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해의 몸을 지탱하던 팔이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허공 가운데 멈췄다. 그늘 밖으로 빠져나온 손끝에 햇살이 내려 앉았다. 바람결이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고, 그 사이로 이도해의 눈이 보였다가 가려졌다. 이도해는 꼭 울고 있는 것 같았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