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티아누스가 암살되고 고작 열여섯 달 만에 네르바가 고열로 사망했을 때, 국가 위기도 발생하지 않았고 내전으로 돌입하는 일도 없었다. 새로운 황제는 콜로니아에서 자신의 황제 옹립 소식을 들었고, 이제 로마 권력의 중추가 된 야전 사령관은 서둘러 수도로 돌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게르마니아에 주둔하고 있던 그는 제국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인강 방어 시설은 강력했다. 군단들은 전투 경험으로 단련되어 있었다. 국고는 가득 차 있었다. 통화 가치는 굳건한 강세였다. 속주들은 번영하고 있었다. 로마 세계는 평화로웠다.
트라야누스는 결코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런 제국을 물려받은 신임 황제는 사실 도미티아누스에게 엄청난 빚을 진 것이었다.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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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교전이 계속 이어졌고, 대부분 로마의 승리였다. 로마군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칸나이를 전장으로 선택한 것도, 소규모 전투에서의 패배도 모두 한니발의 연출이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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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피해자들 각각의 몸이 바벨탑이었을지 모르나 어느새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바벨탑이 된다. 말이라는 군도에 붙어 기식하던 땅덩이들이 갈라지더니 흙덩이와 돌덩이로 세분되고 세절되어 풍랑에 흩어진다. 명쾌한 의미 전달을 빌미삼아 말로 선을 넘던 자들은 이제 선이 없는 존재들이 된다. 세상은 말을 잃은 자들과 아직 말을 잃지 않은 자들 두 부류로 나뉘는데 아직 말을 잃지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제대로 된 말을 구사하고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을 만큼 말의 체계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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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30만 부 기념 한정 플라워 에디션)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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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보다 못한 개연성. 오글거리는 에피소드. 재미도 없고 깊이도 없는... 초등학생이 읽었다면 재미있었을 수도. 분량 얼마 안되는 소설책을 2주 들고 있었음. 그래도 꾸역꾸역 읽은 나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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