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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ㅣ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평점 :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는 ‘여르미 도서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인 류지아님이 인문학 서적 중에서 추천하는 50권을 소개한 책이다.
청춘의 시절에는 인문학 서적은 거의 관심이 없었다. 주로 소설 위주의 독서를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갈수록 왜인지 인문학 관련 책들이 더 잘 읽혀지고 재미도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은 ‘이유 없는 불안으로 힘든 어른들에게 삶의 방향을 일러 주는 인문학 책 읽기’이다.
흐르는 인생에 이리저리 긁혀 가며 상처 입은 심신을 달래기 위한 독서가 주는 위로로 마음을 다스린다.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에는 중요 키워드와 저자 소개, 이 책을 선정한 이유,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목록이 소개되어 있다.
소개되는 책의 카테고리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발견하는 책, 무력감을 느낄 때 읽어 좋은 책, 불행하다고 생각 할 때, 역사와 종교, 냉혹한 현실을 마주할 때 힘이 되는 책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부터 최근의 유발 하라리 까지 다양한 시대의 인문학 서적이 등장한다.

워낙 유명한 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간의 본성 중에 특히 악의 평범성이라는 주제와 관련한 책으로 알고 있다. 나치즘과 유대인 학살이라는 실제 전쟁사에서 평범한 중년의 인간이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악이라는 것을 당연한 명령에 의한 정당성으로 판단해 버리는 모습은 인간의 최대 적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 주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 철학자가 쓴 책도 리스트에 있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한병철님의 ‘피로사회’라는 책이다.
20세기의 규율사회에서 21세기의 성과사회로 접어들며 ‘자기 착취가 주를 이루는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고 하며 이 사회를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착취의 사회이기에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한다.
토머스 커런 저 『완벽이라는 중독』에서 완벽주의는 개인적 상황보다는 문화적인 집착이라고 강조하듯 현대의 피로사회는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굴레라고 생각된다.
책 읽기 좋은 계절 창문을 살짝 열어 가을의 바람을 느끼며 읽는 한권의 인문학 서적은 나를 뒤돌아 보게 하고 불안한 심리에 위안과 용기를 주며 다시 방향을 알려 주는 이정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