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하라! -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 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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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토닌하라 – 이시형 - 

인간이 인간다워지려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 그 인간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것은 한 주먹거리가 될까 말까 한 ‘뇌’다. 우리는 뇌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그 결과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나간 나의 과거도 내 생각과 행동의 산물이었다. 다가올 미래 역시 생각과 행동에 의해 펼쳐질 것이다. 생각의 본부인 뇌에 대한 공부는 당연하다.

인간의 뇌는 3중구조로 되어있다. 바깥에 있는 대뇌 신피질은 인간적인 뇌라 불리며, 체면, 인격, 절제 등 전두엽의 고등기능을 담당한다. 중간에 위치한 대뇌 변연계는 일명 동물의 뇌로 위험포착, 투쟁, 도피 등 감정적 기능을 맡고 있다. 마지막 뇌간은 파충류의 뇌로서 수면과 각성, 호흡, 식욕, 성욕 등 생명의 중추 역할을 한다.

이전에 소개된 뇌 관련 책들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대뇌 신피질에 있는 전두엽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 전두엽을 발달 시켜 인격을 쌓고 절제를 익히는 것이 품위 있는 인간이 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책도 전두엽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였으나 파충류의 뇌로 불리는 뇌간의 세레토닌 물질을 키워 충동적인 성향을 자제하자고 말한다. 세로토닌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작은 일에도 쉽게 감동하여 절로 전두엽이 긍정적인 쪽으로 조율된다. 결국 추구하는 목적은 같으나 방법은 전혀 다르다.

우리는 여태껏 도파민-엔도르핀 시스템의 함정에 빠져 살아왔다. 다시 말해 바라는 바를 이루면 보상이 따라온다. 꿈을 갖고 노력했더니 실현되었다. ‘경쟁-노력-보상’이 주는 달콤함에 흠뻑 취해 많은 보람도 느꼈다. 개인과 사회의 발전 원리로 효율적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만성적 부족감, 결핍, 불평이 쌓여 엄청난 스트레스를 양산한다. 만족을 모르고 부질없는 욕심에 소비하는 시간이 늘면서 더 채워갈 생각만 한다. 많이 있음에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도파민-엔도르핀 시스템만 생각하며 살면 고래등 같은 집에서 혼자 사는 것과 같다. 그 집에 웃음 소리가 들리게 하려면 세레토닌이 필요하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지금, 세레토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다면 삭막한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레토닌 분비를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중에서 실천하기도 쉽고 효과도 좋은 것이 바로 걷기다. 미국 치매협회에서 발표한 뇌를 지키는 10계명 중 가장 강조하는 항목도 하루 30분 이상 걷기다. 매일 30분 투자로 행복의 계단을 걸어보자.

세로토닌 워킹
1. 평소보다 조금 빠르다 싶게, 보폭도 약간 넓게 걷는다.
2. 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하고, 가슴을 펴고 허리와 등은 반듯하게 한다.
3.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되 턱은 살짝 아래로 당기고 일정한 속도로 걷는다.
4. 호흡은 아랫배로 보조에 맞추어 세 번 내 쉬고 한 번 들이 마신다.
5. 뺨을 스치는 바람, 낙엽 밟는 소리 등에 주의를 집중한다.
6. 잘 안되면 MP3로 세로토닌 음악에 집중한다.
7. 5분만 걸으면 행복 물질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15분 후에는 최고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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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안 걸리는 식사법, 현미밥채식 - 편식으로 병을 고치는 의사 황성수의 식탁 개혁 프로젝트
황성수 지음 / 페가수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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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미에 관한 내용이다. 현미의 좋은 점을 총동원시켰다. 보고 있으면 이 세상 최고의 식품은 현미이고, 현미는 곧 만병통치 명약인 것처럼 느껴진다. 과학적 근거와 충분한 임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의 내용을 반만 믿더라도 현미가 엄청난 식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신경외과 전문의(황성수)인 저자가 수술방법에 대한 책이 아닌 현미에 관한 책을 저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를 가진 환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뇌혈관병을 치료하며 그들의 식단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일상적으로 먹는 밥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현미라는 놀라운 식품을 발견하였다.

현미의 효능을 나열하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만병통치 약이라고 보면 된다. 현미로 식습관을 바꾸면서 고혈압, 당뇨, 비만, 뇌혈관병, 심장혈관병, 치매까지 몸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게 된다. 40년간 먹어온 혈압약을 끊게 된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니 현미 매니아로서 현미가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식품이라는 저자의 단언도 이해가 된다.

물론 현미를 먹되, 피해야 할 음식도 분명히 밝힌다. 고기, 생선, 우유, 계란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 식품은 고단백이 아닌 과단백 식품이라 정의하고 반드시 피할 것을 당부한다. 결론적으로 현미밥을 위주로 한 채식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다.

나를 비롯해 이 책을 같이 읽은 지인들 모두 현미가 좋은 식품이라는 것에 100% 동의하였다. 당장 백미 대신 현미쌀로 바꾼 사람도 여럿 있다. 이후 두달이 지났다. 여전히 현미를 먹는 사람은 처음의 반으로 줄었다. 계속 먹는 사람들도 다 먹고 나면 다시 백미를 먹을거란다. 밥이 너무 딱딱하고, 백미에 비해 맛이 덜하고, 아이들이 싫어하고… 이유도 다양하다. 이처럼 몸에 좋은 현미는 멀리하는 대신에 비타민 챙겨 먹고, 체육관 가서 열심히 땀 빼며 운동한다. 나로선 좀 이해가 안간다.

작고 사소한 것도 습관이 안되면 할 수 없다. 그리고 습관을 들이기까지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고통이 따른다. 이 고비를 못 넘기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책 읽은 보람이 없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책 위로 먼지가 쌓일 것이고 현미에 대한 기억도 가물거릴 것이다.

책을 읽고 그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현미 세포대 정도 사다 놓고 무조건 먹자. 그러다 보면 몸도 가벼워지고 뱃살도 줄어든다. 3 ~ 6개월 후 피검사를 해보면 전과 확실히 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최소 3 ~ 6개월만 투자하면 돈보다 중요한 건강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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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
류동규 지음 / 이덴슬리벨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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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다

요 몇 일 8월 한여름 더위가 느껴지는 6월이다. 더위에 끔찍할 만큼 약한 나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냉량하기만 한 에어컨 바람 대신 신선한 자연바람이 그립고, 물 흐르는 시원한 계곡이 벌써 그리워진다. 그러던 차에 출판계통에서 일하는 지인이 신권이 나왔다며 내게 보내준 책이 <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이라는 책이다.

푸른 들녘에 커다란 미루나무가 바람에 가지를 날리고 있는 사진은 피서를 원하는 내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이번 휴가는 어디로 떠날까. 우리들이 늘 지니고 사는 소소한 고민거리다. 이른 더위에 놀란 가슴도 달래고 곧 있을 여름 휴가지도 정할 겸,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연다.

책의 구성은 시중에 나와 있는 여타 여행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휴양지를 소개하고 그 곳에서 가 봐야 할 포인트를 일러주고 가는 방법, 주변 숙박시설과 먹거리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오히려 숙박시설과 먹거리 정보는 다른 책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특히 가격 정보는 전무하다.

여행지를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여행 경비다. 지중해 쪽빛 바다가 아름답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비행기 값만 해도 만만치 않기에 시간이 있어도 쉽게 결정 못한다.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책답게 숙박비, 음식 가격, 관광지 입장료 등 상세한 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쉬움이 있지만 장점도 있다. 신간이라는 장점이 있다. 관광지는 계속 개발 되고 확장되어간다. 10박 11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뒤지다시피 여행한 것이 5년 전이다. 다시 찾아간 제주도는 모르는 것 천지였다. 그러니 최근 상황을 업데이트 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볼 만하다.

자연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추천한 여행지 모두 빼어난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다. 저자(류동규) 소개를 보아도 초중고 시절부터 자연을 벗삼아 뛰어 노느라 두발이 쉴 새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저자이기에 여행 경비는 2차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정보에 대한 부족한 설명이 이해도 된다.

소매물도와 보성차밭이 여름 여행 편에 소개되었다. ‘자유, 고독, 희망이 있는 소매물도’, ‘한국의 美를 찾아서 보성차밭’이라는 부제목은 가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구다. 이번 여름 여행지로 ‘야생화 천국 곰배령 들꽃 트레킹’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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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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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 10’ 5. 20 -

인생, 단순하고도 오묘한 것들

러시아 문학을 이야기 할 때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 체호프는 낯선 삼음절이었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 본토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작가이고, 세계 최고 단편소설가라는 톨스토이의 찬사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책 두께도 얇아서 나처럼 게으른 독자도 부담 없이 책을 펼칠 수 있다.

열 작품은 단편답게 한편씩 읽는데 무리가 없다. 절반 정도 읽으니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인간이란 사회적 동물이 무리 지어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일상을 절묘한 익살과 해학으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서정적 미학이 있어 그리 암울하지는 않다. 특히 읽고 나서 내용을 곱씹게 하는 그의 메시지 전달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톨스토이의 찬사는 이 때문인 것이다.

작품 열 편 중, <내기>라는 글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사교모임에서 돈 많은 은행가와 변호사가 사형제도에 관해 논쟁을 벌인다. 사형집행을 기약 없이 미루는 무기징역은 사형보다 나쁘다는 것이 젊은 변호사의 주장이고,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은 은행가의 주장이었다. 감정이 격해진 둘은 내기를 하게 되는데, 변호사가 15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채(책은 허용) 견딘다면 은행가가 거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처음 1년 동안 변호사는 소설 등 가벼운 책을 주문한다. 그 다음 1년은 책 대신 술을 요구한다. 그 후에는 철학, 성서, 인문학, 과학서 등을 읽었다. 드디어 15년이 되기 하루 전날, 그 동안 무리한 투자로 재산을 탕진한 은행가는 변호사에게 돈을 주고 나면 파산 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그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때 변호사가 쓴 메모 하나를 발견한다. 오늘이 가기 전에 탈출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은행가는 자괴감에 빠진다. 다음 날 아침 변호사는 사라지고 은행가는 그 메모를 챙겨 금고에 소중히 보관한다.

인간에게 자유란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일까, 절대 가치인 생명에 미치지 못하는 부차적인 것일까. 나는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변호사가 감옥에서 보낸 시간들은 마치 구도의 과정과도 같다. 자유를 빼앗긴 채 억압받는 삶 조차도 살아 있음으로써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그였지만 외로움에 절망하였다. 삶의 이유를 찾고자 철학에 매달리고, 종교에 귀의하게 된다. 결국 자유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 변호사의 결론이었다. 그는 마지막 날 탈출을 감행한다.

자유는 숨쉬는 공기와 같아 빼앗겨보지 않으면 소중함을 알 수 없다. 자유를 빼앗기면 더 이상 인간의 삶이 아니다. 나를 무척 놀라게 하고 각성케 한 그 대목이다.

십오 년 동안 나는 속세를 면밀히 연구했다. 내가 땅도 사람들도 못 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대들의 책 속에서 향기로운 술을 마셨으며, 노래도 불렀고, 사슴이며 멧돼지를 좇아 숲으로 달려 들어가기도 했으며 여인을 사랑하기도 했다. <중략>… 그대들의 책은 나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지칠 줄 모르는 인간의 사고 능력으로 몇 세기에 걸쳐 이룩해 낸 모든 것들이 나의 두개골 속에서 작은 언덕으로 쌓였다. 내가 그대들 누구보다도 현명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또한 나는 그대들의 모든 책을 경멸한다. 이 세상의 모든 행복과 지혜를 경멸한다. 그 모두가 시시하고 무상하며, 신기루처럼 공허하고 기만적이다. <중략>… 나는 그대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경멸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한때 천국을 꿈꾸듯 갈망했으나 이제는 하찮게 보이는 이백만 루불을 거부하겠다. 그 돈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박탈하기 위해 나는 약속한 기한이 다 되기 다섯 시간 전에 여기서 나갈 것이며 그럼으로써 스스로 계약을 위반하는 바이다. – pp 144, 145

책 내용이 한동안 머리 속을 맴돌았다. 속물적 인간인 나는 다섯 시간을 채워 약속한 돈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했다. 지금은 물질에 인간적 가치를 팔아 넘기지 않은 변호사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체호프 역시 이 말이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처럼 체호프의 작품에서 유쾌함은 찾기 힘들다. 모든 작품에 묘한 익살이 깔려있다. 단 몇 시간을 남기고 떠나는 변호사, 자괴감에 빠져있다가 이내 메모를 챙기는 은행가의 모습에서 코믹함을 느끼지만 돌이켜보면 우울함이 남는다. 일상이라는 껍질에 가려진 인간의 본질, 인간의 참 모습을 웃음과 눈물, 연민과 비판 등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오히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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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
마쓰오 다케시 지음, 전새롬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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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 – 마쓰오다케시 – 10’ 3. 25

아는 만큼 보이고 깨우치는 만큼 커지는 삶

대학 4학년 7월, 고헤이 친구 스즈키는 이미 취업이 결정됐다. 학교 마지막 여름을 여자친구와 즐겁게 보낼 계획을 세우느라 들떠 있다. 여자 친구에게 버림 받고 취업 36연패 중인 고헤이와는 정반대다. 그는 여전히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땀나는 구두를 신고 면접을 보러 다닌다. 이때 합격했다는 전화 한 통은 더운 여름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았다. 입사지원서를 보낸 기억도 잘 안 나는 회사지만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회사이고 모든 직원이 이공계 출신이란 사실은 입사한 후에 알았다. 교육학을 전공한 그가 겪게 될 고초가 적지 않음을 예상케 한다.

<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는 이야기하듯 쓰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주인공 어른 고헤이와 소년 고헤이가 만나 초라한 현재 모습과 꿈 많던 과거를 비교하며 스스로 일깨워 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된 에세이 같은 자기계발서다. 시종 강한 어조로 훈계만 해 대는 일반적 자기계발 서적과 달리, 독자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게 한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그는 어릴 때 쾌활하고 웃는 성격에 아이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꿈 많은 소년이었다.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런 그도 친구를 거절할 때가 있었다. 야구연습을 할 때다. 고시엔에서 활약한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겠다는 꿈을 가진 그에게 야구 연습은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다. 그 소년이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회사에 입사해 상사에게 꾸중 듣는 일을 일상으로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일본판 무대리, 그가 바로 고헤이였다. 먹고 살기 위해 마지못해 다니는 직장은 어떤 재미나 열정도 없었다. 늘 풀 죽은 모습으로 퇴근하고 집 근처 가게에 들려 산 세일 도시락과 맥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이미 식어버린 밥과 닭튀김을 먹다 보면 입맛 또한 없어진다.

이런 고헤이에게 날아온 뜻밖의 편지 한 통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편지에 적힌 약속 장소인 밤비공원은 어릴 때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웅덩이가 파지도록 연습한 곳이다. 거기서 만난 소년은 바로 어릴적 자신이었다. 소년과 대화하며 자신이 과거에 가졌던 꿈들을 보게 된다. 초라해진 현재의 모습에 소년이 흐느낀다. 더 이상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다. 집도 회사도 붐비는 지하철도… 다만 자신이 변하니 이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것이다.

변화의 원리를 깨달은 순간, 속도는 빨라진다. 긍정적 사고로 매사 적극성을 띠게 되고 주도적인 삶을 살게 된다. 게으르고 자존심도 없었던 어제의 고헤이와 이별한 것이다. 지각을 밥 먹듯 하던 그가 제일 먼저 출근해서 다른 직원의 출근을 기다린다. 퇴근 후 회사 근처 레스토랑에 들러 공부하다 집에 가는 날이 많아지기도 했다. “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줘”라는 소년의 말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 마쓰오다케시는 일본 요코하마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다. 그가 입시와 무관한 분야의 책을 썼다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다. 책장을 다 넘긴 지금 그 이유가 조금은 이해된다. 그는 꿈에 부풀어 대학을 간 제자들을 매년 보았다. 그들이 몇 년 후 처진 어깨를 버거워 하며 찾아오는 모습도 매년 보았을 것이다. 어릴적 꿈은 간 곳도 모른채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도 힘들어 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고헤이가 떠올랐을 것이다. 모든 이가 고헤이처럼 삶을 힘들어 하지만 고헤이처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자기 안에 답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내가 굳이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도 그들은 모두 답을 알고 있었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소년이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다만 우리는 그 소년의 목소리를 듣기가 두려울 뿐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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