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박물지 - 이어령의 이미지 + 생각
이어령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박물지. 박물관도 아니고 박물지란 말이지?

익숙하지 않는 단어이지만 박물관이 여러 사물들을 전시해 놓고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해주듯 박물지 또한 종이 책 속에서 여러 사물들을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책 속에는 우리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엿장수가 사용하던 가위나 고봉밥, 낫과 호미, 논길, 바구니 등과 같이 나의 어린 시절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물건들도 있고, 책이나 박물관 등에서만 보던 내 삶과는 조금은 친숙하지 않은 물건들인 비녀, 거문고, 담뱃대, 뒤주, 미륵 등과 같은 것들도 있다.

저자인 이어령 선생님은 이런 물건들 하나하나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그 생각들을 따라가면서 '이 물건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다른 사람은 저 물건을 저렇게 바라보면서 생각하는구나' 등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고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다른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유물유적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들이 아니기에 다른 책들과 달리 조금 더 특별하게 그리고 신선했던 것 같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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