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는 다른 세상, 다른 차원의 운율로 노래했다. 수천 년 전 혹은 수만 년 후의 노래였다. 귓바퀴 솜털이 곤두서면서 뒷덜미가 서늘해졌다. 선형은 짧은 순간 인지 가능한 시공간의 벽을 초월했다. 바다와 우주와 땅의 밑바닥을 보았다. 별안간 깨달았다. 피니의 노래를 듣기 전의 자신과 들은 후의 자신은 완전히 다르다. 한번 미지의 영역을 맛본 고막은 계속 인어의 노래를 원할 것이다. 지하실의 두 번째 문을 밀었다. 그 너머에 심해가 있었다.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