다. 나에겐 크다면 크고 혹 누군가에겐 너무 작은 돈을 빌려 가곤 3년째 주지 않는 얄미운 관계, 만나고 나면 불쾌감이 드는 정체 모를 나쁜 기분이 드는 관계들, 이러한 꼭 정리가 필요할 것 같은 관계와 어떻게 불편함 감정을 털어낼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책은 4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첫 번째 파트 ' 관계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에서 우리네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진짜 관계란 무엇인지,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들, 문제점 뒤에 덧붙여져있는 관계 클리닉이라는 맞춤 처방전까지 준비되어 있다. 처음엔 너무 많은 예시들을 나열하고 있어 다소 산만한 것 같은 느낌도 받았지만 첫 파트에서만 문제점을 짚어보고 나머지 파트에선 실천해보는 단계이다. 부록에 있는 '관계 정리 100일 프로젝트' 중 당장 실천해본 것은 핸드폰 번호 삭제하기, 새로운 모임 장소 세 곳 만들기, 만나고 헤어질 때 재미있는 사진 찍기, 이별식 하기, 옛날 사람에게 연락하기 등이다. -(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을 사람 최소 3명 삭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줄 새로운 장소 물색, 그날의 만남을 소중하게 기억할 사진 찍기,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혼자만의 이별식)
어느 책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10분 이상 가만히 봐서 세상에 안 예쁜 여자가 없다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그 사람이 특별해진다고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스쳐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주의 집중을 하긴 힘들지만 10분 정도는 그 사람에 오롯이 집중해봄이 어떨까 싶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람만의 매력과 장점을 발견하는 덴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 새로운 관계는 다듬고 오래된 관계는 재 점검하고 불편한 관계는 정리하거나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봐야겠다.
5월 황금연휴를 약간은 무료하고 빈둥빈둥 보내면서 관계도 되돌아 보고, 정리가 필요하다는 다짐과 새로운 관계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기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토록 사람들에게 불성실했다니, 내가 받은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니, 나를 되돌아보고 내 주변 사람들도 한 번씩 떠올려보면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 정리는 우선 나의 마음 정리를 말하는듯하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관계의 발전도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들의 문제점도 알게 되는데, 내가 느끼는 나의 문제점을 남들도 느끼고 있지 안았을까 싶어 부끄러워진다. 좀 더 편안한 관계를 위해 이쯤에서 관계 정리가 정말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