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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 -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세상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 문명을 이루고 문화와 경제, 다양한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충돌의 궁극점인 전쟁까지 각각의 사건들이 우리가 의도한 것으로 인해 발생되었는지 이 책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는 다양한 학문적인 배경으로 탐색을 한다.
저자 브라이언 클라스 교수는 정치학, 심리학, 인류학, 진화생물학, 과학철학, 사회과학 등 폭 넓은 연구 분야를 자랑한다.
저자의 방대한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는 지금 까지 발생했던 다양한 사건들이 질서와 혼돈 사이에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이 만들어 놓은 일본의 원자폭탄 투하지점의 변경에서 저자는 ‘이 세상은 우발적인가, 또는 수렴적인가?’가는 질문으로 ‘어떤 일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난다’는 논제를 시작한다.
3장에서는 수치적인 확률이 가지고 있는 모순과 세상이 흘러가는 모습이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 놀랍게도 수렴적이 아님을 알려준다.
4장과 5장에서는 왜 우리가 지금껏 지나간 역사가 규칙성이 있다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어떤 규칙성을 과하게 탐지하도록 진화했고 5장에서는 개인적인 과함이 군중의 심리속에 들어가 있을 때 어떻게 그것이 정형화되어 무리화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흥미로운 부분은 확률이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이다.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의 저서 『페이크와 팩트』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확률과 통계라는 수치가 다양한 복잡성을 가지고 있기에 객관적이기 보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브라이언 클라스 역시 확률을 이용해 복잡한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한다.
IMF가 예상한 경제는 적중한 적이 없으며 우리가 다시 태어나면 같은 삶을 반복할 수 있는지 다양한 의문들은 결국 <복잡계>이론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반대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들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 세상은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이 실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일어난다는 것은 결국 오랜 시간 걸쳐 이루어낸 학문적 성과에 대한 헛됨인가?
저자는 마지막 12장, 13장에서 이런 허망함을 자유의지로 편안하게 불확실성을 즐기라고 한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을 탐험할 것인가, 아니면 개발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흘러가는 것을 복잡계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이 책은 우리가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정형화된 사고를 비틀어 버린다.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학문적 지식의 테두리 안에 가두어 놓고 그것을 정형화 시킨 것이 아닌지 통제가 불가능한 것들을 수치로 해석하고 심리적인 요인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닌지 저자의 이런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는 모든 순간을 지적으로 탐구하는 여정이 놀랍고 흥미로운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성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