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티아누스가 암살되고 고작 열여섯 달 만에 네르바가 고열로 사망했을 때, 국가 위기도 발생하지 않았고 내전으로 돌입하는 일도 없었다. 새로운 황제는 콜로니아에서 자신의 황제 옹립 소식을 들었고, 이제 로마 권력의 중추가 된 야전 사령관은 서둘러 수도로 돌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게르마니아에 주둔하고 있던 그는 제국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인강 방어 시설은 강력했다. 군단들은 전투 경험으로 단련되어 있었다. 국고는 가득 차 있었다. 통화 가치는 굳건한 강세였다. 속주들은 번영하고 있었다. 로마 세계는 평화로웠다.
트라야누스는 결코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런 제국을 물려받은 신임 황제는 사실 도미티아누스에게 엄청난 빚을 진 것이었다.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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